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29:27
<착한 사람은 불의한 사람을 싫어하고 나쁜 사람은 바른 사람을 싫어한다.>
공자와 자공의 대화는 너무도 잘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그를 좋아한다면 그는 좋은 사람입니까?”
“아니다.”
“마을 사람들이 모두 그를 싫어한다면 그는 좋은 사람입니까?”
“아니다.”
“그럼 어떤 사람이 좋은 사람입니까?”
“마을 사람들 중에서 좋은 사람들이 그를 좋아 하고 나쁜 사람들이 그를 싫어하면 그는 좋은 사람이다.”
삼일절에 태극기(太極旗)와 성조기(星條旗)를 들고 부채춤을 추며 박근혜 찬양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좋은 사람입니까? 이명박이 잡혀가자 눈물을 흘리는 자가 있습니다. 그는 좋은 사람입니까?
박근혜 탄핵이 결정되자 환호를 질렀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좋은 사람입니까? 이명박이 구속되자 떡을 돌렸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좋은 사람입니까?
박정희와 결탁(結託)해서 밀수를 일삼고 돈을 긁어모은 이병철이 있습니다. 그는 좋은 사람입니까? 인혁당 사건으로 사법 살인을 당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좋은 사람입니까?
십자가에서 죽은 예수가 있습니다. 그는 좋은 사람입니까?
사람들이 모여 사는 세상에서 모두가 다 나를 좋아 하지는 않습니다. 아니 모두가 다 나를 좋아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내가 좋은 사람이 되는 조건은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좋은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혁당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이들을 위해 함께 울었던 이들이 좋은 사람입니다.
자기 주머니를 털어 이명박 구속 축하 떡을 돌린 사람이 좋은 사람입니다.
언 손을 비벼가며 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던 사람들이 좋은 사람입니다.
예수의 죽음에 아파했던 사람들이 좋은 사람들입니다.
사랑하는 동지 여러분,
나쁜 사람들은 여러분들을 싫어합니다.
여러분들이 좋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슬기를 갖춰라
사순절 이야기 - 마흔 번째 마지막 편지
잠언 30:2-3
<나는 사람의 슬기조차 갖추지 못해 다른 사람에 견주면 짐승이라. 나는 지혜도 못 배웠고, 거룩하신 분을 아는 지식도 깨치지 못했다.>
델피의 아폴로 신전에는 ‘γνῶθι σεαυτόν(너 자신을 알라)’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고 합니다. 소크라테스 이후 지금까지도 이 문구가 회자(膾炙)되는 것을 보면 역시 사람이 자기 스스로를 안다고 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짐작이 가고도 남습니다.
‘죽은 시인들의 사회(Death Poets Society)’에서 키딩(Keating) 선생은 호레이스(Horace)의 시구를 학생들에게 들려줍니다. ‘Carpe diem(Seize the day - 오늘을 잡아라)', 세상에서 우리의 삶은 극히 제한적입니다. 그러므로 살아 있는 동안 후회 없는 충만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삶의 시작이라는 것이 결국 '나'로부터 이기에 내가 사는 동안 후회 없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누구인지, '나'를 알아야 하는가 봅니다.
예수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았습니다. 그 결과 십자가에서의 죽음을 택했습니다. 하지만 과연 예수는 스스로 자신의 서른셋 삶을 후회 없이 충만히 채우고 살았다고 생각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죽지 않을 수도 있었을테니 말입니다.
그럼에도 예수는 자신의 죽음을 통해서만 알려 줄 수 있는 것, '죽음은 끝이 아니라 약속의 시작'이라는 것을 우리들에게 남겨 주었습니다.
<바보처럼 우쭐해지거든 입을 손으로 막고 잘 생각하여라>
약속이 이루어지는 그 날을 위해 예수가 무덤에 머물 듯, 지금은 '사람의 슬기를 갖추고 지혜를 배우고 거룩한 분을 아는 지식을 깨우치게' 될 때까지 내 손으로 내 입을 막아야 할 때입니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장호준의 Awesome Club’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jhja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