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파리 : 서울 :   시작페이지로 설정 즐겨찾기 추가하기
 
 
 
꼬리뉴스 l 뉴욕필진 l 미국필진 l 한국필진 l 세계필진 l 전문필진 l 사진필진 l 열린기자 l Kor-Eng    
 
한국필진
·강명구의 마라톤문학 (211)
·국인남의 불편한 진실 (11)
·김영기의 민족생명체 (18)
·김정권(Quentin Kim)의 음악 (6)
·김지영의 Time Surfing (25)
·김해성목사의 지구촌 사랑나누기 (62)
·박기태의 세계로가는 반크 (57)
·박상건의 삶과 미디어 읽기 (5)
·서경덕의 글로벌코리아 (3)
·소곤이의 세상뒷담화 (129)
·유현희의 지구사랑이야기 (12)
·이래경의 다른백년 (11)
·이재봉의 평화세상 (68)
·이춘호의 이야기가 있는 풍경 (5)
·정진숙의 서울 to 뉴욕 (22)
·창천의 하늘길 (0)
·최보나의 세상속으로 (7)
·켄의 글쟁이가 키우는 물고기 (6)
·혜문스님의 제자리찾기 (27)
·흰머리소년의 섞어찌게 세상 (10)
실시간 댓글
강명구의 마라톤문학
저는 절대로 엘리트 마라토너가 아닙니다. 제가 할 수 있으면 보통 마라토너는 다 할 수 있고 제가 못 해도 다른 마라토너들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못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시작도 못하는 것이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시작을 하는 거지요.

총 게시물 211건, 최근 1 건 안내 RSS 글쓰기
이전글  다음글  목록 글쓰기

노랑나비가 되어!

유라시아에서 들려주는 평화이야기 103
글쓴이 : 강명구 날짜 : 2018-07-28 (토) 11:46:00


37750568_1707357372695863_2173991417351766016_n.jpg

      

사막에서도 운이 좋으면 노랑나비를 볼 수 있다. 사막의 야생화 향기가 날아 나비를 유혹(誘惑)한 걸까? 아무도 노랑나비에게 사막의 삭막함은 알려주지 않았기에 나비는 사막이 벼가 익어가는 황금빛 들녘인지 싶었나보다. 나비는 이곳에 진한 그리움을 찾아 날아들었다. 황량한 사막의 노랑나비가 애처로워 보이지만 외롭고 고된 여행길 길동무가 되어주니 여간 반갑고 고마운 일이 아니다.

 

언제부터인지 나는 저 노랑나비를 가슴에 품고 살아왔다. 그건 아주 오래되었다. 아마도 까까머리 중학생 때부터인지 아니면 그보다 훨씬 전부터인지도 모른다. 노랑나비가 되어 푸른 하늘 아래 꽃들이 만발한 길을 나풀나풀 날아다니는 상상을 했지만 그건 언제나 현실이 되지 못하고 오히려 좌절감만 주었다. 그래도 나는 아침이면 혹 옆구리에 날개가 돋아나지 않을까 옆구리를 움찔해보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번데기의 시간은 아주 오래 걸렸다. 아마도 내가 찾아가는 우리 할아버지처럼 단명한 사람이었다면 나는 번데기로 생애를 마쳤을지도 모른다. 번데기처럼 꿈틀거리며 11천여 km를 넘어서 만리장성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나는 옆구리에 날개가 돋아나고 있는 느낌을 받는다. 오랜 시간 번데기로 존재하면서 나는 날개를 활짝 펼 힘과 용기를 나도 모르는 사이 준비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사막에서도 운이 좋으면 나비를 볼 수 있다. 나는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향기를 가슴에 품었다. 처음 나의 평화에 대한 그리움은 아주 미미한 그리움이었는지도 모른다. 그 작은 그리움이 유라시아를 달려오면서 사무치는 그리움이 되어버렸다. 나는 사막의 야생화처럼 소박한 꽃도 피우지 못했다. 대나무 밭에서 잘려나간 퉁소가 음으로 대나무 밭을 그리워하듯 내 발길의 사무침이 향기가 되었을 것이다. 세 마리의 나비가 오아시스의 도시, 하서회랑(河西回廊)의 중간에 있는 장예(張掖)로 날아들었다.


