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터면 늦을 뻔했다. 10시 약속인데 9시 59분에 체크인했다.
새벽 5시 20분에 출발했다. 종일 비가 내렸다. I-80을 타고 가다가 I-79로 내려가는 코스는 약 40마일 더 길었다. 짧은 코스를 타기로 했다. 경사가 가파르고 국도로 마을을 지나는 길이라 속도 내기 어려웠다. 피츠버그에 이르러서는 차량 정체로 기어갔다. 두 코스가 소요 시간은 비슷했을 것 같다.
OK Grocers, 전에 와봤던 곳이다. 밤에 왔다가 깻잎 평행 주차했던 장소다. 중간에 자고 오길 잘했다.
다음 화물은 Freedom, PA에서 Hebron, KY로 간다. 내일 픽업하는 줄 알았다가 날짜를 자세히 보니 오늘이다. 2시까지 가야 하는데 트레일러 세차하고 가자면 늦다. 3시까지 간다고 했다.
피츠버그에는 마땅히 트레일러 와쉬아웃할 장소가 드물다. 탱크 트레일러 세차장이 하나 있다. 그곳에 찾아 갔는데 사무실에 사람이 없다. 기다리다 그냥 출발하려는 차에 직원을 만났다.
발송처인 UPS에 3시에 도착했다. 앞 트럭 화물만 싣고 내 짐 실어 준단다. 5시에야 출발할 수 있었다. 화물은 달랑 한 상자다. 팰릿 무게까지 합해서 300파운드다. 내 체중이 약 190파운드다. 냉장만 아니라면 일반 승합차나 픽업트럭에 실어도 될 크기다. 내 역대 가장 가벼운 화물 기록을 경신했다. 거의 빈 트레일러를 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거 하나 실을 것 같으면 내 것부터 먼저 실어주지. 내일 10시까지는 도착해야 하는데 신시내티 근처라 교통체증 예상하면 빠듯한 일정이다.
페북 프라임 리퍼 그룹에 글을 올리니 100파운드짜리 화물을 실었던 사람이 있었다. 내가 졌다.
퇴근시간이라 피츠버그 지날 때 약간 막혔지만 아침보다는 양호했다. I-70 타고 웨스트 버지니아 지나고 오하이오 들어와서 첫 휴게소에 도착했다. 자리가 없을 줄 알았는데 딱 한 자리가 나를 위해 비어있다.
집에서 타는 자동차를 웰스파고에서 융자를 받아 샀다. 이자율이 7.79%로 높다. 낮은 이자로 재융자를 하려고 몇 달전부터 담당 브로커를 찾았는데 매번 연락이 안 됐다. 결국 그저께 주거래 은행인 체이스에 온라인으로 직접 refinancing 신청을 했고 승인이 났다. 이자율은 4%대다. 어제부터 담당자와 몇 번의 통화를 하고 필요한 서류를 보냈다. 웰스파고와 삼자통화를 통해 체이스에서 잔금을 완납할 것이라고 확인해줬다. 내일 오전 최종 통화만 남았다. 나는 내 통장으로 돈이 들어오면 내가 웰스파고에 완납하는 줄 알았는데 은행간에 직접 돈이 오갔다. 나는 돈은 구경도 못 하고 채권자만 바뀌었다. 한달에 약 300달러씩 3년간 납부하기로 했다. 다음에 차를 살 때는 여유를 갖고 좋은 조건에 구매하리라.
융자 최종 승인
새벽 4시 출발. 신시네티를 지날 때 염려와 달리 출근시각 교통체증은 없었다.
배달처에 도착해 닥에 대고 서류를 갖고 건물에 들어가니 이미 짐을 내렸다. 2분이나 걸렸나? 페북 댓글을 보니 나보다 가벼운 짐을 실은 사람도 몇 명 있었다. 1위는 50파운드(23Kg)이다. 그런 화물을 왜 대형 트레일러로 운반하는지 모르겠다.
다음 화물이 들어올 때까지 발송처 야드에서 기다렸다. 트레일러는 깨끗하다. 한 상자만 실었으니 당연하다.
