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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주의 마음의 편지
김은주는 10세때 어린 동생 "세 마리" 를 데리고 뉴욕땅에 먼저 오신 부모님과 상봉하러 "억지로" 이민을 왔다. 수원 꼬마 대장부가 이태리계/독일계 이민자가 많이 사는 이국땅에서 성장해 초/중/대에서 20년 동안 교직생활을 했다. 늘 개혁하고, 창작하고, 발전하고, 실천적인 삶을 추구하며 편지를 통해 생의 활력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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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치기 위해 배우고 배우기 위해 가르친다

글쓴이 : 김은주 날짜 : 2011-11-18 (금) 02:05:39

 

은주에게,

너는 요즘 ‘METAMORPHASIS’ 를 경험하고 있지? 늘 자부하고 자만했던 너만의 비법, ‘가르치는 방법’ 왜 이토록 힘이 드는지? 목이 바짝 바짝 말라가는것 같지?

 

너는 늘 네가 가르치는 방법을 자부(自負)했고 또 어떻게 누구를 왜 가르쳐야 하는지... 뚜렷한 목적과, 방법론과, 이론과 네 태도와 자세, 참 교사의 형태를 분명히 알고 있다고 믿었고 좀 자만(自慢)에 빠져서 남을 가르치려고 하는 자세로 과시(show off) 했고 이 습관(practice) 이 네 몸에 배어있었지.

 

요즘 넌 늘 자신을 채찍질하면서 ‘아름다운 고민’을 하고 있지. 학생들 생각과 앞날을 걱정하면서, 왜 네가 가르치고자 하는 내용과 방법론이 학생들에게 전달이 되지 않는지... 잠 못 이루면서...자신을 아주 형편없는 교사라고 자책(自責)하면서 매일 고민을 하면서 성장을 하고 있지.

 

영어로....“there's always room to grow..” 라는 말이 있잖아. 그 뜻은 우리는 늘 변화할 수 있고, 성장할 수 있고, 배울 수 있고..자신의 발전을 위해 애써야 한다는 말이라고 생각해. 쉬지 말고 애써야하고, 쉬지 말고 고민해야 하고 쉬지 말고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는 말이지.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내 수업의 내용을 이해하고, 배우고, 적용하고, 배운 지식과 지혜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Authentic Learning) 다른 사람들에게 가르치고 또 배울 수 있을까?

 

지식을 임시적인 것...삶에 필요하기도 하지만 지식이 삶을 좌우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넌 절대적으로 알고 있잖아. 지혜는 삶을 가동(drive) 하는 중심적인 도구...늘 방향과 내용을 가리키는 지도와도 같지. 이런 중요한 인생의 지혜를 학생들에게 어떻게 불어 넣어줄까? 어떻게 하면 학생들이 행복하고 성공하고 또 의미있는 사람으로 살 수 있을까?

 

왜 과학교사가 이런 고민을 하냐고?

 

넌 늘 마음의 창으로 속을 들여다 보기도 하고 밖을 바라보기도 하지. 이렇게 왔다갔다 하지 않으면...넌 아마 하루도 견디지 못할테고 삶의 의미가 없을 것 같을거야. 내 마음의 창을 들여다보자. 내 태도의 창, 내 실력의 창을 들여다보자. 그리고 다른 사람이 내 ‘창’ 속을 들여다볼 때는 어떠한 모습, 어떠한 교사, 어떠한 사람으로 비칠까...한번 거울처럼 반사(反射) 해 보자.

   

너는 늘 이런 아름다운 고민을 하면서 네가 설 자리...네가 준비해야 할 수업..네가 왜 새벽 3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또 준비하고 또 예습하고...수십년동안 해 왔어도..왜 자신의 발전과 성장과 이 학생들을 위해 아름다운 노동을 해애하는지 조금씩 조금씩 발견하고 있는 모습...이것이 바로 너의 METAMORPHASIS 인것 같다.

 

방금 뉴스로의 필진 ‘훈이네 미국살이’ 에 담긴 Henry David Thoreau 에 관해 읽고 또 생각을 하게 되었지? 그리고 그 필진이 법정 스님을 거론 했는데...그 분이 누구인지는 모르지만..한번 알아보고 그 분에게 배우고 싶다는 충동의 호기심이 생겼지.

   

너는 늘 아이같은 호기심으로 인해 네 자신을 발전시키려고 하는 가능성있는 마음의 태도를 가지고 있는것 같아. 이 점은 정말 감사해야 할것 같아.

 

한 꽃잎마다 소중하고 연약한 내 학생들...부모의 영향..그리고 선생의 영향을 제일 많이 받는 네 학생들...어떻게 하면 이 학생들에게 또 그 부모들에게 네 마음과 행동과 실력과 겸손으로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까? 그리고 교사로서 네 행동을 어떻게 검토하고 네 실력을 어떻게 확인하고 재확인해야 하는지...넌 늘 고민하는 것 같아.

 

빈 김치통을 재활용 해 도구 바구니로 쓰는 너...텅 빈 교실로 새벽에 들어가...수업준비를 하고 넌 늘 ‘반사(Reflection)’ 의 일기를 쓰지. 어제는 무슨 수업을 어떻게 했고, 네가 생각하고 분석했을때 효과가 있었는지....학생들이 분석하고 생각할때..네 수업을 이해했을 것이라 생각하는지....누가 이해를 못 해 이리저리 돌아 다녔는지..학생들의 얼굴표정과 학습태도는 어떠했는지...어떻게 하면 수업을 더 재미있게 더 의미있게 진행 할 수 있는지..어떻게 하면..모든 학생들에(벌써 실패할 것이라고 치부한 학생들까지) 다가갈(Reach) 것인지...

