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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이주의 美대륙을 달린다
51세에 치명적인 당뇨병 선고를 받고 건강을 위해 시작한 달리기가 마라톤 입문의 계기가 되었다. 2000년에 9월 Yonkers Marathon에서 첫 공식 마라톤을 완주한데 이어 2010년3월 B&A Trail Marathon으로 통산 100회를 완주했다. 64세인 2010년 3월, LA에서 뉴욕까지 95일간의 3106마일 美 대륙 횡단 마라톤을 한인 최초로 성공했다. 이제 그는 세계 최초로 미대륙을 일주(U.S.A Around Country)하는 1만1천마일(1만7600km)의 대장정을 위해 한발씩 전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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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을 맨뒤에서 달리는 까닭

글쓴이 : 권이주 날짜 : 2012-05-09 (수) 11:46:57

 

뉴저지 마라톤 대회의 날이 밝았다. 125번째 출전하는 마라톤 대회지만, 대회를 앞두고는 늘 가슴이 설레이고 긴장이 된다. 성공적인 완주를 위해 대회의 정보와 일기 예보에 집중적 관심을 갖게 된다.

5년전인 2007년에도 이 대회를 경험했지만, 대회 규모, 운영사항이 모두 대형화 되었고, 코스도 완전히 변경되어, 처음 출전하는 것과 같았다.

 

올해는 ‘장애인 꿈터 마련’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달리므로 앞 가슴과 뒷 등판에 “Fundrasing for Disabled”이란 사인판을 달고 출발 선상으로 갔다.

나의 번호는 2373번. 출전선수 3천명 중 맨 뒤에 자리했다. 앞으로 한 사람씩 追越(추월)해 가며 내 가슴과 등판에 달린 사인판을 볼 수 있도록 홍보를 하기 위해서다, 몇 명의 런너나 추월할지 모르지만 최선의 노력을 다하여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따라 잡으려는 목적이었다,

날씨는 출발 때 흐리며 습도가 많았고 온도는 화씨 52도로 달리기에는 좋은 날씨가 아니었다. 그러나 나를 보는 주위 런너들의 시선이 느껴져 흥분이 됐다.

 

국가가 울려퍼지고, 출발 축포가 터지자 앞의 런너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워낙 선수들이 많아 뒤에선 微動(미동)도 없었다. 한 2분 정도 흘렀을까. 서서히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나도 3분후에는 매트를 밟고 달릴 수 있었다.

자! 이제부터 달려보자! 몇 명이나 추월하는가! 서서히 한 사람씩 “Excuse me” 하고 추월하기 시작 했다.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Good Luck”. 기분이 좋았다,

처음 10 마일까지는 주택가를 이리저리 돌고 돌았다, 5마일정도를 달렸을 즈음, 약 1,500명정도 추월한듯 했다. 내 몸도 워밍업이 잘 된듯하여 조금 더 속도를 올렸다. 앞에 휠체어 런너가 힘겹게 언덕을 오르고 있었다, 그에게 “Good Job” 하고 격려하고 앞서 갔다. 그는 내 등판을 보더니 “Thank You”를 연거푸 했다.

10 마일쯤 달릴 즈음 어지간히 많은 런너를 추월했는지 이제는 따라잡기가 쉽지 않았다,

12.8 마일부터는 해변가로 나무판길(Woodboard)이었다. 삐거덕, 털거덕거리는 소리와 함께 목판 이음새가 발바닥 착지를 불안정하게 하여 달리기에 불편했다.

대서양 바다물은 출렁이고 하늘은 희뿌옇게 울상을 짓는 듯 찌푸리고 있었으나 곳곳에 모여있는 응원단들의 함성은 하늘을 찌를 듯하여 달림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었다.

17 마일을 지나 호수가를 한 바퀴 돌 때 주위의 저택에서 많은 사람들이 나와서 오렌지, 바나나 등을 주며 성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나에게 더 많은 응원을 해 주는 듯하여, 더 많은 힘이 솟아났다.

끝이 보이지 않게 느끼던, 19 마일의 반환점을 돌았고 이제 결승점을 향해 달리면 된다, 오른편으로 출렁이는 대서양 수평선을 가끔 보고, 응원자들과 ‘하이파이’도 하면서, 마음껏 달렸다.

 

나는 달리면서 인생과 자주 비교한다. 작은 보폭이 모여 26.2 마일의 거리를 완주한다. 일초가 모여 분과 시간이 되고 날이 모여 달과 년이 되면서 한 인생을 마감한다. 티끌모아 태산이 된다.

목표를 위해 한발짝씩 다가간다면 못 이룰 것이 없을 것 같다. ‘장애인 꿈터 마련’도 한 사람 두 사람 여러 사람이 十匙一飯(십시일반)으로 도우면 되지 않을까?

20 마일을 넘으면서 종아리근육에 이상이 온다. ‘속도를 줄여라! 그리고 완주하라!’ 고 누가 명령 하는듯 했다. 우리의 삶도 빨리 가다, 지치면 좀 느리게 가면 어떨까? 어느덧 저 멀리서 들려오는 함성소리에 결승점이 가까워 왔음을 느꼈다.

125번째 마라톤 완주! 3시간49분36초! 연령그룹(65~69세) 1위! 전체 516위다. 1,800여명을 추월한 것이다. 이 기쁨을 나의 완주를 기다리는 장애인과 그 부모님에게 돌려 드리고 싶다.

  

* 이번 대회는 지난해 12월 4일 창립한 뉴저지 마라톤 클럽 회원들이 참여한 첫 합동 마라톤대회였다. 풀코스가 11명, 하프는 13명 등 24명이 달렸다. 전체 참가인원은 풀코스가 3천명. 하프는 1만5천명이다.

뉴저지마라톤 클럽 회원 전원이 ‘장애인 꿈터 기금 모금’ 사인판을 달고 달리며 전원 완주의 기쁨을 만끽했다.

 

풀코스 첫 출전자는 전성국 회원이고 하프는 최창용, Kissy Choi, 이명환, 배정완, 서신자, 임미영, 황찬주, 전수정, 전수진 회원 등 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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