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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무덤(허광)’ 장기풍은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으로 15년 간 재직 후 은퇴하여 지금은 방랑여행과 글쓰기로 소일하고 있다. 미국 46개주와 캐나다 10개주 멕시코 쿠바 에콰도르 및 이탈리아 네덜란드를 배낭여행했다. 특히 원주민지역 문화와 생활상에 관심을 갖고 있다. 2014년 봄에 70일간 조국을 배낭여행했고 2017년 가을엔 45일간 울릉도와 남해안 도서를 배낭여행했다. 조국의 평화통일과 민족의 화해,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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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1년 내 종식될 것이라는 기대입니다”

뉴욕에서 벗님들께 보내는 서른세 번째 편지
글쓴이 : 장기풍 날짜 : 2020-11-25 (수) 16:41:11

뉴욕에서 벗님들께 보내는 서른세 번째 편지

 

 

벗님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랜만에 숲속을 걷습니다. 엊그제 내린 폭우로 군데군데 물웅덩이가 생기고 낙엽에 덮인 길이 질척거립니다. 낙엽이 떨어진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쓸쓸한 늦가을의 정취를 더해줍니다. 잎이 무성할 때는 볼 수 없었던 숲속의 속살이 보입니다. 올 여름 태풍으로 뿌리 채 뽑힌 나무들도 말라가고 있습니다. 봄에 새싹이 돋고 여름철 나무를 뒤덮었던 무성한 잎이 가을에는 노랗고 빨갛게 물들다 떨어져 앙상한 가지만 남는 숲속의 사철을 보면서 우리네 인생을 생각합니다. 인간도 죽을 때는 외적 장식인 지식과 재산과 사회적 지위와 모든 것을 벗어버리고 땅에 묻힙니다. 재벌이나 거지나 똑같이 땅에서 흙으로 돌아가는 평등을 누립니다. 문득 욥기 첫 장에 나오는 한 구절이 생각납니다. “알몸으로 어머니 배에서 나온 이 몸 알몸으로 그리 돌아가리라.” 세상의 위인이나 보통사람도 결국 죽은 뒤 후세에 어떻게 기억되느냐의 차이일 뿐 한 줌 흙이 되는 것은 똑같을 것입니다. 이런 걸 생각하면 아등바등 모질게 살 필요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생전에 재물이든 마음이든 뭐든지 베풀고 살아야 하겠다고 작심삼일일망정 뒤늦은 다짐을 해봅니다.

 

어렵게 숲을 빠져나와 호숫가에 도착했습니다. 백조 몇 마리와 청동오리들이 노닐고 있는 것을 바라보는데 배낭을 진 중년남성이 나타납니다. 그러자 백조가 꽉꽉거리며 오리 떼를 몰고 옵니다. 순식간에 5,60마리 오리와 백조 4마리가 호숫가에 몰려듭니다. 백조는 아예 남성에게 다가와 긴 목을 다리에 부빕니다. 무슨 상황인지 어리둥절 하는데 곧 의문이 풀립니다. 사내가 배낭에서 비닐봉지를 꺼내 모이를 호수에 뿌려줍니다. 이 분은 먹이로 백조와 오리들의 친구가 된 것입니다. 백조가 멀리서 알아 볼 정도면 그분의 평소 대단한 정성을 알 수 있습니다. 백조와 오리도 먹이를 주는 사람은 용케 알아보는 것입니다. 공원에서는 야생동물에 먹이를 주지 말라는 안내판을 붙여놓았지만 오리들은 사람이 호숫가에 나타나면 먹이를 줄까하고 경계심 없이 접근합니다.



