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의 전 독재자는 빚을 갚고, 북한의 현 독재자는 로드먼과 절친이 됐다.
뉴욕타임스가 10일 인터넷섹션에 로드먼을 만난 북한의 김정은 제1비서와 추징금 발표를 한 남한의 전두환 전대통령에 관한 기사를 위아래로 배치해 눈길을 끌었다.
뉴욕타임스는 ‘로드먼의 북한여행’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로드먼이 북한지도자 김정은이 자신의 어린 딸을 안게 하고 농구경기 관람과 북한의 올림픽농구대표팀 훈련지도를 요청하는 등 충분한 신뢰를 보여줬다”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북한을 두 번째 방문한 로드먼이 최소한 한가지 미스테리는 풀어주었다며 지난해 임신설이 보도된 김정은의 아내 리설주의 딸 ‘주애’를 외부인으로는 처음 보고 안아보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9일 뉴욕에서 로드먼의 여행경비를 댄 아일랜드계 도박회사인 패디 파워가 주관한 기자회견에서 로드먼은 지금까지 정확한 생년월일이 확인되지 않은 김정은이 만30세로 생일이 1월 8일이라는 사실도 밝혔다.
타임스는 김정은과 괴짜인 전 NBA스타 로드먼과 첫 만남에서 농구경기관람과 파티를 베푸는 등 ‘기이한 우정(odd friendship)’을 나누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드먼은 회견에서 김정은이 그에 관한 책도 쓸 권한을 부여했다고 소개했다.
로드먼은 “여러분이 (북한에서) 원수(marshal)를 만나면 아주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그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 만일 폭탄을 원했다면 실행에 옮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드먼은 전 NBA스타들로 이뤄진 팀을 구성해 내년 1월 평양을 방문하는 계획도 아울러 밝혀 눈길을 끌었다. 시카고 불스 시절 동료 스코티 피펜과 유타 재즈의 전 스타 칼 말론 등이 후보라고 밝혔다. 전 NBA스타팀은 내년 1월 8일과 10일 북한대표팀과 두 차례 경기를 가질 예정이며 김정은이 9만5천명의 팬들이 운집한 스타디움의 경기를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로드먼은 올 12월 평양을 또 한차례 방문해 북한대표팀의 선발과 훈련도 도울 예정이다. 또한 내년 6월에는 유럽에서 북한대표팀과 NBA스타팀의 경기도 열기로 했다.
타임스는 “비판자들이 로드먼의 평양행을 그 자신과 수만명의 정치범을 강제노동수용소에 가둔 잔혹한 독재자 김정은의 홍보를 위한 것이라고 비난하고 있지만 로드먼은 자신의 ‘농구외교’는 ‘문호를 개방해 가교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드먼은 “그(김정은)가 원하는 것은 오바마의 전화다”며 김정은은 ‘변화’를 원하며 미국과 대화를 하고 싶어한다고 강조했다
로드먼은 적대행위로 15년형을 받은 한국계미국인 케네스 배의 석방을 위해 김정은과의 우정을 이용하고 싶지 않다면서 “석방문제는 오바마에게 물어보라”고 말했다.
뉴욕=임지환특파원
newsroh@gmail.com<꼬리뉴스>
“전두한 전재산 267달러 주장” NYT
한편 이날 뉴욕타임스는 ‘추징금 갚는 남한의 전 독재자 가족’이라는 또다른 기사에서 “전 군사독재자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자녀들이 1670억원(1540만 달러)의 추징금을 대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타임스는 이날 장남인 전재국 씨가 가족성명을 통해 깊은 사과와 함께 완납 계획을 밝힘으로써 오랫동안 끌어온 추징금 줄다리기가 끝을 맺게 됐다고 전했다.
신문은 “79년 박정희 대통령 시해이후 쿠데타를 통해 집권한 전두환은 88년까지 대통령을 지냈고 쿠데타에 가담한 동료인 노태우가 후임 대통령이 되었다”면서 “이들은 한국의 민주화 정권이후 반란죄와 광주민주항쟁을 군부를 동원해 진압한 혐의와 재직시 막대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1997년 전두환 전대통령은 무기징역을, 노태우 전대통령은 17년형이 선고됐지만 후에 사면됐으며 각각 2억300만달러와 2억4800만달러의 추징금을 완납하지 못했다”면서 “전두환 전대통령은 전 재산이 단지 267달러(29만원)라며 4분의1밖에 납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