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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무덤(허광)’ 장기풍은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으로 15년 간 재직 후 은퇴하여 지금은 방랑여행과 글쓰기로 소일하고 있다. 미국 46개주와 캐나다 10개주 멕시코 쿠바 에콰도르 및 이탈리아 네덜란드를 배낭여행했다. 특히 원주민지역 문화와 생활상에 관심을 갖고 있다. 2014년 봄에 70일간 조국을 배낭여행했고 2017년 가을엔 45일간 울릉도와 남해안 도서를 배낭여행했다. 조국의 평화통일과 민족의 화해,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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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새해 벽두 안녕하지 못합니다”

새로 태어나기 위한 産苦 겪는 미국
글쓴이 : 장기풍 날짜 : 2021-01-10 (일) 18:07:38

새로 태어나기 위한 産苦 겪는 미국   

뉴욕에서 벗님들께 보내는 서른여덟 번째 편지

       

 

벗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미국은 새해 벽두 안녕(安寧)하지 못합니다. 코로나가 무섭게 창궐하는 가운데 대선 후유증은 폭동으로 치달았습니다. 6일 미 의회는 법에 따라 50개 주 대의원 투표결과 확인하고 당선자를 선언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는 이날에 대비 미리 추종자들에게 “6일 워싱턴으로 모여라, 선거를 도둑맞았다. 애국시민들의 힘을 보여 달라, 여러분들은 특별합니다. 여러분을 사랑합니다라며 각지의 추종자를 불러 모아 이날 오전 연설했습니다. 이에 자극 받은 수 백 명 추종자들은 성조기와 남북전쟁 당시 남군기 등 각양각색 깃발을 들고 의사당으로 행진해 많은 사람이 의사당에 난입해 아수라장(阿修羅場)을 만들었습니다. 회의 중이던 의원들이 긴급 대피하는 미 헌정사상 초유의 난동이 벌어졌습니다. 사제 폭발물도 발견되고 경찰관과 유타주에서 달려온 여성을 포함, 5명이 사망했습니다. 트럼프는 몇 시간 후에야 여러분은 정의롭지만 폭력은 안 된다. 귀가하라고 만류하는 척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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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트럼프의 폭력선동과 가짜뉴스 전파에 트위터,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SNS사들은 일제히 그의 계정을 중단시켰습니다. 국가원수로 이런 망신이 있을까 싶습니다. 미국 역사에 이런 황당한 사태와 대통령이 있었다는 기록은 본 적이 없습니다. 트럼프는 아무 증거도 제시하지 못하고 가짜뉴스를 근거로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60여 차례 소송을 제기했으나 각급 법원과 대법원에 의해 100% 기각 당했습니다. 대부분 공화당이 장악한 주 법원과 항소법원 그리고 자신이 임명한 대법관이 다수를 차지한 대법원도 그의 황당한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를 지지했던 FOX, 뉴욕포스트 등 보수언론들마저 등을 돌리고 공화당 의원들도 외면하자 트럼프는 당선자를 선포할 팬스 부통령에게 막무가내 당선자를 바꿔 발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부통령이 응하지 않자 이날 추종자들을 동원, 난동을 피운 것입니다. 특히 이날 한국인들도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난동에 가담한 것이 TV에 방영되었습니다. 방송사 앵커는 이를 보며 미국을 모욕했다며 비난했습니다.

 