사본 -바이든 해리스.jpg


 

미국 대선이 끝난지 20일 만에 바이든 당선자의 공식적인 정권인수가 시작되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입으로는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며 계속 소송을 진행할 것이라고 대선불복을 외치면서 한편으로는 정권인수에 협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끝까지 자신이 승리했다고 외치는 것은 미래에 대비한 정치적 레토릭이라는분석입니다. 그나저나 미국은 코로나가 가장 시급합니다.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추수감사절과 연말연시 코로나 비상을 강조하면서 예년과는 다른 특별한 당부를 했습니다. 모두 여행이나 밖에서 즐기지 말고 집에서 식구들과 보내되 추수감사절은 특히 코로나 최전선에서 봉사하는 의료진과 경찰, 소방관 등 공공봉사자들과 항상 마스크를 쓰고 거리두기를 준수하는 이웃과 시민 모두에게 감사하는 날이 되어야 한다고 성직자 같은 주문을 했습니다, 또 연말연시 양로원과 요양원 노인들과 코로나로 투병중인 환자들에게 시선을 돌리라고 강조합니다. 얼마 전까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 무대책을 정신 나갔다며강도 높게 비난하던 쿠오모 주지사가 이번에는 질병관리본부(CDC)장 파우치 박사와 바이든대통령 당선자의 당부를 따르라고 간곡히 호소(呼訴)합니다.

 

올 연말 내 코로나 백신이 접종되기 시작한다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그러나 일반인이 광범위하게 접종하기까지는 내년 하반기나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코로나 대유행이 1년 내 종식될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합니다. 그런 가운데 미국은 연일 20만 명 넘게 확진자가 증가하고 매일 2천 명씩 사망하는 등 코로나가 마지막 발악(發惡)을 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감염자는 6천만 명이 넘고 벌써 150만이 사망한 가운데 미국은 1,300만 감염자에 27만 명 사망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제가 사는 인구 130만 낫소 카운티도 57천명이감염되어 2,30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젊은 사람들 중심으로 인내심의 바닥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 중심으로 성조기를 들고 몰려다니면서 코로나 방역을 강조하는 쿠오모 주지사를 향해 꺼져라를외칩니다. 주지사도 이러한 불만을 알고 있다는 듯 내가 말하는 방역대책은 정치와 관계없이 당신들의 건강을 위한 전문가들의 주문이라고말합니다. 그럼에도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지지자들은 비즈니스 제한 등 봉쇄에 반대하는 비율이 높고 바이든 지지자들은 찬성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염병 대책도 정치성향에 따라 찬반이 갈리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내일은 미국의 명절인 추수감사절(秋收感謝節)입니다. 어느 새 이곳에 사는 동포들도 민족고유의 추석대신 추수감사절을 지냅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추석이나 설은 평일처럼 일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다수의 청교도를 포함한 102명 유럽인들이 미 동북부 플리머스 해안에 도착한 4백주년입니다. 이들은 오랜 항해와 풍토병으로 다음해 가을 53명만 살아남았습니다. 이곳 원주민 왐파노아그족의 우호적인 도움으로 종자를 얻어 농사를 짓고 고기를 잡고 사냥해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162110월원주민들은 수 만년 내려온 그들의 전통대로 한 해의 수확을 감사하는 감사제를 가엾은 난민인 영국인들과 지내기 위해 90여명이 칠면조와 감자 옥수수 등 음식을 싸들고 플리머스를 찾아와 함께 사흘간 감사제를 올렸습니다. 이것이 미국 추수감사절 유래입니다. 그것을 훗날 미국 건국이념을 청교도 정신으로 삼기 위해 종교적 가치를 덧씌워 아름다운 전설로 만든 것입니다. 지금도 추수감사절에는 전통적으로 칠면조와 감자, 옥수수가 빠지지 않습니다. 저도 추수감사절을 지내기 위해 당일 아침부터 몇 년째 해오는 터키 요리로 4시간 이상 오븐 앞에서 보내야 합니다. 사실 인류의 재앙이라는 코로나 팬데믹 와중에 무사히 살아남아 추수감사절을 지낼 수 있는 것보다 더한 감사가 어디 있겠습니까. 벗님여러분 또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부디 코로나에 승리하시고 건강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20201125

 

뉴욕에서 장기풍 드림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빈무덤의 배낭여행기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b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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