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여행중인 일본인 관광객들이 미주 최초의 위안부기림비 등 두곳의 기림비를 방문해 화제가 되고 있다.
미동부한인풀뿌리시민단체인 시민참여센터는 9일 일본에서 온 단체관광객 20여명이 뉴저지 버겐카운티 위안부기림비와 팰팍의 위안부기림비를 잇따라 방문했다고 밝혔다.
이들 관광객은 일본여행사 후지 인터내셔널트래블서비스의 테마관광 프로그램을 통해 뉴욕 일원을 관광하기 위해 온 사람들도 일본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된 위안부 위안부기림비와 위안부결의안에 관심을 갖고 방문일정에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안부기림비를 참배목적으로 일본인들이 단체로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뉴욕에 도착한 일본인 관광객들은 오후 1시30분부터 한시간가량 버겐카운티 기림비를 방문하고 인근 팰리세이즈팍으로 이동. 팰팍도서관 앞에 있는 미주 최초의 위안부기림비를 찾았다.
이들 일행은 버겐카운티 법원앞 메모리얼아일랜드에 홀로코스트추모비, 흑인인권기념비, 아일랜드대기근추모비, 아르메니아대학살추모비 등과 함께 있는 일본군강제위안부기림비에 모여 시민참여센터 송원석 프로그램 디렉터와 자원봉사자인 대니엘 이 스탭으로부터 위안부기림비의 건립목적과 의의에 대해서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일본 여행객들은 위안부 이슈가 하루 빨리 일본정부에 의해 해결되어야하는 심각한 인권침해의 전쟁범죄라는데 동의하고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게 후세대를 위해 이 문제를 교육하여야 한다는 건립취지에 전적으로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기림비 소개이후 이어진 질의 응답시간에 40여분의 시간을 할애하면서 수첩에 꼼꼼히 메모하는 등 방문객들은 위안부 이슈를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었다.
한 방문객은 “위안부 이슈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는 시민참여센터와 한인커뮤니티에 진심으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고 또다른 방문객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용기에 감사드리며 더 많은 일본인들이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나설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후지 인터내셔널 트래블 서비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일본인 관광객들을 위한 기림비 방문프로그램을 계획하고 있다는 뜻을 밝히며 시민참여센터의 협조를 구해 눈길을 끌었다.
뉴욕=노창현특파원 newsroh@gmail.com
<꼬리뉴스>
日여성인권단체 대표 美위안부기림비 방문
지난 3월 9일 일본의 여성인권단체 대표가 미국의 위안부 기림비 두 곳을 잇따라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 NGO 기구 ‘전쟁평화여성박물관(WAM)’의 와타나베 미나 사무총장이 화제의 주인공. 그녀는 팰리세이즈팍의 위안부기림비와 버겐카운티 위안부기림비를 방문하고 돌아갔다. 유엔 ‘세계여성지위위원회(CSW)’ 회의 참석차 뉴욕에 온 와타나베 사무총장은 “귀국하기전 위안부기림비를 방문하고 싶다”는 뜻을 시민참여센터에 알려와 특별한 시간을 갖게 됐다.
이날 팰팍의 위안부기림비엔 제이슨 김 팰팍 부시장과 이종철 시의원 등 한인정치인들과 시민참여센터 한누리 프로그램디렉터, 팰팍도서관의 스티브 카발로 코디네이터가 나와 기림비의 건립취지 등을 설명하고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일본여성으로서 위안부 역사에 책임을 느낀다는 그녀는 “일본에는 위안부 역사에 대해 가르치는 교과서도 없고 배울 기회도 없어 위안부 역사에 대해 거부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녀가 대표로 있는 전쟁평화 여성박물관은 2005년 도쿄에서 설립돼 전쟁 중 자행된 여성의 인권유린을 고발하고 피해여성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 기관을 소개하는 팜플렛의 1면에 실린 사진중에는 위안부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의 사진이 있다.
일본에선 삿포로시가 지난 2008년 11월7일과 2012년 3월28일 두 차례 위안부 문제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37개 지방정부가 지난 6년간 38개의 결의안을 채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와타나베 사무총장은 “아베 정권의 위안부 역사 부인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아베 총리가 과거에 부시 대통령을 만났을 때 위안부 사건에 대해 사죄를 표한다고 해놓고서 요즘 와서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한다고 비난했다.
와타나베 사무총장이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2차대전중 무려 22개국에 소위 ‘위안소’를 두고 위안부를 강제 동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일본 오키나와에만 154개의 위안소가 있었던 것을 비롯, 한국 중국 러시아 미국 필리핀 등 22개 국가에 일본군 위안소가 설치, 운영됐다.
위안소의 위치와 위안부 피해자들, 일본군 병사의 증언, 공문서 등 상세한 자료가 실린 ‘위안소 지도’는 지난 2010년 한국 동북아역사재단이 한국어판을 제작해 웹페이지(http://www.historyfoundation.or.kr/wianso-map/renewal/index.htm)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일본정부가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한 와타나베 사무총장은 “위안부 문제에 대한 부정은 일본의 잘못된 역사교육에서 비롯된 만큼 미 정부 및 시민단체들과 연대해 역사를 바로 가르치는 일에 주력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와타나베 사무총장은 한누리 프로그램디렉터의 안내로 지난 8일 건립된 버겐카운티 위안부 기림비도 찾았다. 위안부기림비가 홀로코스트와 흑인인권 등 다른 세계적 인권 이슈와 관련된 추모비들과 나란히 함께 선 것이 너무나 감동적이고 훌륭한 일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그녀는 미국의 정치인을 움직여서 일본을 압박하는 한인사회의 노력에 대해 공감하며 “일본 정부는 미국 정부를 가장 중요한 파트너로 여기고 강한 영향을 받는다. 앞으로도 미국이 일본에 위안부 역사 인정을 하도록 더 강하게 영향을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