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한인사회가 항공료 담합으로 물의를 일으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가 사후조치에 협조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항의시위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부당요금 환불신청 범동포위원회’(위원장 류제봉 이하 범동포위)를 구성한 뉴욕한인사회는 최근까지 세차례에 걸쳐 협조 공문을 보냈으나 이행 노력이 거의 없다면서 이달 말 양 항공사의 맨해튼 사무실 앞에서 동포들의 대대적인 시위를 협의하고 있다.
류제봉 위원장(퀸즈한인회장)은 7일 ‘글로벌웹진’ 뉴스로(www.newsroh.com)와의 인터뷰에서 “침해당한 동포들의 권리를 찾기위해 탑승기록 열람 등 5개항의 협조사항을 요구했으나 대한항공은 이를 거부하고 있고 아시아나는 3차 공문발송이후 정보제공을 위한 핫라인만 개설된 상태”라고 밝혔다.
류 위원장은 “두 항공사는 가격담합이라는 용납못할 방법으로 동포들을 우롱하고 거액의 부당이득을 취한것도 모자라서, 자신들이 져야 할 책임을 외면하는 등 힘없는 동포들을 다시한번 우롱하고 있다”고 격앙된 목소리로 말했다.
이번 소송은 지난 2006년 미국 법무부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상대로 항공요금 가격 담합 혐의 여부를 조사한 후 2000년 1월1일부터 2007년 8월1일 사이에 요금 담합을 통해 부당이득이 발생한 것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하면서 촉발됐다.
이후 미국 승객들은 양대 항공사 등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해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11년 현금 1100만 달러, 쿠폰 1000만 달러 등 총 21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하고 법원의 승인을 받았다. 대한항공은 현금 3900만 달러, 쿠폰 2600만 달러 등 총 6500만 달러(약 727억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으며 오는 12월 2일 법원에서 승인여부가 결정된다.
범동포위의 발족은 양 항공사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많은 한인 피해자들이 이같은 내용을 모르고 있고 보상신청을 위해 자신의 탑승기록을 문의해도 거의 협조가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는 마일리지 카드를 갖고 있지 않은 비회원의 경우 탑승기록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무응답으로 일관하다가 지난 4일 범동포위의 3차공문이 발송된 후에야 핫라인을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의 경우 전화를 통해 탑승기록을 제공했으나 지난달 28일이후 정보제공을 더 이상 하지 않고 있다.
범동포위는 “두 항공사는 피해 동포들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최대한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도의적 의무가 있음에도 과징금만 내면 된다는 식으로 방치하고 있다”면서 “이는 비싼 요금에도 애국하는 마음으로 수십년간 국적항공사를 이용해온 동포사회에 대한 배신”이라고 비난했다.
범동포위가 구성된 이후 한인사회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보상금 신청을 대행한다는 소식이 알려진지 일주일만에 문의전화가 1300건이나 걸려왔고 매일 수십명의 한인들이 임시사무실인 퀸즈한인회를 방문하고 있다.
이 때문에 퀸즈한인회는 정상업무를 거의 볼 수가 없고 보상신청을 위한 전담직원을 하루속히 충원해야 하는 상황이다. 범동포위는 양 항공사에 ▲ 해당기간동안 탑승한 탑승객의 명단과 연락처 ▲ 신청업무를 위한 직원경비제공 혹은 출장직원파견 ▲ 연락담당자 배치 등의 요구사항을 전달한 바 있다.
이와 함께 8600만 달러의 보상액 중 25%인 2150만 달러의 변호사비용도 도의적인 차원에서 양 항공사가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류제봉 위원장은 “두 항공사의 고의적인 담합으로 발생한 손해인데 아무것도 모르는 순진한 동포들이 거액의 변호사비용까지 부담할 수 없다. 피해금액이 과징금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또다른 소송이 제기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범동포위는 이달 열리는 뉴욕 뉴저지 추석대잔치를 통해 양 항공사의 부당요금문제를 집중 홍보하는 한편, 대규모 시위 계획이 확정되는대로 모든 언론사에 알린다는 계획이다. 범동포위는 “해당 기간중 미주에서 양 항공사 티켓을 구입한 모든 승객들은 보상을 받을 권리가 있으니 꼭 신청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아시아나클럽 회원은 전화(1-800-227-4262)로 문의하거나 웹사이트(www.us.flyasiana.com)에 들어가서 가입후 탑승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비회원의 경우 아시아나항공 뉴욕지점(212-318-9261)이나 이메일(customerus@flyasiana.com)로 날짜를 알려주면 탑승기록 여부를 확인할 수 있지만 정확한 날짜가 없으면 탑승 조회가 불가능하다.
뉴욕=노창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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