37748195_1707358202695780_505918847929286656_n.jpg

37757602_1707358142695786_1839007672188272640_n.jpg

37761733_1707357692695831_3674524266109337600_n.jpg

 

장예라는 지명은 곽거병이 흉노를 몰아낸 후 한무제가 흉노의 팔을 꺾고 중국의 팔을 펼치다.’라고 했던 말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이곳은 감초가 특산물로 감주라고도 불린다. 치렌산(祁連山) 설봉이 바로 눈앞에 있는 듯 보이고, 그 아래 사막 한가운데는 장예의 푸른 갈대가 있다. 이 무성한 습지대는 나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일곱 빛깔 무지개의 바위산 단샤(丹霞)와 중국에서 가장 큰 와불이 있다는 대불사는 피곤한 몸으로 구경할 수 없었지만 자연이 인간에게 선물한 최고의 도시 중 하나일 것이다.


 

 

37766367_1707358552695745_946729912956354560_n.jpg

 

 

바람과 비가 저 예술품을 만드느라 얼마나 많은 인고의 세월을 견디며 정성을 다했을까? 바다 깊은 곳이 땅으로 솟은 단층 지형이 오랜 시간 풍화와 퇴적을 거치며 겹겹이 쌓인 지구의 시간을 색으로 칠해놓았다. 붉은 사암이 노을처럼 빛난다하여 단하지모(丹霞地貌)라 이름 붙였다. 일곱 빛깔 무지개 색을 띤다하여 칠채산(七彩山)이라 부른다. 무지개가 땅에 물구나무서기를 하는 듯한 비현실적인 풍경이 신비롭다. 오죽했으면 마르코폴로가 이곳 장예의 장엄한 경관에 반해 1년간 머무르고 갔을까.

 

원불교의 김선명, 원익선 교무님과 구한이 학생이 먼 곳에서 외로이 달리고 있는 나에게 힘이 되어주려 찾아왔다. 내가 그리도 먹고 싶어 하던 도가니에 김치를 바리바리 싸들고 왔다. 도가니탕에 하얀 쌀밥을 말아 김치를 얹어 먹고 싶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사람이 그리웠다. 홀로 오지(奧地)와 같은 유라시아 길을 달린다는 것은 많은 결핍을 강요받는다. 그 중에서도 애정의 결핍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최초의 의지를 갉아먹는다. 군대 생활할 때 생각이 난다. 난 그때 날 면회와주는 여자와 결혼하기로 결심했었다. 아무도 나를 면회와 준 여자는 없었다.


37748562_1707359059362361_7455945719845748736_n.jpg

37790014_1707358919362375_2070251554673262592_n.jpg

37782792_1707358256029108_4184493749235089408_n.jpg

 

원불교는 평화의 종교이다. 세상의 어느 종교도 평화와 사랑을 이야기하지 않는 종교가 없지만 원불교는 그것을 실천으로 보여준다. 김선명 교무님이 이 먼 곳까지 와서 내게 내려준 법어는 진리는 하나, 세계는 하나, 인류는 한 가족, 세상은 한 일터. 내가 유라시아대륙을 거의 일 년 가까이 달리면서 몸으로 체득한 것이 바로 그것이니 백 년 전에 우리 선진님은 이미 이 새로운 세상을 갈파하셨으니 이 어찌 놀라운 일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지금 이 시대를 사는 우리가 자칫 방심하면, 앞으로 4차 산업혁명시대는 지금보다 더 불평등하고 더 독재적인 국가가 탄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자신들 사리사욕만 채우는 탐욕에 가득한 세력들이 자라기 좋은 토양이 되고 만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천년을 내다보는 새로운 사회질서의 기반을 굳게 다지고 평화의 길을 다져야 하는 이유이다. ‘평화의 길은 없다. 평화가 바로 길이다.’


