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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김의 동해탈환 이야기
2014년 3월 미역사상 처음 다른 나라의 영토 영해의 명칭과 관련된 법안이 통과됐다. 버지니아주 의회에서 통과된 동해병기 법안이다. 1929년 식민시기에 일제가 국제수로기구(IHO)에 일본해를 등록시키면서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 ‘동해’를 되찾는 선봉에 선 ‘미주한인의목소리(VoKA)’ 피터 김 회장으로부터 ‘동해 탈환’을 하기까지 9전9승의 생생한 비화와 향후 우리 2세, 3세 한인자녀들을 위한 풀뿌리시민운동의 전범을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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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법안 두번째 승리

동해탈환 이야기(22)
글쓴이 : 피터 김 날짜 : 2018-01-08 (월) 05:31:41

 

그리하여 드디어 동해 법안 심의가 시작되었다. 2년 전 동해 법안에 반대표를 던졌던 민주당의 존 밀러 상원의원은 이번에도 동해 법안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것은 우리가 예상했던 일이다. 그런데 이밖에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2년 전 법안에 찬성표를 던졌던 민주당의 흑인 상원의원 2명이 동해 법안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미국내에서 흑인들의 역사도 너무나도 많이 왜곡되어 있는데 그 잘못된 역사는 바로잡지 않고 왜 한국과 일본의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동해 병기 법안을 심의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필자와 한인들에게는 충격적이고 예상치 못한 긴박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다. 공화당 의원 중 단 한명도 동해 법안에 대한 반대 의견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아직까지 동해 법안에 대한 긍정적인 발언도 나오지 않고 있었다. 이를 지켜보는 필자와 한인들은 불안하고 초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때 일본측 로비스트인 시어도어 아담스가 동해 법안에 대한 반대 발언 요청을 했다. 그는 앞서 소위원회에서 발표한 것과 똑같은 내용으로 의원들에게 동해 법안에 반대해 줄 것을 호소했다. 곧이어 버지니아 주 교육부에 근무하고 있는 주 의회 담당자를 증인석에 출두시켰다.

증인석으로 나오던 교육부 관계자는 맨 앞줄에 앉아 있던 필자를 쳐다보았다. 필자는 그녀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이미 필자가 버지니아주 교육위원회 위원장의 소개로 교육부 사람들과 오랫동안 동해 병기 이슈에 대한 대화와 회의를 해왔기에 안면이 있었던 것이다. 교육부 책임자들은 이미 동해 병기에 대해 100% 동의를 하고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런 사실을 일본측 로비스트가 알 길이 없었을 것이다. 여러 상원 교육위 의원들이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지만 교육부 관계자는 그저 침착하게 형식적인 답변만 했고 동해 법안에 대한 그 어떤 반대되는 표현도 삼갔다.

일본측 로비스트와 교육부 관계자가 발언하는 과정을 지켜보고만 있던 필자는 한인들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하고 데이브 마스덴 의원에게 기회를 달라고 했다. 하지만 마스덴 의원은 지금 분위기가 매우 좋다는 이유로 끝까지 필자의 증언을 채택 하지 않았다. 필자는 고개를 가우뚱거렸다. 마스덴 의원이 조금 이상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마스덴 의원의 판단을 존중하기로 마음먹고 조용히 심의 과정을 지켜 보았다. 모든 심의가 끝나자 스티브 마틴 위원장은 동해 법안에 대한 다른 의견이 있습니까?”하고 관중석을 향해 물었다. 아무런 반응이 없고 조용하자 그럼 동해 병기 법안을 표결에 부치겠습니다라고 선포했다. 긴장되는 순간이었다.

동해 법안에 찬성하면 손을 들어 달라는 위원장의 말에 9명의 의원이 손을 들었다. 반대는 4명이었다. 결국 94로 동해 법안이 상원 교육위 상임위원회를 통과한 것이다. 뛸듯이 기뻤지만 회의장에서는 큰소리를 낼 수 없었기에 필자와 한인들은 작은 소리로 환호성을 내며 박수를 쳤다. 그리고 곧바로 회의실을 빠져 나왔다. 취재를 하던 한국과 일본 특파원들도 카메라를 들고 한인들을 따라 나왔다. 갑자기 회의실이 텅텅 비자 의원들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놀란 표정을 짓다가 이내 고개를 흔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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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한인 민초들이 다시 한번 일본 정부와 버지니아 주 의회에서 맞대결을 펼쳐 통쾌한 승리를 거뒀다. 2 년 전 바로 이 자리에서 7 8로 부결돼 쓰라린 고통과 아픔을 느꼈던 버지니아 한인들로서는 그야말로 감회가 새로웠고 몇배 이상의 기쁨을 맛본 순간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숨을 죽인채 법안 심의 및 표결 과정을 주시하던 필자와 한인들은 그야말로 하늘이 준 것 같은 큰 선물에 기쁨을 감출 수 없었다.

