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자되는 느낌이다. 선배네 농장에서 두릅을 한 바구니 따 와서 부모님과 장모님께 나눠 드리고도 실컷 먹었다. 이 봄 여기 저기서 산나물을 취하는 것이야말로 신바람 나는 일이다.
나물은 참두릅, 개두릅(엄나무 순), 땅두릅 다 좋아하지만, 으뜸은 오가피 순이다. 올해도 지인의 오가피나무에서 새순을 따서 데치고 건져 봉투에 담아 여러 뭉치를 냉동실에 넣어뒀다.
봄이 좋은 이유는 칙칙한 겨울을 극복하고 되살아 오는 모든 생동하는 것들에게만 있지는 않다. 무미(無美)건조한 세상을 아름답게 채색하는 꽃들도 좋지만, 무엇 보다 봄나물을 맘껏 먹을 수 있어서다.
고기보다 나물을 훨씬 더 좋아하는 난 아마 전생에 초식동물이었을 게다. 그렇다고 채식주의자는 아니다. 올 봄엔 30%정도 줄었다지만 미세먼지가 봄을 빨리 보내고 싶게하나 봄나물이 끝나가면 허전하고 아쉽다.
한겨울 봄을 기다리는 허기에 쌉쓰름한 나물 생각날 때, 하나씩 꺼내 먹으면서 봄을 기다린다. 김장하고 연탄을 들여 쌓으며 겨울나기를 준비하는 건 옛이야기가 되었지만, 나에게 즐거운 월동준비는 오가피 순 저장이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룡의 횡설수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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