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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이주의 美대륙을 달린다
51세에 치명적인 당뇨병 선고를 받고 건강을 위해 시작한 달리기가 마라톤 입문의 계기가 되었다. 2000년에 9월 Yonkers Marathon에서 첫 공식 마라톤을 완주한데 이어 2010년3월 B&A Trail Marathon으로 통산 100회를 완주했다. 64세인 2010년 3월, LA에서 뉴욕까지 95일간의 3106마일 美 대륙 횡단 마라톤을 한인 최초로 성공했다. 이제 그는 세계 최초로 미대륙을 일주(U.S.A Around Country)하는 1만1천마일(1만7600km)의 대장정을 위해 한발씩 전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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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허드슨 강변을 달린다

글쓴이 : 권이주 날짜 : 2012-05-26 (토) 06:34:37

새벽 4시30분!

가로등 없는 허드슨 강변! 어둠이 짙게 깔려 앞을 분간할 수 없다.

차량을 통제하기 위해 설치된 가로막 옆으로 조심스레 비집고 들어가 非夢似夢(비몽사몽)속에 한 발짝 앞으로 내 딛기 시작한다.

 

정면에 나타난 허드슨 강! 왼쪽으로 돌아 북쪽으로 향하면, 왼쪽은 가파른 산에 울창한 나무숲, 오른쪽은 유유히 흐르는 강물, 강 건너편 맨하탄은 정연히 늘어진 빌딩에서 비치는 불빛이 멋진 정경을 연출한다.

  

Palisades Interstates Park은 강변을 따라 산의 중턱을 깎아 지형에 맞도록 길을 만들어 놓았다. 주민의 건강과 휴식처는 물론, 낚시꾼들도 애용하는 아름다운 곳이다. 니같은 달림이에게는 굴곡이 심한 훈련 장소로 이상적이다.

왼쪽으로 돌아 앞을 보면 웅장한 조지 워싱턴 브리지(G,W. Bridge)! 다리 위의 조명등이 발하는 불빛은 한 폭의 그림처럼 夢幻(몽환)적이어서 잠시 꿈속이 아닌가, 착각하게 한다.

 

G,W Bridge 밑을 통과 할 때, 수없이 지나가는 차량으로 인해 쿵~ 쿵~ 소리가 들린다. 혹시 다리가 무너져 내리지 않을까? 고개가 움츠러들만큼 老婆心(노파심)이 생긴다. 그러나 거대하고 육중한 철근 구조물은 무슨 힘이 그리도 센지, 넉넉히 받치고 있다.

첫 번째 Circle을 지나면 잘 포장되어 있는 아스팔트에 완만한 내리막 길이다!

 

우거진 나무 숲 속을 달리고 있는데 앞에서 스컹크 한 마리가 나타났다. 방어용 방귀를 뿜을까 봐 조심조심 뒤 따라가면, 이내 숲 속으로 사라진다.

날이 밝아오면 사슴도 나오고, 청둥오리, 갈매기가 허드슨 강 위에 나르고, 이름 모를 새들은 나무 위에서 지저귄다

두 번째 Circle에 도착, 첫 번째 길고도 가파른 언덕이 나를 기다린다.

 

2.5 마일을 달려 왔기에 열기가 내 몸을 달구어 놓은 상태, 마음을 가다듬고 차분히 오르기 시작한다. 정상에 가까워 오면, 숨이 턱에 차고, 온 몸은 땀으로 뒤범벅이 .된다,

힘겹게 올라온 정상에서 심호흡을 하고, 멀리 보이는 강 건너 불빛을 힐끔 보고는 내리막 길을 달린다.

올라가면 내려가는 법, 인생살이 “새옹지마” 를 연상케 한다.

내려 와서는 출렁이는 강물 소리를 들으며, 평지를 달린다. 당도한 세 번째 Circle! 을 지나오르고 내려가기를 3번! 폭포수를 만나, 확 트인 동녘 하늘을 바라본다,

 

어느새 빨갛게 물들어 있는 하늘은 온 천지를 하얀 閃光(섬광)으로 뒤덮으며 밝아 오고 있다. 그전까지 깜깜해서 산에서 굴러 떨어진 잔돌들이 보이지 않아, 채이기도 하고 밟기도 했는데, 서서히 보이기 시작했고, 폭포처럼 떨어지는 물줄기 소리는 새벽을 깨우며, 나를 반겼다,,

달려온 5.5마일! 반환점인 경찰서까지 남은 2.5 마일을 질주한다! 곁눈질 하며 쉼 없이 공기만 마음껏 마시고 달려 넷째 Circle에 당도하면, 1마일의 길고 가파른 언덕이 나를 기다린다. 이 마지막 언덕을 오르기 위해 여기까지 왔다,

심호흡을 하고 마음의 각오 또한 새롭게 갖고 오르기 시작한다. 발은 누가 잡아 누르는듯 무거워지고 뻣뻣해다. 숨도 가빠지고, 가슴이 터질 것 같다.

  

참아라! 저 언덕에 올라 기쁨의 희열을 맛보자! 구슬같은 땀방울이 이마에서 뚝뚝 떨어진다,

가까워 오는 정상! 경찰서에서 비치는 불빛이 힘을 솟게 한다. 드디어 탈환!

숨을 고르고 잠시 볼일을 보고는 왔던 길을 되돌아 출발했다.

올라오는 것도 어렵지만 가파른 내리막도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떠오르는 태양, 맑은 공기, 흐르는 강물, 우거진 숲 등 모든 자연은 나를 위해 있는 듯 했고, 走路(주로)는 내가 달릴 수 있도록 만들어진듯 했다.

갈 때 오르던 언덕은 내리막이 되고 내리막 길은 다시 힘든 언덕이 되어 있다,

인생의 오르막도 내리막이 되는 것처럼 달리는 것은 자연이 주는 삶의 교육장으로 많은 것을 깨닫게 해준다.

오늘도 무사히 16마일의 훈련을 마쳤다.

 

이곳을 수 없이 달렸다. 미 대륙횡단 훈련, 그리고 100마일 훈련도 이곳에서 했다.

오늘도 나는 허드슨 강변길을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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