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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김의 동해탈환 이야기
2014년 3월 미역사상 처음 다른 나라의 영토 영해의 명칭과 관련된 법안이 통과됐다. 버지니아주 의회에서 통과된 동해병기 법안이다. 1929년 식민시기에 일제가 국제수로기구(IHO)에 일본해를 등록시키면서 잃어버린 우리의 바다 ‘동해’를 되찾는 선봉에 선 ‘미주한인의목소리(VoKA)’ 피터 김 회장으로부터 ‘동해 탈환’을 하기까지 9전9승의 생생한 비화와 향후 우리 2세, 3세 한인자녀들을 위한 풀뿌리시민운동의 전범을 제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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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죽이기’ 가공할 일본의 로비

동해탈환 이야기(23) 
글쓴이 : 피터 김 날짜 : 2018-01-11 (목) 08:47:29

 

쉽사리 마음을 놓을 수 없었던 필자는 워싱턴으로 돌아오자 마자 다시 긴급 임원 회의를 소집했다. 그리고 한인 단체장들에게도 전화를 돌렸다. 일본 정부의 막강한 로비력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는 대대적으로 한인들을 소집해 버지니아 주 의회로 달려가 의원들에게 무언의 압박(壓迫)을 가해야만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한인 단제장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한인들을 동원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게 그 이유였다. 그리고 버스 비용이며 식사 비용은 다 어떻게 감당할 거냐며 걱정만 하고 적극적으로 나서서 한인들을 동원하겠다는 사람은 없었다.

 

하지만 워싱턴 버지니아 통합한인노인회 우태창 회장은 달랐다. “내가 적극 나서서 노인들을 동원할테니 비용만 확보해주세요.” 그도 그럴 것이 한인 노인들에게 무슨 돈이 있겠는가. 필자는 워싱턴 한인연합회 린다 한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의논했다. 하지만 한 회장도 인력 동원이나 비용 지원은 거의 불가능한 것처럼 부정적인 말만 늘어놓고 전화를 끊어 버렸다. 그렇다고 쉽게 포기할 필자가 아니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어떻게든 많은 한인들을 동원해서 주 의사당으로 몰려가 상원 전체회의에 참석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계속해서 한인 단체장들에게 전화를 걸어 협조를 당부하고 있는데 주미한국대사관의 정기용 참사관이 필자에게 전화를 했다. “회장님, 우선 동해 법안 상원 교육위 대위원회 통과를 축하드립니다. 다음 단계를 위해 철저히 준비해야 할 것 같은데 저희가 뭐 도와 드릴 수 있는 일이 없는지요?” 필자에게는 매우 반가운 전화였다. 필자는 글쎄요. 다가오는 상원 전체 회의 때는 한인들을 최대한 많이 동원해서 버지니아 주 의회로 내려가야 하는데 인력 동원이나 여러 비용 때문에 문제가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정 참사관이 워싱턴 한인연합회 린다 한 회장과 의논해 보셨습니까?”하고 물었다. 필자는 린다 한 회장과 전화로 의논해 봤지만 부정적인 말만 하고 우리에게는 별로 도움이 안됩니다라고 말했다. 정기용 참사관은 저희가 한 회장님과 다시 한번 의논해 보겠습니다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30 분도 안 지나서 린다 한 회장에게서 전화가 왔다. 그리고 필자에게 우리 한 번 해봅시다. 모두 최선을 다하면 가능하지 않겠습니까?”라고 말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우선 인력 동원과 관련해서 들어가는 한인연합회에서 부담하면 대사관에서 지원해 주겠다는 대화가 있었던 것이었다. 린다 한 회장은 곧바로 한인 단체장 모임을 소집했다. 그리고 버스를 대절하기로 하고 언론사와 한인 단체들이 중심이 돼 대대적인 홍보를 벌여 버지니아에 사는 한인 누구나 함께 버지니아 주 의회에 갈 것을 촉구했다. 노인회 우태창 회장은 최대한 많은 어르신들을 동원하기로 했다

 


DSC_9816.jpg

 

주의회 상원 전체 회의 동해 병기 법안 심의 및 표결(2014123)