Louisville, KY → Medford, WI
루이빌(Louisville)은 켄터키에서 가장 큰 도시다. 발송처인 AAK에 도착하니 와본 곳이다. 어? 여긴 전에 트레일러 세척하러 왔는데? 알고보니 세차장과 공간을 같이 쓴다. 탱크 전문 세차장인데 트레일러 와쉬아웃도 한다. 전에 왔을 때 여기서 짐을 싣는 트럭을 보고 여기서도 무슨 짐을 싣나 했다. 그런데 오늘 내가 여기서 짐을 싣는다. 마당은 좁고 트럭은 많아 혼잡했다. 내가 지정받은 2번 도어는 그나마 수월한 편이었다.
주문번호를 주니 이 번호가 아니란다. 브라이언에게 주문번호를 다시 물으니 같은 번호를 준다. 난감하다. 발송처에서는 444303으로 시작하는 번호를 요구한다. 나중에 알고보니 발송장에는 두 번호가 다 있었다. 그 때문에 늦어져 근무 시간이 다 끝나간다. 인디애나폴리스까지 가려던 계획을 바꿔 멤피스에서 자고 가기로 했다. 이 멤피스는 우리가 익히 아는 그 멤피스가 아니다. 인디애나폴리스와 루이빌 중간에 있는 작은 마을이다. 대형 러브스 트럭스탑이 있다. 도착하고 보니 오늘 아침까지도 있던 러브스 샤워 크레딧이 사라졌다. 몇 시간 사이에 유효기간이 지난 모양이다. 이래서 샤워 크레딧은 있을 때 써야 한다.
일요일부터 한파가 몰아친다고 한다. 내일 주유할 때 디젤 첨가용액을 넣어야 겠다. 디젤유는 기온이 일정 온도 이하로 내려가면 젤리처럼 굳는다. 연료펌프에 든 디젤유가 굳으면 시동이 안 걸린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겨울철에는 디젤 첨가용액을 사용한다.
수영이는 오늘 해병대 체력 시험을 봤다. 결과는 불합격이다. 체중미달이란다. 걱정거리 하나가 줄었다.
자동차 재융자는 최종 승인이 났다. 내 차의 에디션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 Passat는 9개의 에디션이 있는데 내 차는 S, LE, Woflsburg 중에 하나다. 그런데 어느 서류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없었다. 에디션에 따라 차량 가격이 다르다. 차량 가격을 알아야 이자율도 정해진다. 4.48%로 알고 신청했는데 오늘 아침에는 5.5%를 얘기한다. Wolfsburg 에디션으로 치고 최종적으로는 4.89%로 정했다. 이 정도로 내린 것만해도 어딘가. 325달러씩 3년을 내면 된다. 서명해서 보내할 서류가 여럿이다. 공증인 서명도 필요하다. 집에서라면 간단히 할 수 있지만 길에서는 어렵다. 아내의 도움이 필요하다.
구글맵 기록을 보니 지난달에 33개 도시 71곳을 방문했다. 동부가 많고 중부와 중서부가 다음이다.
Life in a truck
어제는 일기를 하루 쉬었다. 8시간 30분을 운전했고 468마일을 달렸다. 집에 다녀온 이후 가장 긴 거리다. 이번주는 한가하다. 오늘은 133마일을 달렸다. 내일 오전 7시 배달이기 때문이다. 15마일 떨어진 Abbotsford, WI의 Kwik Trip에서 쉰다.
Kwik Trip은 트럭스탑계의 월마트라고 보면 된다. 월마트 식품부를 동네 수퍼마켓 크기로 줄였다고 볼 수 있다. 트럭스탑은 가격이 비싸다. Kwik Trip은 월마트보다 약간 비싸다. 일반 동네 수퍼와 비슷하거나 더 싸다. Kwik Trip은 중부에 주로 있고 트럭 주차장도 10~20대 정도로 작다. 그러다보니 늘 복잡하고 잘 안 이용하게 된다. 오늘 온 곳은 15대 주차규모인데 낮에는 거의 비었고 현재 밤인데도 절반 정도 찼다. 위스콘신의 한적한 시골이라 그런 것 같다. 위스콘신은 오른쪽으로는 호수, 북쪽으로는 캐나다여서 통과하는 교통량이 적은 편이다. 앞으로는 퀵트립을 자주 이용해야겠다. 월마트에서 산 식품을 다 먹기도 전에 냉장고에서 상해서 버리는 경우가 잦다. 퀵트립에서 사나흘 먹을 정도 분량을 자주 사는 게 더 낫겠다.
