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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가라데 세계선수권에 출전하는 수빈이

글쓴이 : 최경자 날짜 : 2012-06-30 (토) 13:23:42

지난 6월 9일 토요일, OASIS 에서의 모임은 국가대표팀의 부모로서 긍지와 자부심을 갖기에 충분했다. 한국 나이로는 고등학교 2학년인 둘째딸 수빈이가 남아공의 가라데 국가대표팀에 선발됐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가 7월 9일부터 13일까지 미국 애틀랜틱 시티에서 열리는데 수빈이가 유일한 한국인 선수로 출전하게 된 것이다. 7월 5일 뉴욕 JFK 공항에 도착하면 버스를 타고 3시간 정도 떨어진 애틀랜틱 시티로 이동하게 된다.

  

요즈음 들어 아이들의 일에 다소 소홀해졌다. 작은 비즈니스를 하나 시작했기 때문이다. 모든 열정과 관심이 이 일에만 솔려 있다보니… 다른 일은 말을 해도 금방 잊기가 쉽상이다.

며칠전 다시 OASIS에 들렀다. 국가대표 선수들과 부모들이 한자리에 모여 다과와 기념 촬영을 갖는 자리였다. 떠나기에 앞서 주의사항과 여러가지 점검을 하고 국가대표팀 가방과 유니폼을 찾아 입고 기념 촬영을 하니까 이제 정말 수빈이가 미국에 간다는게 실감이 난다.

남아공은 비교적 국토면적이 큰 편이어서 South팀 North 두 팀들로 나뉘어지는데 이번에 모인 선수들은 모두 South Africa의 south 팀들이다. 제 시간에 수빈이를 drop하고 큰 아이와 상연이를 데려다주기 위해 다녀오니까 이미 중간쯤 진행이 된 상황이었다.

 

사진에서 보듯 약 50명의 선수들과 부모들이 모였다. 가라데는 총 세 종목중 한 종목이라도 금, 은, 동메달을 따게 되면 국가대표로 출전의 기회가 주어지게 된다.

수빈이는 세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했는데 ‘유니슨 카타’는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이 종목은 세 명의 선수가 똑같이 정확하게 호흡을 맞추어야 하는데 한 선수가 개인 사정상 국제 시합에 나갈 수 없게 되는 바람에 아쉽게 출전의 기회를 놓쳤다.

수빈이의 메달 획득 가능성이 높은 종목은 ‘카타’로 일단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쿠미테’는 주로 동메달권 성적으로 가끔 은메달을 받곤 한다.

 

이 날도 수빈이가 카타 시범을 보였다. 많은 기자들도 와서 사진 촬영을 했다. 아마도 신문에 나왔을 것 같은데 잊어버리고 신문을 구입하지 못했다.

한국과 미국의 국가대표라면 아낌없는 정부의 후원과 지원이 될텐데 남아공은 그렇지는 않아서 안타까웠다. 하지만 국가대표로서의 명예와 자부심은 똑같이 높았고 수빈이가 어려운 타국생활을 하면서 이같은 결실을 이룬게 자랑스러웠다.

이제,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리는 미국으로 가기 위한 마지막 트레이닝만 남아 있을 뿐이다. 지난 6월 2일 Wynberg(와인버그)에서의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매주 월요일과 토요일 새벽운동과 화요일과 목요일 저녁엔 2시간동안 보강 운동, 토요일엔 4시간동안 강철 체력운동을 하고 있다.

 

여자의 몸이지만 매일같이 멍이 들어서 오는 것은 기본이다. 열심히 운동한 증표이니.. 뭐라 말 할 수 없지만 엄마의 입장에서 마음이 짠하다. 출국 2~3주전부터는 더욱 강한 체력운동에 돌입했다. 수빈이는 두 달째, 체중조절때문에 식사를 스스로 관리하고 있다. 다이어트 식품과 병행해서 야채로만 먹다시피 했던 것이다. 58Kg에서 53Kg까지 감량했다.

 

이런 극기 훈련으로 밤을 새우기를 몇날 몇일을 하는 사이 어느새 2학기의 exam이 끝났다. 체중조절때문에 제대로 식사를 할 수 없고 하루 반나절을 운동으로만 보내면서 공부를 했는데 이번 학기에 수빈이가 전교 8등을 했다고 한다. 칭찬에 인색한 필자도 이번에는 칭찬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수빈이 아빠는 미국에서 열리고 수빈이가 첫 출전하는 세계선수권대회인만큼 성적에 연연하지 말라고 한다. 메달리스트에만 들어가도 기쁠 것이라고 한다. 2년 뒤에는 세계선수권대회가 남아공에서 열린다. 그때는 금메달을 기대하고 싶다는게 솔직한 아빠의 심정이다.

 

큰 딸과 아들은 조용하게 하는 공부와 조용한 취미생활을 즐기고 스포츠라면 축구만 좋아하는 반면에 수빈이는 모든 운동이 재미있고 신난다고 한다.

어느새 다음 주로 다가온 출국 일정에 공연히 내가 긴장되고 가슴 벅찬 떨림이 전해 온다. 정작 수빈이는 미국의 모든 경기와 뉴욕에 간다는 것만으로 너무 기대된다고 말한다. 그래, 수빈아. 그저 편안하게 놀러 간다고 생각을 해라. 그게 엄마의 마음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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