최근까지 미국은 세계 나라들에게 민주주의와 인권을 명분으로 간섭과 제재를 거듭하면서 민주주의 종주국을 자처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 자신이 선거를 부정하고 내란을 선동하는 마당에 남의 나라를 무슨 낯으로 간섭할 것인지 난감합니다. 백주 대낮에 수도 워싱턴 한복판 그것도 민의의 전당이라는 의사당에 성조기를 들고 난입해 부수는 무법천지 난장판에 세계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영국, 독일, 프랑스, 이스라엘 등 전통적 동맹국은 물론, 미국의 제재를 받는 이란까지 조롱하고 나섰습니다. 바티칸도 심각한 우려를 표했습니다. 트럼프가 미국 민주주의 민낯을 보여준 것입니다. 따라서 바이든이 대통령으로 취임해도 두 동강난 미국의 상처를 치유하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것입니다. 미국 민주주의에 조종(弔鐘)이 울린 것입니다. 누구는 이번 일에 제국의 몰락이 눈앞에 보인다.”고 말합니다. 하긴 어느 제국도 영원하지 않습니다. 1500년 세계를 지배하던 로마제국 멸망도 외부보다 내부요인으로 붕괴했다고 역사가들은 분석합니다. 트럼프시대가 제국의 멸망까지는 아니라도 세계가 여러 축으로 다원화될 것이라는 전망은 나옵니다. 이러한 와중에 트럼프는 자신에 대한 세계적 비난과 함께 의회 일각의 탄핵과 내란선동 수사촉구가 이어지자 8일 대선 85일 만에 처음 패배를 인정하면서 폭력시위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자신이 선동한 추종자들을 비난했습니다. 폭력시위 감싸는데 급급했던 트럼프가 하루 만에 입장을 180도 바꾼 것입니다. 치고 빠지면서 겁 많고 의리 없는 전형적인 사기꾼의 면모를 보여준 셈입니다. 어쨌든 트럼프는 세계역사에 히틀러를 모방한 포퓰리스트 정도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그나마 20일 출범하는 바이든 정부가 상하원 모두 다수당으로 안정적 국정운영에 탄력을 받게 되어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5일 만년 공화당 텃밭이던 조지아주 상원의원 재선거에서 민주당이 2석 모두 차지한 것은 이변이지만 사람들은 역설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선거를 도운 덕분이라고 말합니다. 명분 없이 집요하게 대선불복을 고집하는 트럼프의 행동을 다수의 유권자들이 민주주의에 반하는 엽기적인 행패로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재선거에서 사상 최고 투표율을 기록하고 70% 이상 사전 투표한 열기는 트럼프가 코로나 초기부터 방역방해와 대선불복으로 추종자의 결집을 시도한 것이 상식적인 유권자들에게 미국이 비정상 국가로 전락한다는 위기감을 느끼게 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아무튼 20일에는 미국에 새 정부가 들어섭니다.

 

이런 가운데서도 코로나는 마지막 발악을 하는 듯 전 세계적으로 무섭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미국도 코로나제국답게 2,235만 명 확진에 사망자 40만 명을 향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인동포들이 많은 캘리포니아 L.A카운티는 4-5명에 한 명 꼴로 확진자입니다. 제가 사는 뉴욕 롱아일랜드 2개 카운티도 250만 인구에 확진자 205, 사망 4,900명이니 열 명 중 한 명은 확진자입니다. 이런 상황에 함부로 밖에 돌아다니거나 사람을 만나는 것도 두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무증상 감염자들이 많기 때문에 누가 보균자인지 알 수 없습니다. 현재 백신이 접종되고 있지만 진행속도는 느리기만 합니다. 요양원이 아닌 일반 노인들은 2월 말, 3월 초 쯤이나 차례가 올 것이라고 합니다. 질병관리본부 파우치 박사는 1월 말 미국 전체 사망자를 45만 명 정도로 추산합니다. 전문가들은 연말까지 미국에서 1백만 명 이상 사망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많은 이들이 백신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만 백신으로 코로나가 종식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백신은 면역력을 키워주어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입해도 발병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지 만능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해마다 백신을 맞아도 독감이 계속되는 원리라고 합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빠르면 올해 하반기나 돼야 인류가 코로나와 공존하는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합니다. 퇴치가 아닌 '공존'입니다. 독감처럼 해마다 백신을 맞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벗님 여러분, 새해 벽두 본의 아니게 어두운 소식을 전해드려 죄송합니다. 그러나 미국의 혼란은 새로 태어나기 위한 산고(産苦)’라고 믿습니다. 또 백신이 광범위하게 보급되는 올해 코로나도 어느 정도 진정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러나 항상 막바지가 가장 위험하다고 합니다. 조국의 벗님들도 코로나시대 막바지에 특히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또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2119

 

뉴욕에서 장기풍 드림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빈무덤의 배낭여행기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b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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