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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 살다가 지하철 공짜로 타는 나이가 됐다. 더 늦기 전에 젊은 날의 로망이었던 세계일주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출가하듯 비장한 각오로 한국을 떠났다. 무대뽀 정신으로 좌충우돌하며 627일간 5대양 6대주를 달팽이처럼 느리게 누비고 돌아왔다. 지금도 꿈을 꾸며 설레이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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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워킹우먼 ‘나다’의 고단한 삶

글쓴이 : 안정훈 날짜 : 2022-04-05 (화) 07:35:31


 

나다는 다합에서 알게된 30대 이집트 여성이다.

2014년에 교환 학생으로 한국에 와서 K대학에서 1년간 공부했다.

이집트에 돌아와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했지만 조건이나 환경이 열악했다.

몇 군데 직장을 옮겨 다니다가 지금은 다합으로 와서 외국인을 상대로 전통 공예품을 파는 마케터로 근무하고 있다.

일자리를 찾아 카이로에서 살고 있는 가족들을 떠나 온거다. 

다합에서는 동료 2명과 같이 방을 얻어서 살고있다.

한국어를 쓸 기회가 없어 거의 잊어버렸다고 안타까워한다.

어제 그녀의 동료인 요르단 여성 마리샤와 함께 초대했다.




카레와 미역국, 김치와 깍두기 상차림을 보더니 감격해 한다.

영어가 아니라 한국어로 대화하고 싶다고 한다.

주방에서 요리하는걸 구경하며 음식 재료를 가르키며 한국말로 뭐라고 하느냐?고 계속 묻는다.

당근, 오이, 호박, 미역, 무우, 배추 등을 따라하며 좋아라한다.

왜 나다가 가족들과 멀리 떨어진 다합으로 왔을까?

이슬람 국가는 여성들은 집에서 살림이나 해야한다는 고정관념이 확고하게 박혀있다.

식당이나 가게에 가도 전부 남자가 서빙하고 일을 한다.

여성이 일하는건 거의 보지 못했다.

그래도 일자리가 있어 나다도 요르단 여성 마이샤도 다합으로 온거다.

다합은 외국인 관광객들로 먹고 사는 곳이다.

그러나 다합도 여성들이 일하는걸 보기 힘든건 마찬가지다.

외국인을 상대로하는 직종에 가뭄에 콩나듯 여성들이 일을 한다.

능력과 의욕이 있는 여성도 여필종부로 살아야 한다.

오늘 나다가 일주일에 한번 먹거리를 만들어 판다는 주말 장터에 가보려 한다.

(이슬람은 금요일이 일요일이다. 목요장터다.)

열심히 사는 나다에게 격려와 응원을 보낸다.

 

 

이집트 음식 먹을만한겨?




이집트에서 지낸지 두 달이 됐다.

다행히 한식 쉐프랑 같이 지내는 바람에 현지식 보다도 한국 음식을 주로 많이 먹었다.

고기도 맨날 먹으면 물려서 토장국 생각이 난다는 말이 맞는거 같다.

힌식만 계속 먹으니 물린다.

오랫동안 해외 여행하는 사람이 들으면 염장질이겠지만 ~

 

요즘은 일부러 이집트 음식을 찾아서 먹는다.

처음에는 위생적일까하는 우려를 했었다.

이집트의 수돗물은 최악이다.

과연 싼 음식에 생수를 사용할지 의문이 들었다.

처음에는 꺼림칙한 마음으로 끄적끄적 먹었다.

차차 익숙해지니 점점 맛에 빠진다.

야채감자 등이 골고루 들어간 베지타리안 식이다.

웰빙식이라 식단 조절이 필요한 사람에게 딱이다.

할랄 푸드라 정결하다.

 

가격은 기절할 정도로 싸다.

이젠 어느 로컬 식당이 깔끔하고 맛집인지를 알수 있게 되었다.

한국이나 마찬가지다.

손님이 줄서는 식당이 맛집이다.

만약 이집트 여행할 기회가 있다면 망설이지말고 이집트 음식을 먹어 보라고 추천한다.

단 줄서는 식당을 찾아가길 권한다.

 


 

쬐게 수준있는 이집트 로칼 푸드.

양꼬치콩 소스샐러드.

Koshari 1000원 정도.

코샤리는 이집트 주식이라고 할수 있을 정도로 많이들 먹는다.

 

 

요르단 친구와 레바논 푸드



 


요르단에서 이집트 다합으로 일주일간의 휴가를 즐기러 온 요르단인들을 만나 식사를 함께 했다.

컴퓨터 엔지니어인 30대 청년들이다.

이집트와 요르단은 상호 도착 비자를 요구하지만 비자피는 내지 않는다.

다른 외국인들도 30일 짜리 이집트 도착 비자를 받지만 25달러를 내야 한다.

사실상 이집트와 요르단은 프리 비자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요르단에서 온 여행자들이 많다.

다합 시내에서 제법 떨어진 앗살라라는 지역의 식당에서 만나자고 한다.

 



여기서 알게된 나다와 그의 남자 친구와 함께 택시를 타고 갔다.

다이빙의 도시 다합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다.

골목의 주택을 개조한 고급스런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생소하다.

아프리카 땅에서 만개한 꽃들이 담 넘어로 화려함을 뽐내고 있다니 신기하다.

골목 끝으로 홍해(紅海) 바다가 펼쳐져 있다.



 


들어선 식당은 레바논 푸드 전문점이다.

순간 약간의 혼란이 왔다.

내전과 종교 분쟁과 테러로 경제가 폭망한 나라 레바논이 아닌가.

그런 나라 음식이 고급 레스토랑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게 선뜻 이해가 안된거다.

막상 나온 음식을 보니 레바논 전통 푸드를 포퓰러한 퓨전 스타일로 바꾼것 같다.

누구나 먹을수 있도록 비쥬얼과 맛을 낸거다.



 


2층 테이블에서 바라보는 화려한 꽃들 그리고 바다 풍경과 조화를 이룬다.

일인당 12,00016,000원 정도다.

이집트 물가를 생각하면 비싼 가격이지만 젊은 손님들이 많다.

극동 아시아의 한국 사람이

아프리카 땅인 이집트에서

중동 국가인 요르단 사람을 만나서

레바논 푸드를 먹으며

웃고 떠들다니

이런게 자유 여행의 묘미(妙味)인것 같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an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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