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대선개입을 규탄하는 미주 동포들의 시위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일부 보수단체들이 시위 현장에 나와 방해하는 등 도를 넘은 맞불시위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지난달 29일 로스앤젤레스와 30일 뉴욕에서 한인들이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시위를 펼치는 과정에서 보수단체 인사들이 나와 야유와 욕설을 하는 등 방해시위가 벌어졌다.
로스앤젤레스에서는 당초 한인회 강당에서 민주당의 신경민 의원의 강연을 듣고 옥외 행사를 갖기로 계획했으나 장소예약이 돌연 취소돼 거리행사로 긴급 변경됐다. 주최측은 “배후에서 방해하는 세력이 있지만 거리에서라도 강행해야 한다”고 의견을 모으고 신경민 의의 강연과 규탄집회, 촛불집회를 이어서 진행했다.
그러나 일부 보수 인사들이 행사시작 전부터 나타나 색깔론과 관계된 구호를 외치고 육두문자를 써가며 행사를 방해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은 ‘신경민 의원을 규탄한다’는 피켓을 들고 강연도중 몇차례 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30일 집회도 해병 복장 등 군복을 입고 나온 보수단체 한인들이 미리 나와 당초 예정된 32가 브로드웨이 앞 인도를 점거하는 바람에 거리행진후 시위장소를 옮기는 등 차질을 빚었다.
뉴욕에서는 지난 7월부터 미주희망연대(의장 장호준목사) 뉴욕지부 등 진보단체들이 3차례에 걸쳐 국정원 관련 규탄시위를 열면서 ‘뉴욕시국회의’를 결성한 바 있다.
뉴욕시국회의의 김동균 목사(작은자공동체교회)를 비롯한 50여명의 시위 참가자들은 피켓을 들고 모였지만 이미 30여명의 보수단체 인사들이 먼저 자리잡고 있어 충돌을 피하기 위해 5번가와 34가 브로드웨이를 한바퀴 돌아오는 행진을 했다.
이들이 32가 우리아메리카은행 앞에서 국정원 규탄시위를 시작하자 보수단체 인사들은 바로 뒤에 따라붙어 군가를 부르고 더 큰 목소리로 구호를 외치는 것을 방해했다. ‘한번 해병은 영원한 해병’, ‘종북척결 및 자유민주 수호’라고 쓰인 현수막을 갖고 나온 이들은 “사이비목사 000을 때려잡자”라는 소리치는가 하면 “돈 받았냐?”며 시비를 거는 등 물리적인 충돌이 우려되기도 했다.
시비에 말려들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인 진보단체 인사들은 “방해 시위는 어느 정도 예상했던 일이지만 그 때문에 각자 준비한 자유발언시간이 짧아져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맨해튼 한복판에서 벌어진 ‘시위-반시위’ 해프닝에 뉴요커들과 관광객들은 가던 걸음을 멈추고 구경하거나 카메라로 촬영하는 등 우스꽝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엘카디라는 이름의 이집트 출신 뉴요커는 “한국의 시위를 보니까 남의 일 같지 않다”면서 카메라 셔터를 누르면서 시위를 지켜보았다.
이탈리아 로마에서 출장왔다는 로베르토와 마리오씨는 두 그룹의 시위와 성격을 자세히 묻는 등 관심을 기울였다. 이들은 군복 차림의 그룹이 군가를 부르며 거친 시위를 하는 모습에 “한국의 민주주의가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스탠튼 아일랜드에서 온 한인 김 모씨는 “맨해튼에서 국정원 규탄시위를 한다는걸 미처 몰랐는데 작정하고 훼방하는 사람들의 시위까지 보게되어 놀랍기만 하다. 미국인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얼굴이 화끈거린다”고 말했다.
뉴욕=김진곤특파원
ckkim@newsroh.com
<꼬리뉴스>
뉴욕시국회의 “불법대선개입 부정선거범죄 끝까지 밝힐것”
이날 뉴욕시국회의는 최근 본국의 정치상황을 아래와 같이 규정했다.
“촛불집회에는 그렇게 눈을 감고 있던 언론들이 무슨 전쟁이라도 터진듯이 보도물들을 쏟아내고 있는데 그 보도들을 보시면서 이 정국을 만들어낸 국정원의 시나리오를 읽고 계실 줄 압니다.
이해하고 계시는대로, 불법 대선개입의 실체가 여기저기서 드러나 국정원이 존폐에 기로에 처하자 이의 국면전환을 위해 노무현 대통령이 NLL을 포기했다며 남북정상의 대화록을 불법공개했지만 여론이 싸늘했고 더욱이 국정조사를 통해 종북세력척결이란 그들의 주장이 얼마나 허구인지 다 드러나고 눈앞에 다가온 국정원 개혁으로인해 자신들의 관점에선 국정원이 거의 해체 수준에 이를 것 같으니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국보법이 아닌, 지난 30년 동안 써먹어 본적이 없던 형법의 내란음모예비죄라는 것을 들고 나와 국정원 존재의 필요성을 부각하려는 것이라는것이 지금 사태의 본질이라는 것이 중론이것 같습니다.
참고로, 박영선의원이 주도한 민주당의 국정원 개혁안에 국정원의 수사권 제한과 국내정치파트 폐지가 담겨 있는데 국정원 입장에선 국내정치파트와 수사권은 국정원의 조직보위의 핵중의 핵인 부분이므로 이를 반드시 지켜야 하고 이런 측면에서 민주당 개혁안의 무력화 시킬 수 있는 당위성 확보 차원에서 초 무리수 인줄 뻔히 알면서도 내란예비음모라는 황당한 시나리오를 들고 나온 것이라는군요.
그 시나리오의 첫 번째 타깃이 이석기 의원이고 다음이 통합진보당 자체이고 그 다음이 시민사회노동 운동세력이고 그 다음이 민주당내의 일부 진보적 의원들이라 합니다.
그래서 이 시나리오가 잘 적용되면 국정원의 존재 기반을 정권교체에 상관없게 공고히 하게 되는 것이고 다음 대선때도 자신들과 운명을 같이 할 현재의 수구보수세력의 정권을 재창출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놈들이 무슨 시나리오를 쓰건, 이 시나리오가 사실이건 아니건, 우리의 출발점이었던 국정원과 청와대의 불법대선개입, 부정선거 범죄를 끝까지 밝혀내 철저히 단죄하고 그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해외의 시위는 시카고에서도, 엘에이에서도, 워싱턴디씨에서도 유럽에서도, 호주에서도, 중국에서도, 일본에서도 계속 진행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