기온이 섭씨 영하로 떨어졌다. 중부는 사흘 정도 춥다는 예보다. 뉴욕 날씨는 포근하다. 혹시나 해서 동결 방지 디젤 첨가용액을 트럭과 리퍼 연료통에 주입했다. 이 정도 추위로 시동이 안 걸릴 일은 없겠지만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 벙커 히터 잘 들어오고 전기요 따뜻하니 천국이 따로 없다.
장거리 트럭커에게 트럭은 숙소이기도 하다. 아웃도어와 인도어가 뒤섞인 특이한 삶이다. 늘 돌아다니면서도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대부분이다. 나야 혼자 다니니 작은 트럭도 괜찮다. 그래도 가끔 슬리퍼 공간이 큰 트럭을 보면 부럽다. 슬리퍼의 수준이 삶의 질과도 연결되기 때문이다. 집으로 치면 내 트럭은 원룸이다. 보통 2인용 침대가 있는 트럭은 풀콘도다. 그보다 큰 사이즈는 스튜디오 슬리퍼다. 커스텀 스튜디오 슬리퍼도 있다. 150인치까지 슬리퍼 공간을 확장한 모델도 있다. 싱크대, 화장실, 샤워실도 있다. 거의 웬만한 집이다. 이 정도 갖추려면 개조비만 10만 달러 정도 든다. 트럭값 13만 달러 정도는 별도다. 과연 이 정도 가치가 있나 싶다. 일년의 대부분을 생활하는 집이라 생각하면 싼 투자이기는 하다. 하지만 트럭은 수명이 있으니 오래 타도 7~10년이 고작일 것이다. 아이들 다 출가시킨 부부라면 거의 살지도 않는 집을 비싼 세금 내가며 유지하는 것보다 나은 선택일 수도 있다. 웬만한 집이면 일년에 렌트비가 2만 달러는 된다. 5년이면 커스텀 스튜디오 개조비가 빠진다. 오너 오퍼레이터라면 적어도 일년에 10만 달러는 저축할 수 있을 것이다. 캐나다에서 멕시코까지 여행 삼아 두루 다니며 돈도 번다면 괜찮은 삶일 수도 있겠다. 한 10년만 그렇게 해볼까?
슬리퍼가 크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차량 전체 길이가 늘어나니 운전이 더 힘들다. 좁은 트럭스탑에서의 주차는 불가능할 수도 있다. 차량 무게가 늘어나는 만큼 연료비도 더 든다. 주위 트럭커들의 부러운 눈길을 의식하면 그 정도 불편은 감수할 만하겠지. 팬더 익스프레스 트럭 중에서 커스텀 스튜디오 트럭에 보통의 절반 정도 길이의 트레일러를 끌고 다니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 무슨 화물을 나르는지, 그 정도로도 돈이 되는지 모르겠다만 괜찮아 보였다.
수영이는 체중 3파운드(1.3Kg) 모자라서 탈락했다. 한 달 후에 다시 도전한단다. 재작년에 조정부에서 운동할 때는 허벅지도 굵어지고 근육이 늘어난 게 보였다. 운동을 그만둔 후에는 다시 원래 몸매로 돌아갔다. 수영이는 식사도 영양가 부족한 군것질로 때울 때가 많다. 제대로 식사만 하고 운동으로 근육량을 늘인다면 3파운드는 문제도 아니다.
기름칠
시카고에서 약 50마일 떨어진 Hampshire, IL에 왔다. Manchester, PA로 가는 중이다. 시카고로 가까워질수록 주차 공간 찾기가 힘들다. 앞서 주차할 곳이 있었지만 지나쳤다. 오늘 200마일 이상은 달려야 내일과 모레 일정에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조금 무리했다. 로드레인저에라도 갈까 해서 리뷰를 봤더니 맞은 편 새로 생긴 러브스 트럭스탑에 자리가 많단다.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다.
도착해보니 과연 규모가 컸다. 공간도 널찍하게 배치했다. 로드레인저에는 타격이 크겠다. 주차비 10달러를 받던 한 트럭 플라자는 아예 문을 닫았다.
이 일대에는 눈이 내렸던 모양이다. 많이는 아니지만 제설작업으로 쌓인 눈이 보인다. 그런데도 넓은 트럭스탑 전체가 빙판이다. 소금 뿌릴 비용이 없었나? 조심조심 주차했다. 몇 번을 앞뒤로 오갔다. 남들의 시선 따위 중요하지 않다. 안전하게 주차하는 게 최고다.
