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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의 아리랑 꺼이 쭉 신

평화의 섬 제주에서 바티칸까지 10
글쓴이 : 강명구 날짜 : 2022-10-13 (목) 03:09:14

평화의 섬 제주에서 바티칸까지 10



 

내 전 생애는 실패의 연속이었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의 역사도 얼마 전까지 실패의 역사였다. 그러나 나는 단 한가지만은 확신한다. 나는 실패할 때마다 주저앉지 않고 벌떡 일어섰다. 우리나라도 그렇다. 그리고 내가 달리고 있는 베트남도 그렇다. 지금 베트남의 동맥(動脈)1번 국도를 달리고 있다. 1번 국도는 베트남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쯔엉선 산맥과 가난한 단선 철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달린다.


나는 지금 계속 전진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충만하다. 다행스럽게도 내가 경험했던 모든 실패는 나를 파멸시킨 것이 아니라 더욱 강하게 만들어 주었으며 목표를 평화로 바꿔 앞으로 나가게 해주었다.

 

숨이 턱턱 막힐 정도의 이글거리는 태양이다. 이런 곳에 나는 어김없이 연약한 초로(初老)의 노인일 뿐이다. 몸이 밀랍처럼 녹아버릴 것 같다. 구름이라도 끼어서 태양을 막아준다면 그건 고마운 일이다. 바람이라도 불어준다면 그것도 고마운 일이다.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야자수열매를 파는 가게를 만나게 된다면 큰 행복이다. 그 가게에 해먹이라도 걸려있어 지친 몸을 쉬어 갈 수 있다면 정말 말할 수 없는 기쁨이다. 길 위에 소소한 감사와 행복과 기쁨이 넘치도록 많다.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우리의 문화가 절대 선이라는 관념부터 하롱베이 한가운데 던져버려야 한다. 진리는 수백 개가 있다고 조헌정 목사님이 저녁을 먹으면서 내게 설파했다. 세계는 한 울 안, 한 형제라는 감성적 공간이기도 하지만 각 나라는 특정한 지리적, 환경적 여건과 다른 역사, 경험에 의해 형성된 각기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 그러기에 각 나라는 여행자에게 가치에 충돌하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자만이 여행의 즐거움을 얻고 배움을 얻을 수 있다.


나는 두 달간의 여정동안 베트남의 천개의 얼굴과 천 개의 이야기를 주워 담을 준비를 단단히 하고 왔다. 한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길 위에 뛰어들어서 알아가는 것은 마치 DNA 이중나선형 구조를 알아가는 것처럼 복잡하고 미묘하며 흥미진진하다.



 

님 웨일즈는 소설 아리랑에서 조선에는 민요가 하나 있다. 그것은 고통 받는 민중들의 뜨거운 가슴에서 우러나온 옛 노래다. 심금(心琴)을 울려주는 아름다운 선율에는 슬픔을 담고 있듯이, 이것도 슬픈 노래다. 조선이 그렇게 오랫동안 비극적이었듯이 이 노래도 비극적이다. 이 노래는 죽음의 노래이지 삶의 노래가 아니다. 그러나 죽음은 패배가 아니다. 수많은 죽음 가운데서 승리가 태어날 수도 있다.” 라고 썼다.


한국에 아리랑이 있듯이 베트남에도 한국의 아리랑과 같은 전 국민 애창 민요가 있다. ‘꺼이 쭉 씬이 바로 베트남의 대표적인 민요이다. 꺼이 쭉 씬의 뜻은 아름다운 대나무이다. 젊고 아름다운 아가씨를 대나무로 비유한 노래이다. 베트남에는 예부터 집 주변에 대나무를 많이 심었다고 한다. 대나무는 겨울의 극한 날씨에도 적응을 잘 하며 푸르름을 자랑하기에 베트남 사람들에게 있어 대나무는 어떤 상황이든지 잘 극복하고 정직하여 곧으며 깨끗하고 고상한 의미를 나타낸다.


아름다운 대나무 연못가에 자라네! /푸른 잎 푸른 줄기 아름다워 / 높이높이 자라라 멀리멀리 뻗어라 / 푸른 하늘 닿을 만큼 자라라 / 비바람 불어와도 흔들리지 않네 / 푸른 잎새 아름다워라

이 민요도 고통 받는 민중의 가슴에서 생성된 노래이다.



 


삼국유사를 집필한 것은 몽골과의 항쟁기였다. 삼국사기가 신라 건국부터 멸망까지 1000년 정도의 시간적 범위를 다루고 있다면 삼국유사는 고조선부터 고려 건국까지 약 3000년이 넘는 시간적, 공간적 역사의 지평을 넓히면서 민족적 자긍심을 갖게 했다. 베트남도 몽골 간섭기에 영남척괴열전(嶺南摭怪列傳)’을 편찬했다. 자신들의 역사와 문화를 후손들에게 남겨 민족의식을 고취하고자 베트남 민족의 기원과 국가 형성에 관한 신화를 수록한 베트남 최초의 문헌이다.


결국 올바른 역사서와 올곧은 지도자가 있느냐 없느냐는 중요한 것이다. 몽골의 침략을 받았을 때 마지막까지 저항한 것이 고려와 베트남이라는 점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떠 이 영남척괴에는 베트남 판 호동왕자와 낙랑공주 쫑 투이 왕자와 미쩌우 공주의 비극적인 사랑 이야기도 나오는데 흥미진진하다.

 

응에안 성은 호찌민 고향이라서 이곳 경찰만 호찌민이 즐겨 쓰던 모자를 쓴다고 한다. 지나가던 나를 세워 물병을 건네준다. 응에안 성의 성도인 빈은 베트남전 당시 북베트남의 전략요충지이다. 미군은 이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위령비 앞을 지나며 희생된 영령(英靈)을 위하여 잠시 고개를 숙인다.


베트남이 보여주는 천 개의 얼굴을 다 사랑하고 이해하려고 가슴을 활짝 펼친 나도 도저히 납득하지 못하는 것도 있다. 인민들의 행복을 위해서 맥주는 그렇게 값싸고 맛있게 제공하면서 왜 인민들을 위하여 대중교통을 제공하지 않아서 어린 학생들부터 어른까지 죽음의 길을 오토바이를 타고 뛰어들게 하느냐이다. 교통신호등도 거의 없는 죽음의 길에서 나는 하루에도 몇 번씩 사고를 목격해야만 했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강명구의 마라톤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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