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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무덤(허광)’ 장기풍은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으로 15년 간 재직 후 은퇴하여 지금은 방랑여행과 글쓰기로 소일하고 있다. 미국 46개주와 캐나다 10개주 멕시코 쿠바 에콰도르 및 이탈리아 네덜란드를 배낭여행했다. 특히 원주민지역 문화와 생활상에 관심을 갖고 있다. 2014년 봄에 70일간 조국을 배낭여행했고 2017년 가을엔 45일간 울릉도와 남해안 도서를 배낭여행했다. 조국의 평화통일과 민족의 화해,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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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독립기념일 쇼쇼쇼

뉴욕에서 벗님들께 보내는 스무 번째 편지
글쓴이 : 장기풍 날짜 : 2020-07-05 (일) 20:4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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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일인 4일 백악관 앞에서 시위하는 시민들

 

벗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74일은 미국 독립기념일로 최대 명절입니다. 해마다 수 천만 명이 휴가를 떠나고 도시마다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집니다. 며칠 전부터 동네마다 주민들이 폭죽을 터트려 수면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뉴욕의 맨하탄 허드슨강과 제가 사는 곳에서 가까운 존스비치 해변에는 수만 명 인파가 모여 맥주를 마시며 하늘을 수놓는 현란한 장관(壯觀)을 즐깁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로 대부분 도시들이 불꽃놀이와 축하비행 등 행사를 취소했습니다. 수많은 관람객으로 인한 코로나 감염위험은 둘째치고라도 코로나로 미국시민 3백만 명이 감염되고 13만 명 이상이 죽은 국가적 대재앙에 불꽃놀이로 경축하는 것이 도리에 맞지 않다는 이유가 더 클 것입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 7,500명과 함께 멀리 사우스다코타주 바위얼굴로 유명한 러시모어산에서 에어쇼와 불꽃놀이 행사를 대대적으로 거행했습니다. 참석자들은 거리두기는 커녕, 마스크도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870명 확진자와 97명이 사망한 인구 89만 사우스다코타주 주민들이 격분(激奮)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감염을 우려해 외부 관광객까지 통제하던 현지 족 원주민들은 당신들은 빼앗은 땅 위에 있다”, “백인우월주의를 없애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했지만 경찰에 의해 진압되고 수십 명이 체포되었습니다. 언론의 반응도 싸늘합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정당이나 정치성향에 반응하지 않습니다.” 이 말은 쿠오모 주지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비즈니스 재개 독촉에 대한 반응입니다. 그의 매일 브리핑은 당일 팩트 점검부터 시작됩니다. 팩트체크가 끝나면 이에 대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분석을 그래프를 곁들여 설명하고 끝으로 자신의 결정을 발표하는 식입니다. 쿠오모의 설명이 설득력이 높은 이유입니다. 쿠오모는 모든 뉴욕주민들이 코로나검사를 받을 것을 강권(强勸)합니다. 비용은 주정부가 부담합니다. 최근 저와 가까운 분이 아무런 증상도 없는데 코로나 검사에서 양성판정을 받았습니다. 가족 모두 14일 격리 후 재검사를 받습니다. 어쨌든 뉴욕주는 그동안 40만명 확진자와 24천명 넘는 사망자가 집계됐습니다. 미국전체 300만명 가까운 확진자와 13만 명 넘는 희생자 등 엄청난 확산세의 영향을 뉴욕도 피할 수 없습니다. 전염병 전문가 파우치 박사는 감염속도가 날마다 빨라져 현재 매일 5만명 확진자가 발생하지만 곧 하루 10만명 이상 발생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을 발표했습니다. 정말 답답한 심정입니다.

 

코로나 전 뉴욕시민들은 서울보다 더 바쁘게 생활했습니다. 분초를 아끼기 위해 자동차도 난폭하게 운전하고 급하게 식사하고 이동합니다. 코로나 팬데믹은 이런 생활에 큰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저는 매일 빵 두 조각과 계란 스크램블, 커피 한 잔으로 아침식사를 합니다. 오늘 빵과 계란과 몇 가지를 사기 위해 가까운 Target(식품 등 종합상점)을 찾았습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고는 입장할 수 없고 밖의 뙤약볕 속에서 2미터 간격으로 줄서서 기다리다 사람이 빠져나오는 숫자만큼 입장합니다. 물건을 바구니에 담고도 계산대 별로 2미터 간격으로 길게 줄을 섭니다. 평소보다 무척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불평하는 사람 없이 당연하게 따라합니다. 또 고속도로도 처음 얼마동안은 차들이 무섭게 경주하듯 질주했지만 요즘은 훨씬 차분해졌습니다. 과거 바쁘게 쫓기며 생활하던 뉴요커의 모습이 찾기 어려워졌습니다. 코로나가 가져온 긍정적 변화입니다.

 

날씨가 갑자기 무덥습니다. 오늘은 밀림을 헤치고 제가 스스로 모네 연못으로 명명한 호수가에서 오리들과 놀았습니다. 프랑스 화가 모네의 작품 수련과 똑같이 설계된 호수에는 구름다리 밑에 수련이 널리 퍼져 있고 오리와 백조, 두루미들이 사이좋게 공생합니다. 지난 번 왔을 때는 두루미 암놈이 갓 부화된 새끼들을 돌보는 동안 수놈은 여기저기 경계하고 있었는데 다시 그 자리를 찾아가 보니 일가족 모두 물 위에 있습니다. 또 숲속의 산딸기들도 좁쌀만한 봉오리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한두 달 지나면 숲속의 좋은 간식거리가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한가로이 자연에 파묻혀 사색(思索)할 수 있는 것도 코로나가 가져온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묵주기도를 염하며 숲속으로 발길을 돌립니다. 벗님 여러분 아무래도 코로나 지옥이 생각보다 오래 갈 것 같습니다. 글로벌시대 한국이라고 완전히 피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각별히 조심하셔서 건강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다시 소식 전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2074

 

뉴욕에서 장기풍 드림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빈무덤의 배낭여행기;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b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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