물론 결과적으로 동해 법안이 통과는 됐지만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도 있었다. 당연히 법안에 찬성해 주리라 믿었던 두 명의 민주당 흑인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진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2년 전에 법안에 반대한 민주당의 존 밀러 의원은 또다시 반대표를 던졌다. 밀러 의원 지역구에는 우리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었다. 하지만 일본 기업이 들어와 일자리 창출을 하고 있고 밀러 의원에게 상당한 기부금을 제공해 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공화당 의원 중 1명만이 반대를 한 것은2 년 전 공화당 의원 6명이 반대했던 것과 비교하면 정말 놀라운 결과였다. 공화당 의원 7명 중 6명이 찬성하고 단 1 명만 반대를 했기 때문이다. 역시 공화당 지도부의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가능했던 것으로 보였다.

회의실을 빠져 나온 필자와 한인 단체장들을 취재하고 다니느라 기자들과 특파원들은 정신이 없었다. 또한 서너명의 일본 특파원들은 필자에게 한마디 해달라고 계속해서 쫓아 다녔다. 하지만 필자는 그들의 질문이 들어올때마다 매번 “No Comment(할말 없습니다)”라고 답하며 일본 특파원들과의 인터뷰를 끝까지 거절했다.

잠시 후 마스덴 의원과 블랙 의원이 회의실에서 복도로 빠져나왔다. 상당히 기쁜 표정이었다. 특히 마스덴 의원은 얼굴이 상기되어 있었지만 뿌듯해하는 모습이었다. 하긴 2년 전 바로 이 자리에서 본인 스스로 상정했던 동해 병기 법안이 부결돼 쓰라린 패배를 맛보았는데 2년 후 같은 자리에서 동해 법안을 94로 통과시켰으니 감회(感懷)가 남달랐을 것이다. 두 의원들은 한인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한국과 일본 특파원들의 인터뷰에도 응했다.

필자는 모두 함께 데이브 마스덴 의원 사무실로 가서 법안 통과에 대한 기자 회견을 하자고 했다. 일본 특파원들을 제외한 한인 기자들과 특파원들을 비롯해 일부 한인 단체장들이 마스덴 의원 사무실로 향했다. 그때 한 명의 일본 카메라맨이 사무실로 따라 들어왔다. 필자는 일본 특파원에게 나가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일본 특파원이 왜 취재를 못하게 막는 것입니까?”라고 항의했다. 필자는 일본 특파원에게 이 회의는 기자회견이나 인터뷰가 아니라 한인들만 모여서 사적인 회의를 하는 것이니까 나가주세요. 한인들끼리 회의를 하는 자리에 왜 일본 특파원이 들어오려고 하는겁니까?”하고 오히려 핀잔을 주고 인상을 쓰며 쳐다봤다. 일본 특파원은 내키지 않는 얼굴이었지만 결국 사무실 밖으로 나가 버렸다.

필자와 한인들이 한국 기자, 특파원들과 기자회견을 마치고 사무실 밖으로 나오니 아직도 일본 특파원들이 복도에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매우 끈질긴 기자들이었다. 필자를 발견한 일본 특파원들이 또다시 다가와 한마디만 해달라고 통사정을 했다. 그러나 필자는 끝내 할 말이 없다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기쁘고 흥분된 마음을 가라 앉힐 수 없었던 필자는 차분하게 법안 심의 과정을 다시 한번 짚어 봤다. 공화당 의원들의 전폭적인 지지는 정말 고맙고도 놀라운 일이었다. 그런데 당연히 찬성표를 던질 줄 알었던 두 명의 민주당 흑인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진 일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아마도 일본측 로비스트들에게 포섭을 당한 것 같았다. 특히 두 흑인 의원들은 이미 이메일을 통해 필자에게 동해 병기 법안 지지를 여러번 약속해 왔고 그 중 한 명은 불과 며칠 전 소위원회 심의 및 표결 과정에서도 찬성쪽에 섰었기에 더욱더 불안할 수 밖에 없었다. 일본측 로비스트의 활동에 의원들이 변심을 하고 있다는 증거였기 때문이다. 과연 이러한 상황에서 상원 전체 회의를 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한치앞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아직 갈 길은 멀었지만 버지니아주 한인들이 이미 새로운 미국의 역사를 쓰기 시작했다는 것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평범하게 살아가는 한인 시민들만의 힘으로 막강한 일본 정부와 맞대결을 펼쳐 두번째로 기분좋은 대승을 거둔 것이다. 더군다나 2 년 전 법안 통과가 좌절됐던 상원 교육위 대위원회를 무사히 통과했다는 것은 참으로 의미가 컸다.

 

 

<계속>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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