 

네 컴퓨터 앞에서 턱밑에 손을 괴고 typing 하는 사람처럼 정신없이 반성과 반사의 세계로 날아가서 '월든 호수(WALDON POND) 의 reflection 을 생각하면...네가 자주 찾는 허드슨 강가의 REFLECTION 을 그리며 반성하고 반사하지?

 

꼭같은 나뭇잎이라 해도 빛을 어떻게 받고 반사하느냐에 따라 그 나뭇잎(학생)의 색깔과 색상이 틀려지는 것이지. 내 학생들도 어떻게 하면 빛을 골고루 받아서 자라고 또 그 빛의 영향을 어떻게 살면서 “비출것” 인지 이제부터 교사인 네가 걱정해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더욱더 지식과 지혜의 반사의 영향을 생각해야 하고 실천해야 하지.

 

흔히 “self-fulfilling prophecy” (기대한 만큼 결과로 나타난다)를 말하지. 만일 벌써부터 우리가 한 생명을 포기(give up) 하고 희망의 싹을 잘라버리면..정말 그 한 생명은 영영 솟아나지 못하고 죽을거야. 0.0000001%의 가능성이 있는 학생들을 포기하지 않고 온 정성과 사랑을 주면서 그 영혼을 키우는 역할을 교사가 해야 하는데...너는 지금 그렇게 하고 있니?

 

글로나 말로는 표현하기 아주 멋있지만...넌 진실로 한 학생 학생의 앞날을 생각하고..네가 끼치는 영향의 power 를 생각하면서...그 학생에게 온 정성과 사랑을 아끼지 않고 있니?..아니면 그냥 이런 말하는게 멋있어 보여 그냥 손가락만 computer keyboard 위에 “탁탁” 소리내며 치고 있니? 네 자신을 반사하고 또 반사하고 또 반성해야 된다고 나는 생각해!

 

자연의 현상를 보면, 썩은 잎도 중요하고, 건강한 잎도 중요하고, 그 잎들이 붙어있는 나무가지도 중요하고 또 그 나무가지가 붙어있는 나무도 중요하고 또 그 나무가 묻혀 있는 땅과 흙도 중요하고, 그 나무가 내뿜는 공기도 중요하고, 그 주위에 있는 사람들과 동물들 그리고 식물들도 모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처럼(interdependence) 우리 인간들도 덤으로 살아야 한다고 넌 늘 생각하고 주장하지.

 

학생들에게 소망이 있는 것처럼..너에게도 소망이 있지: 성장하는 소망!

참 교사는 가르치기 위해 배우고 배우기 위해 가르칠까. 늘 이 점을 깊이 생각하고 실천하면서 고민에 빠져 있을때가 제일 아름다운 것 같단다.

 

어른이 되어서는 어느정도 establish 됐다고 생각할때 우리는 소망을 잃어버린다. 소망할때 나태하게 되고 소망할때 자만하게 되고 소망해야 할때 절망에 빠지고 포기를 한다. 너도 이럴 때가 많지? 정말 모든게 귀찮고 의미없고 그냥 진절머리나게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을때가 있지? 그럴때...넌 어떤것으로 인해 다시 ‘솟아 나니?’ 누구를 위해 소망해야 하고 살아야 하고 숨 쉬어야 하는지...넌 누구를 의지하면서 소생과 희망의 활력(活力)을 얻니?

 

누구로 (어떤것으로) 인해 삶의 목적을 다시 찾니?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무엇을 위해 아침에 잠에서 깨어나는지..

무엇을 위해, 누구를 위해...어떤 목적으로...

마치 내가 Socrates 같은 철학자가 된 기분이다. 근본적으로 생의 목적과 삶의 이유를 질문 한다는것...참으로 신기하고 생소한 행동인것 같아.

 

이 고목나무처럼 뿌리 깊게 묻혀서 어떤 목적으로 이 생을 살아야 하는지...

어떤 태도를 가지고 이 삶을 살아야 하는지....

내게 주어진 “행복한 책임” 은 무엇인지...나는 또 묻고 또 물어본다.

한번 내 태도와 자세를 조금 각도를 바꾸어..비스듬히 기울여서 이 세상을 보는것도 참 재미있고 신기할것 같은데....

 

그리고 내일은 반드시 태양이 나를 위해 떠오른다는 것을 믿고

기대하고...내 마음의 자연(自然)을 키우면서...

내 마음의 신비성을 감탄하면서...

 

너는 하늘을 우러러 보면서 이 순간을 감사하고

내일을 기대하면서...아주 낮은곳에서 솟아나는 샘물같은 희망의 줄기를

잡고 한 순간 한 순간 살아가고 있구나. Thank God!

그리고...자연의 조화와 자연의 신비성에 감사한다. Thank God!

또 내 마음에 이렇게 생수같이 희망을 우러나오게 하는 환상적인 자연에 감사하지?

Thank God!

  

이 순간에 네 학생들, 네 학부형, 네 가족, 네 자식들, 네 친지, 네 친구, 네 환경, 네 인생을 감사하면서...오늘은 아름다운 고민을 더욱더 아름답게 꿈꾸면...

땅에 떨어진 낙옆 한 잎에도 책임을 느끼고 아름다움을 느끼면...

너의 소망은 꿈을 이루게 하는 가능성있는 소망이 되리라 믿는다.

오늘은 가르치길 위해 무엇을 배웠고...배우기 위해 무엇을 어떻게 가르쳤는지...

은주야 한번 반성(反省)하면서, 반사(反射)하면서 생각해 보자.

 

은주가 은주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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