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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무덤(허광)’ 장기풍은 평화신문 미주지사 주간으로 15년 간 재직 후 은퇴하여 지금은 방랑여행과 글쓰기로 소일하고 있다. 미국 46개주와 캐나다 10개주 멕시코 쿠바 에콰도르 및 이탈리아 네덜란드를 배낭여행했다. 특히 원주민지역 문화와 생활상에 관심을 갖고 있다. 2014년 봄에 70일간 조국을 배낭여행했고 2017년 가을엔 45일간 울릉도와 남해안 도서를 배낭여행했다. 조국의 평화통일과 민족의 화해,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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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과 더불어 사는 미국입니다”

뉴욕에서 벗님들께 보내는 쉰여섯 번째 편지
글쓴이 : 장기풍 날짜 : 2022-01-19 (수) 18:19:31

뉴욕에서 벗님들께 보내는 쉰여섯 번째 편지

 

벗님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이곳 미국은 연일 코로나 기록을 갱신(更新)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사실상 코로나와 더불어 사는 미국입니다. 신규 확진자는 연일 백만 명을 오르내리고 있고 누적 확진자는 전 인구의 20%를 가볍게 뛰어넘었습니다. 사망자도 90만 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이는 통계에 포함된 숫자고 통계에 포함되지 않고 가볍게 스쳐지나가는 경증환자까지 합치면 인구의 절반 이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얼마 전 미국 내 코로나 신규 확진자 중 73%가 오미크론 변종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오미크론이 미국 코로나의 지배종이 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실제 미국의 평균 PCR검사 양성율은 30%가까이 됩니다. 미국인구 3명 중 한 명이 코로나를 경험했거나 앓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하면 틀림없을 것입니다. 다행히 오미크론은 종전 델타와 달리 많은 사람들에게 가볍게 스쳐가고 있습니다. 특히 백신을 부스터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들은 대부분 매우 약하게 스쳐간다고 합니다.

 

저희 부부도 며칠 전 오미클론과 비슷한 증상을 동시에 겪었습니다. 저는 며칠 전 갑자기 열이 103(섭씨 39.5)까지 올라 타이레놀 2정을 먹고 하루 지나자 열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그 후 2,3일 미열과 목이 근질근질한 증상이 계속되다가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주위에 이런 사람들이 제법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증상이 가볍더라도 다른 사람을 전염시킬 수는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최소 열흘간 외부접촉을 피하라는 것이 전문가들 권고입니다. 미국의 코로나 초기 진원지였던 뉴욕도 오미크론 확산으로 5차 대유행을 겪고 있습니다. 그러나 언론들은 연일 최다 확진자 기록을 경신하고 입원자도 늘었지만 지난 대유행과 비교해 중증환자 비율은 크게 감소했다고 보도합니다. 인구 1900만 뉴욕주는 벌써 460만 명 확진자에 누적사망자도 62천 명이 넘었습니다.

 

이에 따라 뉴욕시 소방국 의료응급팀은 위중한 증세가 없는 65세 미만의 경우 구급차를 동원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응급의료팀 인력 30% 정도가 오미크론 증세로 결근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중환자실 경우는 지난 대유행 때 35%까지 치솟았던 비율이 오미크론 경우 10%로 떨어졌다는 보도입니다. 대유행이 절정에 달했던 20204월에는 19천 명 입원자가 발생했지만 지금은 확진자는 크게 증가했지만 입원자는 1만 명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뉴욕주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연일 8만 명 이상 기록하는 것은 첫 번째 유행인 2020년 봄의 5배가 넘습니다. 특히 수많은 확진자와 이들과 접촉한 사람에 대한 격리(隔離)로 많은 기업과 소상인들이 극심한 인력난에 봉착하고 있습니다. 교회에도 12월 중순까지 마스크 착용한 사람들은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이었지만 성탄절부터는 100% 마스크를 착용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주정부와 전문가들은 K95 수준의 마스크를 써야 효력이 있다는 것을 계속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다투어 성능이 좋은 마스크를 찾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미크론에 대한 희망적인 소식이 계속 쏟아지고 있습니다.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진원지 남아공에서도 심각한 전염병 국면이 끝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남아공 국립 스티브 비코 아카데믹 병원 연구진이 오미크론 환자 466명과 이전 환자 3976명 기록을 분석한 결과 오미크론 변이가 '전례 없는 속도'로 퍼졌지만 이전 변이보다 훨씬 가벼운 증세를 유발했다며, "이런 패턴이 전 세계에서 지속된다면 오미크론이 코로나 팬데믹 종말을 알리는 신호임을 시사한다."는 연구진 말을 인용했습니다. 연구진은 팬데믹 국면이 끝나면 오미크론은 다양한 지역에서 독감 같은 엔데믹(풍토병)으로 변화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남아공 의학연구위원회 따르면 오미크론 유행동안 입원환자의 4.5%만 사망, 이전의 21%와 대조적이었으며, 중환자실 입원자도 적고 입원기간도 상당히 짧았다고 합니다. 특히 연구진은 "이런 현상은 오미크론이 유행하는 지역에서 무증상이 높은 수준임을 반영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인류전체에 대한 희망적 소식이기도 합니다.

