나의 버킷리스트

가슴이 벅차 오른다 .
맙소사! 오 마이 갓!
12,000피트 상공에서 아프리카의 사막으로 뛰어 내리다니!!
이거 실화 맞는거임?
70살에 내 버킷 리스트 중에 첫번째였던 스카이 다이빙을 하다니
이게 꿈이야 생시야?

비행기가 목표 고도(高度)에 도달 할 때 까지는 담담했다.
심호흡을 크게 하면서 마음 속으로 외쳤다.
I believe, I can do, I can fly.
점프하기 직전의 짧은 순간에 두려움이 느껴졌다.
또 외쳤다.
그냥 즐기자.
Here & Now.

비행기 문이 열리고 점프 자세를 잡고 앉아 하늘과 사막을 바라보는 순간
심장과 머리는 멎어버렸다.
오케이!
운명을 믿자.
운명에게 맡겨 버리자.
You only live once.
오늘은 슈퍼 맨이 되어보자.
뛰어 내리고 나서 보조 낙하산을 펴기 전 까지는 자유낙하(自由落下)를 한다.
거센 바람이 악마의 울부짖는 소리를 내며 나를 몰아 부친다.
겁나지 않는다.
나는 손짓과 발짓으로 춤을 추었다.

강풍에 나의 손과 발이 밀려 제대로 움직여지지 않았지만 온 힘을 다해 흔들었다.
나는 자유를 갈구하는 빠삐용이다.
나는 포기나 절망을 모르는 조르바다.
온 몸에 짜릿한 전율이 흐른다.
기압 때문에 얼굴이 일그러진다.
팔뚝의 핏줄이 터질듯 팽창하며 튀어나올것 같다.

일그러지고 터져 버려도 좋다.
난 지금 최고로 행복 하니까.
보조 낙하산이 펴진다.
강하 속도가 줄어든다.

여유가 생긴다.
카메라를 향해 손가락으로 브이를 날리고 엄지척을 보낸다.
내가 해낸 거~ 맞구나!하는
안도감과 함께 성취감이 밀려온다.

주 낙하산이 펴진다.
갑자기 천지가 고요해진다.
기압도 바람도 나에게 따뜻하게 미소 지으며 부드럽게 입을 맞춘다.
세상이 잔잔하고 평화로워졌다.
이대로 계속 날고 싶다.
춤추고 싶다.
감미로운 꿈을 꾸고 싶다.
눈 아래 펼쳐진 사막 풍경과 손 흔드는 사람들이 제대로 보인다.
상공을 좌로 돌고 우로 돌면서 최대한 체공 시간을 늘리며 즐긴다.
나보다 나중에 점프한 팀은 벌써 지상에 내려서 나를 구경하고 있다.


너무 오버했나보다.
속이 울렁거리며 하늘 멀미가 느껴진다.
그래도 바로 착지하고 싶지않다.
여행의 끝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듯이, 다이빙의 끝은 땅에 내려 앉는 것이 아니더냐.
아쉬움을 달래며 미끄러지듯이 하강한다.

다행히 착지점에 사뿐히 내렸다.
하이 파이브와 요란한 박수 세레머니를 받았다.
이럴 때 환희의 송가가 울려 퍼지고
분수가 터져 오르고
샴페인을 터트려야 하는건데 말이지~
아쉽다 ㅎㅎㅎ
카르페 디엠^^
내 70 평생에 가장 흥분되고 보람있고 뜻깊은 날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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