드디어 버지니아주 상원에서의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있었다. 일본 정부와의 마지막 승부였다. 필자와 한인들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번에는 꼭 상원에서 동해 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각오로 최대한 많은 한인들을 동원해 버지니아 주 의회로 내려갈 준비를 차근차근 하고 있었다. 또한 버지니아주 각 지역별로 남부 한인 단체장 및 리치먼드 한인회장 등에게 최대한 많은 한인들을 동원해 달라는 부탁를 해놓았다. 앞서 있었던 상원 교육위 소위원회와 대위원회 심의 및 표결 과정과 결과를 지켜봤을 때 한인들에게도 충분한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일본 정부가 방해 공작에 직접 개입을 한 후부터는 워싱턴 지역 기자들과 한국 특파원들이 적극적이고 대대적으로 언론 보도를 해 버지니아주 한인은 물론 타주 한인들과 대한민국 국민들도 상당한 관심을 갖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특히 그동안은 법안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던 버지니아주 한인들까지 비상한 관심을 갖게 됐으며 이들 역시 버지니아 주 의회로 달려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상원 최대 결전을 하루 앞둔 122일 저녁, 한창 한인들의 대대적인 동원을 준비하고 있던 필자에게 버지니아 주 의회에 가 있던 마스덴 상원의원에게서 전화가 왔다. 마스덴 의원은 매우 흥분된 목소리로 피터! 큰일 났습니다. 워싱턴에 있는 주미 일본 대사가 오늘 직접 리치먼드로 내려와 테리 매컬리프 주지사를 비롯해 상원 의장과 하원 의장을 만나서 동해 병기 법안을 좌절(挫折)시켜 달라고 강력한 부탁을 하고 돌아갔습니다. 더욱더 심각한 문제는 매컬리프 주지사가 일본 대사의 요구에 완전히 설득이 되어 상원 민주당 원내 대표인 도날드 매키친 흑인 의원을 시켜 내일 상원 전체 회의에서 동해 법안 수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라는 겁니다라고 말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소식에 필자는 당황스러웠다. “수정안을 낸다니요? 그게 무엇입니까? 수정안을 제출한다는게 어떤 의미가 있습니까?”하고 급히 물었다. 마스덴 의원은 동해 법기 법안에 대한 심의가 시작되기 전에 매키친 상원의원이 수정안을 제출하면 먼저 수정안에 대한 심의 및 표결을 하게 됩니다. 만약 수정안이 통과되면 원래의 동해 병기 법안은 무효가 되고 통과가 안 되면 다시 기존의 법안을 심의하고 표결을 하게 됩니다.” 필자는 깜짝 놀랐다. 너무 충격적인 상황이었다. 그리고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수정안의 내용이 무엇입니까?” 마스덴 의원은 수정안에는 동해일본해등 바다 이름이 다 빠져 있습니다. 사실상 동해 병기 법안을 완전히 죽여버리기 위한 조치입니다라고 설명했다. 필자는 너무 어이가 없어서 내가 민주당에 기부금을 주기 위해 매키친 상원의원에게 수표까지 보냈는데 매키친 의원이 무엇 때문에 한인들의 염원인 동해 병기 법안을 죽이려고 한단 말입니까?”하고 되물었다. 그러자 마스덴 의원은 바로 그것이 테리 매컬리프 주지사가 원하는 바이기 때문입니다. 한인들은 단단히 준비를 하고 내일 버지니아 주 의회로 최대한 많이 몰려와야 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동헤 법안 통과에 또 한번의 최대 위기 상황이 왔다고 인식을 한 필자는 늦은 밤까지 여기저기 한인 단체장들에게 전화를 해 위기 상황을 알리고, 최대한 많은 한인들을 동원해 줄 것을 당부 했다. 다른 한인들도 그랬겠지만 그날 밤 필자는 한숨도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그동안 일본 정부의 로비력에 대해 겁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주지사를 설득하다니 어찌 이럴 수 있단 말인가? 주지사 선거 운동 때 한인들의 염원인 동해 병기 법안을 공식 지지하겠다고 서면(書面)으로 약속했고 기자회견까지 열었던 바로 그 주지사가 어찌 이리 쉽게 변심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이것은 한인들에 대한 완전한 배신이었다. 화가 나고 이해도 안 되고 억울한지라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계속>

 


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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