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드레 나물은 봄에 새순이 나오고 바람불면 흔들리는 모습이 술 취한 것 같다고 곤드레라 했다는데 별명이 좀 억지스럽긴 하다. 본명은 고려엉겅퀴, 고려가시나물이라고 한다.
곤드레밥은 곤드레 나물이 익으면 아주 부드럽고 그 향이 진하게 더해지면 나는 나물밥으로는 으뜸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가을 호두나무 근처 호박넝쿨을 걷어 정리한 곳에 받아 놓은 곤드레씨를 흩뿌리고 흙을 슬쩍슬쩍 덮어 줬었다. 봄에 새싹이 나오고 엇그제 제법 큰 것들 새순을 꺾어 어머니(87)께 갖다 드렸더니 곤드레밥을 지어 주셨다.
지난해 "내가 언젠가 가고 없으면 스스로 지어 먹어"하시며 "곤드레를 데친 후 들기름과 소금으로 무쳐 씻어 앉힌 쌀 위에 얹어 밥을 지으면 된다"고 방법을 알려 주셨는데, 올해도 정정하시기에 얻어먹을 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가 싶다. 세상 어느 밥을 어머니가 해주신 것에 비하겠는가.
올해도 새순이 가을 꽃 필 때까지 꺾어주는대로 계속 나올테고 여러 차례 곤드레 밥을 해먹을 수 있을 것이다. 곤드레밥은 초식동물의 즐거움 중 하나고 엄마밥을 아직도 맛볼 수 있는 행운이다.
'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룡의 횡설수설’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hwangl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