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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구의 마라톤문학
저는 절대로 엘리트 마라토너가 아닙니다. 제가 할 수 있으면 보통 마라토너는 다 할 수 있고 제가 못 해도 다른 마라토너들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못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시작도 못하는 것이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시작을 하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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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의 법칙, 꿀벌의 법칙

유라시아의 사랑과 모험, 평화이야기 82
글쓴이 : 강명구 날짜 : 2018-05-10 (목) 10: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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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린 다음날 오월의 햇살은 초원의 초록을 더욱 찬란하게 한다. 텅빈듯한 대지에 초록의 희망이 가득하다. 아시아의 알프스라 불리는 키르기즈스탄으로 넘어가는 길이다. 그 길 위에 양귀비 빨간 꽃이 군락을 이룬다. 전봇줄 위에는 뻐꾸기 한 마리 청아한 소리로 노래를 한다. 그 소리 희망으로 가득찬 내 가슴에서 공명하여 천상의 소리가 된다.

 

8개월 전 나는 길을 떠났고 지금은 맑고 순결한 키르기즈스탄의 5월 속에 있다. 소와 말과 양은 초록으로 배를 채우고 지금 한민족은 통일의 희망으로 영혼을 채운다. 초원의 하늘은 아버지의 생애처럼 좁지 않고 드넓고 푸르르다. 이곳에 오면 누구든 잃었던 시력 되찾고 잃었던 희망 되찾을 것 같다.

 

그리도 고운 소리로 노래를 하는 뻐꾸기는 사랑을 하고는 남의 새의 둥지의 알을 몇 개 밀어 떨어뜨리고 그 자리에 몰래 알을 낳아 그 새가 자기 새끼를 품어 부화하고 먹이를 먹여 키우게끔 한다. 뻐꾸기 어미는 둥지 근처에서 뻐꾹 뻐꾹 울어대기만 하지만 새끼는 키워준 어미를 버리고 진짜 어미를 찾는다. 뻐꾸기의 얄미운 짓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다른 알보다 일찍 부화한 뻐꾸기는 다른 알들을 밀어서 떨어트리고 의붓어미가 물어다주는 먹이를 독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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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뿐만 아니라 사람 사는 세상에는 얌체짓을 하는 사람이 많다. 키르기즈스탄으로 넘어가기 전 도시인 메르끼에 숙소를 정했다. 이제 지세는 텐샨 산맥의 자락으로 들어서는 길이라 계속 완만하지만 오르막길이다. 바람마저 거센 맞바람을 맞으며 달렸더니 다른 날보다 많이 피곤하였다.

 

언제나처럼 6시에 저녁을 먹고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방문은 잠그지 않았다. 지난번 어느 싸구려 호텔에서 안으로 잠갔다가 열리지 않아서 혼이 난 경험도 있고 설마 사람이 자는 방에 도둑이 들까하는 안이한 생각도 있었다. 그리고 나는 자다가 자주 소변을 보러 일어난다. 10시 반 쯤 깨었을 때는.분명 제자리에 있었던 컴푸터가 2시 반에 깨었을 때는 안 보인다. 갑자기 잠이 확 깨면서 머리가 하얗게 되었다.

 

불을 켜고 보니 핸드폰도 없어지고 마라톤용 GPS 시계가 제자리에 없다. 가슴이 벌렁벌렁 뛴다. 다행이 여권과 돈이 들어있는 허리백은 있다. 가방도 뒤져서 헝클어져서 돈봉투가 밖으로 나왔는데 집어가지 않았다.

 

돈은 없어지지 않았지만 글을 쓰는 내게 컴퓨터에 담긴 자료나 사진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소중한 자료들이다. 문을 열고 밖에 나가보니 뭔 사람들이 복잡복잡하다. 나는 이런 일이 있는 경우 경찰에 신고하지 않는다. 이런 일을 경찰이 해결해 주리라고 믿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오라가라 서명하라 귀찮은 일만 벌어지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워낙 소중한 것이기 때문에 신고를 했다. 두 명의 경찰이 왔지만 쓸데 없는 것만 물어보면서 시간을 끌었다. 수사에도 골든타임이 있을 것인데도 말이다. 이럴 경우 CCTV를 확인하고 손님들이나 직원들을 확인라고 동네 요주의 인물을 확인해야 할 텐데 그럴 의지가 없어보인다. 경찰에 신고한 것이 후회되기 시작했다.

 

쓸데없이 시간만 보내더니 내일 아침 10시에 경찰서로 오라고 한다. 난 다음날 경찰서로 가서 하루종일 잡혀있다시피하고 울화통이 터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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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의 법칙이 있고 꿀벌의 법칙이 있는데 둘은 기가 막히게 일치한다. 둘 다 부지런한 곤충의 대표주자이다. 그런데 개미의 탈을 쓰고 벌의 탈을 썼다고 다 부지런하지 않다는 것이다.

 

8020의 법칙이 작용한다. 20%는 게을러서 빈둥거린다. 그래서 빈둥거리는 20%를 싹 잡아 죽였다. 이제 100%다 부지런한 개미 세상이 올까? 대단히 미안하지만 아니올시다다. 다시 그 중 20%는 게으름을 핀다. 지금 막말만 일삼는 국회의원들, 남북이 화해무드를 조성하는데 재뿌리는 반 통일 세력들 다 보내버리고 그들을 따르는 20% 속아내면 정의로운 사회가 올까?

 

대단히 죄송하지만 아니올시다다. 어차피 필요악은 있다. 필요악도 사회구성원으로 수용해야 한다. 개미와 벌처럼 운명으로 생각하고 그들과 공존하는 거다.

 

다만 그들에게 국회의원 뱃지나 동네 통반장도 주어서는 안 되고 다만 20%가 넘지 안도록 잘 관리하자. 지금 20% 지지율이 가장 정상적인 사회의 비율이다. 그들이 없어지면 지금의 민주세력이 또 다른 독제세력이 된다.

 

간혹 화가나고 불편하지만 필요악이라는 게 있다. 자연이 뻐꾸기를 도태(淘汰)시키지 않고 함께 상생하듯이. 내가 지나온 세상 어느 나라도 도둑놈 없는 나라는 없더라. 반 통일 세력 반 평화 세력이 20% 넘지 않도록 이번 지방 선거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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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강명구의 마라톤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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