 

워싱턴의대 연구팀도 델타변이 등 이전 코로나 변이 감염자 40%가 무증상을 보였지만 오미크론은 90% 이상 증상이 보이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결국 코로나가 오미크론처럼 전염성은 높아도 심각한 질병을 일으키는 위력을 잃으면서 결국 독감이나 감기처럼 풍토병으로 바뀐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백신접종만 검토하면 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하긴 미국의 경우 해마다 독감으로 평균 14천 명이 사망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정상적 사회생활이 유지되는 것은 매년 독감백신으로 통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인류는 코로나를 변형된 독감정도로 인식하고 더불어 살면서 사회도 정상화 될 조짐입니다.

 

WHO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도 올해는 인류가 정상적 일상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며, 우리는 코로나를 끝내기 위한 모든 수단과 자원, 근거를 확보하고 증명된 통제수단을 가졌다"고 밝히고 통제수단으로 마스크, 모임제한, 거리두기, 손과 호흡기 위생, 진단과 추적 등을 꼽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선진국의 백신독점을 겨냥 "편협한 국수주의, 자국 우선주의, 백신 불평등 때문에 팬데믹이 기승을 부리게 됐으며 불평등이 길어질수록 예상하지도, 예방하지도 못할 변이가 등장할 가능성도 커진다. 불평등을 끝내야 팬데믹이 끝나고 세계가 겪는 악몽도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러한 선진국의 백신독점 횡포는 프란치스코 교종도 끊임없이 지적하는 현실입니다. 글로벌 시대 어느 특정한 나라만 팬데믹이 종식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110일 미국은 코로나 일일 확진자 수 1433977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연말부터 늘어나기 시작한 오미크론 감염 여파가 해를 바꿔 이어진 끝에 결국 주말 9(315458)보다 112만 명 더 많은 확진자를 양산한 셈입니다. 미국이 1일 확진자 100만 명이 넘은 것은 13일 이후 두 번째입니다. 역대급 확진자를 기록한 이번 주지만 오히려 맨해튼에서 코로나 테스트 줄은 지난주보다 훨씬 한산해졌습니다. 연말연시 최소 30분에서 1시간을 기다려야 검사를 받을 수 있었던 2~3주 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입니다. 물론 아직 온라인이나 모바일로 예약하는 건 쉽지 않지만 현장에서 검사조차 받기 힘들었던 이전보다는 훨씬 나아졌다는 것은 오미크론이 정점(頂點)을 찍었다는 낙관론의 근거입니다. 이와 함께 미 연방정부는 19일부터 무료로 코로나 자가 테스트 세트를 각 가정마다 4개 씩 무료로 배송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미국도 연일 백만 명의 새 확진자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코로나 지옥에서 탈출하는 모양새입니다. 한국도 오미크론이 확진자의 70%를 넘어섰다는 소식입니다. 백신을 접종하셨다면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앞으로 코로나와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는 각오로 ‘New Normal' 시대에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뉴욕에도 새해 들어 폭설과 강추위가 몰아쳤습니다. 저는 지난 연말 응급실에 다녀 온 뒤부터는 식사와 운동도 매우 조심하고 있습니다. 기운이 빠진 탓으로 쉽게 피로를 느낍니다. 우수, 경칩이 지나면 대동강물도 풀리고 겨울잠 자던 개구리도 뛰어나온다고 합니다. 미 동부에서는 매년 22일 독일계 이민자들의 전통인 그라운드 호크 데이행사가 열립니다. 동면 중이던 두더지가 잠시 잠을 깨어 밖으로 나와 주위를 살펴보는데 그날 햇볕에 두더지 그림자를 보게 되면 다시 굴속으로 들어가 겨울잠을 계속한다는 것에 따른 민속놀이입니다. 우리나라 경칩(驚蟄)이나 비슷하다면 비슷한 전통입니다. 올 봄에는 코로나 지옥도 물러가고 움츠렸던 기나긴 팬데믹 겨울잠에서 깨어나 새로운 희망의 날이 도래하기만을 바랍니다. 오늘은 마침 미국의 마틴 루터 킹 데이입니다. 그분의 사자후가 지금도 미국뿐 아니라 팬데믹의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는 인류전체에 울려 퍼지는 느낌입니다. “오늘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모든 골짜기들은 메워지고, 모든 언덕과 산들은 낮아지고, 거친 곳은 평평해지고, 굽은 곳은 펴지고, 하느님의 영광이 나타나고, 모든 사람들이 다 같이 그 영광을 보게 될 것이라는 꿈이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의 희망입니다. 이러한 신념을 가지고 우리는 절망의 산을 깎아서 희망의 반석을 만들 것입니다.” 벗님 여러분 부디 용기와 희망을 잃지 마시고 팬데믹 이후 새로운 날에 대한 꿈을 이루어나가도록 기도드립니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또 소식을 드리겠습니다.

 

 

2022117

 

뉴욕에서 장기풍 드림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빈무덤의 배낭여행기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b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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