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종교 함께한 NY 크리스마스

불교 원불교 개신교 성직자 신도들 함께 축하

“스님과 법우님들, 교무님들과 교우님들, 목사님들과 형제자매님들이 이렇게 성탄예배에 모두 함께 할 수 있어 진심으로 기쁘고 감사합니다. 자비와 사랑, 정의와 평화, 진리와 생명 넘실대는 아름다운 세상 이룰 수 있길 합장(合掌)하며 기도(祈禱)합니다.”

올해로 8년째 맨해튼의 작은 한인교회에서 이웃종교와 함께 하는 성탄예배가 열려 훈훈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6일 작은자공동체교회(목사 김동균)에서는 신도들과 함께 스님과 불자들. 원불교 교무와 신자들이 함께 어우러진 크리스마스 예배가 열렸다.

이날 예배엔 맨해튼 조계사의 도암스님이 반야심경 독경(讀經)과 법문으로, 업스테이트 원달마명상센터의 유도성 교무님께서 설법으로 성탄예배를 함께 인도해 주었다. 기성 교회 예배에선 상상할 수도 없지만 이곳에선 지극히 익숙한 풍경이다.

의식 순서는 다함께 하는 묵상(Contemplation)으로 시작됐다. 이어 장동인씨가 성탄시(Christmas Poem)와 ‘역설적 주기도문’(The Paradoxical Lord’s Prayer) (시, 무명)를 낭송했다.

모두가 함께 부르는 ‘금관의 예수’(Golden-Crowned Jesus) (노래, 김민기)와 영상과 랩으로 만든 퍼포먼스(Performance) ‘신앙이란 무엇인가요?’(What does ‘Faith’ mean to you?) 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도암스님이 반야심경(The Heart of Perfect Wisdom) 독경과 함께 법문(Dharma Talk of Buddhism)을, 원불교 유도성 교무가 설법을, 김동균 목사가 개신교 말씀(Sermon of Protestant)을 각각 전했다.

크리스마스 예배는 다함께 부르는 ‘내 사람이여’(My Dear) (노래, 김광석)와 이웃종교와 함께 세상을 향하여 나아가는 성탄기도로 마무리됐다.

작은자공동체교회의 김동균 목사는 “2011년 ‘이웃종교와 함께 하는 성탄예배’는 ‘한국개신교가 그 동안 우리의 소중한 이웃 종교들을 배척하고 심지어 적대시 하는 관점과 태도를 회개하고 우리 자신을 깊이 성찰하고자 시작됐다. 개신교 안에 깃든, 진리의 독점, 이웃종교에 대한 배타(排他)와 독선(獨善)의 관점과 태도를 반성하고, 존중과 공존의 입장과 자세를 내면화 하기 위해 성찰하며 이웃종교들로부터 배우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김동균 목사는 “지난 8년 동안 여러 형태의 만남을 이어 오면서, 신앙의 대상, 전통, 수행방식이 다르고 각자 진리의 고유한 내용과 모양을 갖지만 구도(求道), 구원(救援), 구세(救世)의 길 위에서 함께 만나 서로 배우고 도울 날이 올 것이라는 희망과 믿음이 조금씩 실현되고 있는 것 같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동균 목사는 “이번 성탄예배에서의 기도문처럼 언젠가는 구원, 해탈, 일원이 조화로이 실현되고, 자비와 사랑, 정의와 평화, 진리와 생명 넘실대는 그런 아름다운 사람, 그런 아름다운 세상 함께 이룰 수 있는 날 오길 진심으로 기원해 본다”고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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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뉴스>

뉴욕서 5년째 이웃종교 연합수련회 (201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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