37796192_1707358482695752_2609898024863793152_n.jpg

37805090_1707357502695850_1785939039099027456_n.jpg

37812930_1707357872695813_9060199245662912512_n.jpg

 

원익선 교무님은 눈물을 흘리며 내 노고를 위로해주셨다. 이곳에서 일으킨 나의 작은 날개바람이 평화의 태풍이 되고 있다고 높이 칭찬해주셨다. 나비효과란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이런저런 상황을 거치고 거쳐서 태풍까지 일으킨다는 이론이다. 한 인생의 작은 변화로 얼마나 많은 일들이 생기는지 나는 스스로를 통해서 체험하고 있다.

 

남북 평화통일이 세계통일, 인류공영의 첫 시발점이 될 것은 자명한 일이다. 통일이 나비효과가 되어, 이 지구에 아름답고 신비한 태풍으로 온 세상 기본질서를 모두 날려 보내고, 새로운 개벽시대를 펼쳐나가게 되리라는 것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른다. 평화의 향기를 끝없이 퍼뜨리는 꽃이고 싶다. 나는 오늘도 작은 날갯짓으로 42km만큼 평양과 서울에 가까워졌다. 사람들 가슴 속에서 북소리처럼 울리는 그 심장 박동(搏動) 소리가 점점 크게 들려온다.

 

 

 

37841888_1707358999362367_9079407834059243520_n.jpg

37844393_1707357782695822_9054158438585597952_n.jpg

37849317_1707357562695844_2390687038719393792_n.jpg

37877117_1707357996029134_585066934756704256_n.jpg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강명구의 마라톤문학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gmg

 

 


김대감 2018-07-30 (월) 01:28:50
멘 처음에 쓰신

"다만 못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시작도 못하는 것이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시작을 하는 거지요." 가 제일 맘에 듭니다.

열심히 하십시요. 많은 분들께서 영감을 받아 새로운 ㅇㄹ 을 시도하시거나,하다 중단한 일을 다시 계속할 수 있겠읍니다.
감사합니다.

LA
Teddy
댓글주소
칭찬김종선 2018-08-01 (수) 16:26:09
원불교 매우 훌륭한 종교 입니다 . 김성곤 국회 사무총장도 독실한 원불교도 이십니다
매우 신뢰 합니다 . 두분 교무님 참으로 멋지십니다. 다음에 뉴욕가면 뵙고 싶네요
댓글주소
칭찬김종선 2018-08-01 (수) 16:26:26
원불교는 ‘평화의 종교’이다. 세상의 어느 종교도 평화와 사랑을 이야기하지 않는 종교가 없지만 원불교는 그것을 실천으로 보여준다. 김선명 교무님이 이 먼 곳까지 와서 내게 내려준 법어는 “진리는 하나, 세계는 하나, 인류는 한 가족, 세상은 한 일터”다. 내가 유라시아대륙을 거의 일 년 가까이 달리면서 몸으로 체득한 것이 바로 그것이니 백 년 전에 우리 선진님은 이미 이 새로운 세상을 갈파하셨으니 이 어찌 놀라운 일이 아니겠는가.
댓글주소
이춘호 2018-09-17 (월) 15:50:07
강명구님의 인터뷰가.... 김어준 뉴스공장에서 들렸습니다. 뉴스로에서 소식을 읽다가 육성으로 들으니 반갑더군요. 끝까지 건강한 모습으로 완주하시길 빌겠습니다. 강명구님 화이팅~!!!
댓글주소
hi
이전글  다음글  목록 글쓰기


뉴스로를말한다 l 뉴스로 주인되기 l뉴스로회원약관  l광고문의 기사제보 : newsroh@gmail.com l발행인 : 洪性仁 l편집인 : 盧昌賢 l청소년보호책임자 : 閔丙玉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아50133(2010.08.31.) l창간일 : 2010.06.05. l한국 :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산두로 210 / 미국 : 75 Quaker Ave. Cornwall NY 12518 USA
뉴스로 세상의 창을 연다! 칼럼을 읽으면 뉴스가 보인다!
Copyright(c) 2010 www.newsroh.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