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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무덤(허광)’ 장기풍은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으로 15년 간 재직 후 은퇴하여 지금은 방랑여행과 글쓰기로 소일하고 있다. 미국 46개주와 캐나다 10개주 멕시코 쿠바 에콰도르 및 이탈리아 네덜란드를 배낭여행했다. 특히 원주민지역 문화와 생활상에 관심을 갖고 있다. 2014년 봄에 70일간 조국을 배낭여행했고 2017년 가을엔 45일간 울릉도와 남해안 도서를 배낭여행했다. 조국의 평화통일과 민족의 화해,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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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정부의 ‘묻지마 지지자들’

뉴욕에서 벗님들께 보내는 편지
글쓴이 : 장기풍 날짜 : 2020-06-30 (화) 11:28:51

 

벗님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미국전역에 코로나가 화산처럼 폭발(爆發)하고 있습니다. 27일에는 하루 5만명 가까운 확진자가 발생했습니다. 그동안 미국의 동북삼성격인 뉴욕과 뉴저지, 코네티컷은 그나마 성공적으로 방어했지만 지금은 서부와 남부 등 미 전역에서 크게 확산되는 추세입니다. 특히 해변을 끼고 있는 플로리다, 텍사스 등의 확산세가 무섭습니다. 27일 플로리다주는 하루 9,500명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따라서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3개주는 공동으로 플로리다, 텍사스, 앨러배마, 애리조나, 아칸소,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유타 등 8개주에서 오는 사람들은 주민을 포함해 무조건 14일간 자가격리 하도록 했습니다. 이를 위반하면 1000달러 벌금을 내야하며 거듭 위반하면 5천 달러까지 물어야 합니다.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3개주는 지난 3개월 지옥을 경험했는데 이제 다시 겪을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이들 3개주 인구는 대한민국의 60%3,128만 명입니다. 28일 코로나 확진자 누계는 61만 명, 사망 42,300명입니다. 이날 현재 우리나라 확진자 12,715명의 48배에 달하며 사망자 282명의 150배에 해당합니다. 인구비율로 따지면 확진자는 우리나라의 80, 사망자는 250배에 달하는 셈입니다. 제가 이 지역을 코로나지옥이라고 표현하는 까닭입니다. 제가 사는 인구 130만 낫소 카운티도 확진자 41,320명에 사망자 2,180명입니다. 한국과 인구비례로 따진다면 수백 배 되는 셈입니다. 이제 겨우 안정을 찾아가는데 다른 주들의 폭발적인 확산은 동북부 3개주에도 큰 위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올해 초 전문가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는 더위에 약하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소멸(消滅)될 것이라고들 전망했습니다. 그러나 지금 코로나는 뜨거운 적도에서부터 겨울철에 들어선 칠레 등 남반부에 이르기까지 온도와 관계없이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는 올 겨울 독감과 맞물려 더 크게 확산될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미국 최고의 전염병 전문가 파우치 박사는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 이런 상황이 계속될 것이며 백신은 빨라야 내년에나 완성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해할 수 없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 연방정부 태도입니다. 트럼프는 대선운동에만 전념하고 코로나는 아예 외면하고 있습니다. 유세장이나 인터뷰에서 계속 검사하지 않으면 코로나 숫자가 적게 나올 것이다는 식의 코미디 같은 이야기만 계속합니다. 또 자신을 비판하는 언론매체는 모두 가짜뉴스라며 폭스뉴스 등 지지언론들 보도가 정확한 뉴스라고 강변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도 트럼프 지지율이 30% 이상 나타나는 것을 보면 미국도 한국처럼 묻지마지지자들이 일정비율 있는 것입니다. 트럼프 지지기반은 백인우월주의자, 복음주의 기독교인 등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늘도 뉴욕 해변에서는 모터보트 백여 대가 물살을 가르며 성조기와 위대한 아메리카등 트럼프 지지구호를 부착하고 해상시위를 펼치는 것이 TV에 보도되었습니다.

 

28일주일 뉴스에 맨하튼 세인트 패트릭 성당이 처음 미사를 시작했다고 보도하기에 동네 성당에 전화를 걸어 오늘 미사가 있는지 확인했습니다. 전화 받는 직원 대답이 어째 엉거주춤해 직접 찾아갔습니다. 지난 주 월요일부터 문을 열었는데 홈페이지에 기도모임이라고만공개했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4백 명 수용 성당에 거리두기로 좌석을 끈으로 묶어 백 명 미만만 앉도록 하고 주보도 발행하지 않아 신자들에게는 연락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무튼 주일저녁미사가 있다기에 참례했습니다. 입구마다 손 소독제를 비치했습니다. 스페인어 미사였는데 5~60명 참석했습니다. 영성체도, 평화의 인사도 없습니다. 사제만 성체를 영하고 신자들에는 분배하지 않습니다. 코로나 때문이라는 겁니다.

 

저는 한 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는 스페인어 미사에 참여하고 실망한 채 돌아왔습니다. 교회가 문을 열긴 열었지만 아직 갈 길이 먼 것입니다. 어쨌든 이번 코로나 팬데믹은 종교, 경제, 정치, 사회생활 전반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부디 코로나 팬데믹이 시간과 돈에 쫓기는 숨 막히는 인류생활에 바람직한 변화가 가져오기를 기대해 봅니다. 벗님 여러분 다시 소식을 전하겠습니다. 코로나에 조심하시고 건강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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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하탄은 여전히 썰렁한 맨하탄

 

2020628

 

뉴욕에서 장기풍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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