오늘 아침 배달처에서 곤란한 일이 생겼다. 날이 추워 얼어버린 걸까? 자물쇠가 열리지 않았다. 열쇠도 잘 안 들어가고, 억지로 넣어도 돌아가지 않고, 어떻게 해서 열쇠를 돌려도 잠금이 풀리지 않았다. WD-40를 뿌리고 망치로 두드려도 소용없었다. 결국 경비가 절단기를 가지러 갔다. 그제서야 간신히 열렸다. 절단기에 자물쇠를 잃어버릴 뻔했다. 이 자물쇠는 네이슨이 내게 준 것이다. 가끔 뻑뻑해져서 잘 안 열릴 때도 있었지만 오늘같이 요지부동인 적은 처음이다. 자물쇠 내부에 구멍이란 구멍에는 WD-40로 세척을 했다. 기름이 시커매져서 흘러내렸다. 이젠 좀 부드럽게 작동한다. 평소에 자주 기름칠을 해줬어야 했다.
아침에 머물렀던 트럭스탑에 다시 돌아왔다. 다음 화물이 들어왔는데 1마일도 안 떨어진 곳이다. 문제는 와쉬아웃 영수증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트레일러는 깨끗한 편이라 와쉬아웃을 안 해도 될 정도인데 영수증이 필요해 와쉬아웃을 하러 갔다.
오늘 같이 추운 날에는 트럭 세차장에서 온수를 사용한다. 세차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자 흘러 내린 물이 금새 얼어붙었다. 발송처에 도착해서도 얼어 붙은 문을 열기 위해 망치로 두드려야 했다.
내일은 600마일 가까이 갈 예정이다.
미끄러운 날
New Springfield, OH. I-76 오하이오 마지막 휴게소. 배달처까지는 270마일.
8시간 휴식을 취하고 러브스 트럭스탑을 새벽 3시에 출발했다. 5시에 출발하면 시카고를 지날 때 러시아워로 교통이 막힐 것 같았다. 6시간 30분 정도 운전할 수 있다. 어디서 2시간 휴식을 취해야 나머지 시간도 들어온다.
눈이 내렸다. 많은 눈은 아니어도 도로를 미끄럽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이런 날씨가 더 위험하다. 코너링할 때 바퀴가 미끄러지는 느낌이 들었다. 직선에서는 크루즈로 속도를 내고 곡선에서는 속도를 줄였다. 오면서 여러 건 사고를 봤다. 추돌사고도 있고 도로 밖 풀밭으로 미끄러져 나간 트럭도 있다. 앗차 방심하면 도로 밖으로 떨어지는 거다. 안전이 최고다.
궂은 날씨와 사고로 도로가 막혀서 오늘은 500마일도 못 달렸다. 내일 배달 시각에는 지장 없다.
트럭커로서 맞는 두 번째 겨울. 무사고가 목표다.
와이파이 삼국지
Edwardsville, IL로 배달 가고 있다. 다음 화물도 예정돼있다. 배달처에서 다른 화물을 받아 Ogden, UT로 간다.
지금은 인디애나폴리스를 지나 Plainfield, IN의 휴게소에 자고 가려고 왔다. 220마일 남았으니 내일 오전 중으로 배달은 완료될 것이다.
어제는 휴게소 진입로 갓길에 세우고 잤다. 9시가 넘어 휴게소에 들어가면 자리가 없을 수도 있었다. 어제 오전 7시에 일을 시작하고도 그 시간까지 일한 것은 빈 트레일러 때문이었다.
일정대로 배달을 마치고 지정받은 빈 트레일러를 끌고 나가려는데 야드자키가 다가왔다. 그거 쓴다는데? 사무실에서 너 좀 오라고 하더라. 할 얘기가 있다고. 다시 접수 사무실로 갔다. 나 보자고 했다며? 그 트레일러 우리가 써야 한다. 지금 프라임 빈 트레일러가 없다. 그럼 나 빈 트레일러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냐? 요 앞에 주차하고 기다려라.
내가 가져가려던 트레일러 엄청 더럽던데. 거기에 그대로 화물을 싣는다니. 포장이 잘 된 완제품인 모양이다. 다음 화물은 벌써 들어왔는데.
