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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무덤(허광)’ 장기풍은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으로 15년 간 재직 후 은퇴하여 지금은 방랑여행과 글쓰기로 소일하고 있다. 미국 46개주와 캐나다 10개주 멕시코 쿠바 에콰도르 및 이탈리아 네덜란드를 배낭여행했다. 특히 원주민지역 문화와 생활상에 관심을 갖고 있다. 2014년 봄에 70일간 조국을 배낭여행했고 2017년 가을엔 45일간 울릉도와 남해안 도서를 배낭여행했다. 조국의 평화통일과 민족의 화해,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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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의 ‘코로나바이러스 테러’

글쓴이 : 장기풍 날짜 : 2020-08-20 (목) 06:13:32

너희는 전국에 코로나v를 전파하라?”

뉴욕에서 벗님들께 보내는 스물다섯번째 편지

 

벗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새벽공기가 상큼합니다. 동쪽하늘이 희붐하게 동이 트면서 하늘에는 이슬람 국가들 상징인 그믐달과 샛별이 그대로 재현되었습니다. 사실 이슬람 국가들 국기에 나타난 달의 위치는 북반구 기준으로는 초승달이 아닌 그믐달입니다. 초승달은 기울기가 그 반대입니다. 그러나 웬일인지 초승달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아무튼 이슬람 국기들이 상징하는 의미는 진보(進步)’라고 합니다. 매달 새벽하늘에서 이런 광경을 보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달과 별의 위치가 시간마다 다르기 때문에 하루 이틀사이 한 두 시간뿐입니다. 저는 이를 행운으로 받아들이고 의미를 찾습니다. ‘진보는 제가 좋아하는 단어입니다. 사전적 의미로는 역사발전의 합법칙성에 따라 사회의 변화나 발전을 추구함입니다. 저 혼자 생각으로 코로나팬데믹 이후 뭔지는 모르겠지만 역사의 획기적 진보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계시처럼 느껴집니다.

 

자연히 콧노래로 40년 전 즐겨 부르던 마냐니타(Manyanita 아침인사)를 흥얼거립니다. “먼동 틉니다. 잠을 깨세요.(중략) 어둠의 옷 벗고 광명의 갑옷을 어서 입으세요.” ‘먼동은 하루의 희망을 상징합니다. 코로나 무간지옥에서 작은 희망의 불씨만 보여도 커다란 위로가 됩니다. 하긴 인류가 이러한 대전염병이라는 커다란 진통을 겪고도 역사의 진보를 이뤄내지 못한다면 희망이 없을 것입니다. 종교, 정치, 경제, 사회, 문화뿐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긍정적이면서도 혁명적인 변화와 진보가 일어나기를 기대해 봅니다.

 

그러나 현실은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코로나 형편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전 세계 코로나 감염자는 2,230만 명, 사망은 80만 명을 향하고 있습니다. 미국이 여전히 앞장서고 있습니다. 확진자 565만 명, 사망 175천 명을 기록합니다. 인구 1,940만 뉴욕주도 확진자 57천 명, 사망 33천 명을 헤아립니다. 제가 사는 인구 130만 명 낫소 카운티도 누적 확진자 44천 명에 사망자 2,200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미국 전역이 코로나 지옥불로 활활 타오르고 있습니다. 매일 10만 명 가까운 확진자와 천 명 가까운 사망자가 나옵니다.

 

이런 상황에서 조국에서 들려오는 소식은 동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고의 K방역으로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승리를 목전에 두고 있던 대한민국이 그것도 광복절날 광화문 반정부집회로 코로나 재확산이 이뤄진 것입니다. 신문보도가 사실이라면 전 아무개 목사의 행동은 바이러스 테러라고 밖에는 달리 해석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분의 교회가 무슨 정당 사무실과 극우단체 본부를 겸하고 있다는 사실에는 경악(驚愕)을 금하지 못합니다. 엄연히 종교와 정치가 분리된 민주국가에서 교회가 정당본부라는 사실은 엽기적입니다.

 

목사와 부인과 부목사 세 명, 비서를 포함한 신자 수백 명이 감염되고 8.15 집회에는 전국 방방곡곡에서 버스를 대절해 올라왔다고 하니 아예 코로나 바이러스를 전국에 보급한 셈입니다. 그 목사님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온 세상에 복음을 전하라고 명하신 것을 너희는 전국에 코로나바이러스를 전파하라고 패러디한 것 같습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어떻게 교인들에게 1인당 열 명씩 집회에 참가시키고 코로나 검사받지 말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본인 자신과 가족들도 양성판정으로 입원했다니 중동지방에 흔한 자폭테러가 연상됩니다. 대한민국을 코로나지옥으로 만들고 자신도 자폭하려 했는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어쨌든 대한민국은 이 고비를 무슨 일이 있어도 무사히 넘겨야 할 것입니다. 지금도 미국에 사는 많은 신앙인들이 조국을 위해 열심히 기도드리고 있습니다. 저도 매일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바치고 있습니다. “깊은 구렁 속에서 주님께 부르짖나이다. 주여, 제 소리를 들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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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갑자기 선선해졌습니다. 35도를 웃돌던 무더위가 오늘은 25도로 떨어졌습니다. 낮에 한 달반 만에 즐겨 찾던 해변가를 걸었습니다. 많이 달라졌습니다.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주먹만한 도요새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리더의 신호에 따라 수많은 새들이 일제히 날아오르고 내려앉는 광경은 장관(壯觀)입니다. 해변 숲에는 새끼손톱보다 작던 해당화 씨앗이 엄지손가락만큼 자라 발갛게 물들었습니다. 9월초에는 열매를 따서 해당화주를 담던지 설탕에 절여둘 생각입니다. 열매에 포함된 폴리페놀 성분은 당뇨, 고혈압, 관절염 등 모든 성인병에 특효라고 알려집니다. 이 또한 자연이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코로나 팬데믹 시대를 타의에 의해 거의 외부활동을 접고 산책과 글쓰기로 그럭저럭 지내고 있습니다. 한국에 계신 벗님 여러분, 코로나 시대에 특히 건강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또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20818

 

뉴욕에서 장기풍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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