야드자키가 프라임 트레일러를 닥에 댔다. 사무실에 물어보니 그 트레일러 연결하고 기다리다가 짐 다 내리면 가져가도 된단다.
이 트레일러는 그다지 더럽지는 않았지만, 리퍼 연료가 절반이라 채워서 가야 한다. 발송처를 지나 15마일을 더 가야 주유소가 있다. 가는 김에 트레일러 내부 세차도 하면서 유타도 같이 세차할 생각이었다. 어제 오면서 제설 소금으로 온통 허옇다.
주유소는 붐벼서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블루비콘도 기다리는 트럭이 많았다. 그냥 가기로 했다. 블루비콘에 잘못 들어가면 한두 시간 기다릴 수도 있다. 남은 시간이 얼마 안 된다.
발송처에 도착했다. 좁은 곳에 트럭이 갑자기 줄지어 들어가 더 혼잡했다. 내가 가져간 빈 트레일러는 바로 닥에 대라고 했다. 도어 옆에는 트레일러 문을 파손시킬 수 있는 구조물이 튀어나와 있다. 어두워 뒤가 잘 안 보였다. 몇 번을 왔다 갔다 하며 정확히 대려고 노력했다. 예전에 문짝을 부숴 먹은 경험이 있다.
야드에서 가져갈 트레일러를 찾아 연결했다. 내부 상태를 확인하려고 뒷문을 열었다. 킷캣 같은 초콜릿 과자류였다. 그런데 문이 틀어졌는지 오른쪽 문이 안 닫혔다. 땅이 기울어지면 그런 경우도 있다. 트럭을 평평한 곳으로 옮겨도 마찬가지다. 공연히 열었나? 밖으로 나와 도로에 대고 시도해도 그대로다. 도와줄 사람도 없고 낭패다. 망치로 두드리며 온 힘을 다 썼다. 간신히 문을 닫을 수 있었다. 트레일러 분리할 때 리포트 해야겠다.
50분 남았다. 발송처 앞 도로는 일몰 후 주차금지였다. 가는 데까지 가보자. 15분 남기고 도착한 곳이 블루 마운틴 휴게소였다. 휴게소 진입로 갓길에 세우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내 뒤로 다른 트럭이 주차해 후방을 엄호해 준다면 말이다.
8시간 자고 새벽 5시에 일어났다. 내가 쓸 수 있는 시간이 9시간이 넘었다. 뭔가 바뀌었다. 전에는 8시간 휴식을 했을 경우 내가 어제 쓰고 남은 시간만 들어왔는데 요즘엔 그 시간보다 많이 들어온다. 바뀐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어떤 식으로 되는 건지는 모르겠다. 예전보다 편리해졌다.
중간 급유하는 트럭스탑에서 연료를 채운 김에 2시간 휴식도 취하기로 했다. 좁고 복잡한 트럭스탑이라 주차하기 어려워 그냥 갈까 하다가 적당한 자리가 있어 주차했다. 샤워하고 점심도 먹었다.
나머지 시간도 다 들어와 약 7시간을 운전할 수 있다. 오늘은 인디애나폴리스만 지나가기로 했다. 그래야 내일 아침에 교통 혼잡에 안 걸린다.
집에 심바를 위한 캣타워를 샀다. 심바가 좋아한단다.
체이스에 보낼 서류를 아내가 정리해서 오늘 택배로 발송했다.
12월 2일부터 1월 6일까지 연속 일하면 회사에서 750달러 보너스를 준다. 일단 신청했다. 작년에도 신청은 했는데 중간에 집에 한번 가는 바람에 받지 못했다.
요즘 와이파이 삼국지를 정주행하고 있다. 라디오에서 방송된 내용을 팟캐스트로도 제공한다. 삼국지를 라디오 드라마로 재구성했다. 배경은 옛날인데 스마트폰, CCTV, 헬리콥터, 스포츠카 등 현대 문물이 소품으로 자주 등장한다. 방송할 당시의 시대적 상황도 은근히 풍자해 웃음을 준다. 동탁이 영제를 폐위시키는 과정을 박근혜 탄핵에 빗대는 식이다. 그래도 주요 등장인물과 줄거리는 틀을 벗어나지 않아 삼국지 이해에 도움이 된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길재의 길에서 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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