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 파리 : 서울 :   시작페이지로 설정 즐겨찾기 추가하기
 
 
 
꼬리뉴스 l 뉴욕필진 l 미국필진 l 한국필진 l 세계필진 l 사진필진 l Kor-Eng    
 
세계필진
·김원일의 모스크바 뉴스 (70)
·김응주의 일본속 거듭나기 (7)
·배영훈의 인도차이나통신 (1)
·빈무덤의 배낭여행기 (102)
·쌈낭의 알로 메콩강 (31)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212)
·이홍천의 일본통신 (4)
·장의수의 지구마을 둘러보기 (24)
·제홍태의 발칸반도에서 (14)
·최경자의 남아공통신 (67)
·황선국 시인의 몽골이야기 (15)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 살다가 지하철 공짜로 타는 나이가 됐다. 더 늦기 전에 젊은 날의 로망이었던 세계일주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출가하듯 비장한 각오로 한국을 떠났다. 무대뽀 정신으로 좌충우돌하며 627일간 5대양 6대주를 달팽이처럼 느리게 누비고 돌아왔다. 지금도 꿈을 꾸며 설레이며 산다

총 게시물 212건, 최근 1 건 안내 글쓰기
이전글  다음글  목록 글쓰기

필리핀 세부로 문병 온 사연

세부에서 만난 사람들
글쓴이 : 안정훈 날짜 : 2023-04-04 (화) 18:56:26


밤 뱅기로 발리를 떠났다.

마닐라에서 국내선으로 갈아탔다.

당일 아침에 세부에 도착했다.




너무 익숙한 곳이라 여행 온 느낌이 전혀 안든다.

세부에는 항상 말로만 나를 존경하는 후배가 살고있다.

역시나 싸가지 없는 (촌동네) 동생은 마중도 안나왔다. 메세지만 보내왔다.

 

"형님 집 좌표(座標) 찍어서 보내줄테니 택시 타고 알아서 와~ "

 

이거 필핀 살더니 더 왕싸가지가 됐구나 개탄~

그는 로컬 동네의 작은 원룸에 산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뜨거운 열기가 훅하고 느껴진다.

 

"꼬리아노 가오가 있지 에어콘도 없다는게 말이나 되는거야?"

 

들어가자 마자 선빵을 날렸다.

그런데 시무룩하다.

표정도 어둡다.

평소의 노가리 죠스 왕 답지가 않다.

소파에 마주 앉았다.

근데 이거 뭐임?

다리와 손과 팔이 상처 투성이다.

바로 전 날 오토바이 사고가 났단다.

나의 경솔함이 부끄러웠다.

머쓱해졌다.

억지로 통증을 참고있다는걸

뒤늧게 알아 차렷다.

이 빙신아 미리 말을하지 에구궁

일을 못나가고 누워 지내면서도

폼생폼사 각은 버리지를 못하는구나.

그래 맞다.

넌 가오 빠지면 시체지.

너 답다. 인정!

세부에 올 때부터 여행이라는 기분은 전혀 들지 않았다 .

그냥 친지 방문 가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막상 와보니 병 문안하러 온 것처럼 되어 버렸다.

이것도 나쁘지 않다.

세부는 몇 년을 살았던 곳이다.

궁금 할것도 없다.

아끼는 동생 문병 왔다 생각하니 맘이 편하다.

환자의 침대 옆에 놓인 소파에 누워서 덕분에 나도 뒹구리뒹구리 보낸다.

뉴 스타일 트래블이라 생각하자.

이 또한 즐기자.


몸이 아파도 세끼 밥은 한식으로 꼬빡 꼬빡 차려서 준다.

직접 담근 김치노루 궁둥이 버섯여주 초절임한국에서 공수해 왔다는 오징어채와 멸치 볶음 등등.

싸가지 없다는 말은 취소다.

자유로운 영혼을 갖은 싸가지 있는 멋진 동생이 맞다ㅋㅋ

 


 코로나 때 한국에서 지내느라 방치해둔 차와 오토바이가 다 삭아버렸단다.

 


필핀 세부에서 '코리안 에어 포스' 티셔츠를 보니 탐이 난다. 한국 가면 승마이 ()졸라서 만 장 사달라고 해야겠다. ㅎㅎㅎㅎ

 


세부에도 지프니의 시대가 저물고 에어콘 버스의 시대가 도래하고있다.

요금은 400원 정도로 지프니 보다 2배지만 시원하고 넘 좋다.

썬글라스 낀 버스 차장도 있다.


************************************

 

<세부 인연>

두번째 지구별 유랑 386일째

 

세부에서 페친 3분을 함께 만났다.

최훈영 교수님, Lenna M Hur, 이상권님.

최고의 여행은 좋은 만남이다.

인연과 소통에 감사한다.



 


최교수는 알고 지낸지 10년이 넘는다.

세부에 가면 염치도 없이 그의 집에서 신세를 진다.

다른 지인들은 가족들이 있어 내가 불편해서 사양한다.

어쩌다 보니 둘 다 홀아비 신세다.

정신 사납게 어지럽혀도 부담이 없다.

웃통을 벗고 지내도 신경 쓸 일이 없다.

삼시 세끼를 차박 하는것 처럼 어설프게 차려 먹는것도 오히려 재미지다.



 


최교수는 필리핀 23년차다.

세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대학에서 강의를 하면서도

장애인 돕기에 열정(熱情)을 쏟고있다.

18년 째 장애인의 날 행사를 내실있고 성대하게 해오고 있다.

팬더믹 시절에 가장 많은 비대면 수업을 소화했다.

지금도 학사, 석사, 박사 과정을 맡아 주중은 물론 주말까지 강의를 한다.

 

그는 코펙(KOPEC)의 대표를 맡고있다.

코펙을 통해 한국과 필리핀의 교육과 문화의 교류 및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자기 관리와 마인드 컨트롤 그리고 변함없는 열정이 존경스러울 정도다.

한국에 있었다면 지금 처럼 환갑 나이에 활기와 재미 넘치는 인생을 살수 없을거다.

나이 들어도 청춘으로 사는 모습이 너무 보기 좋다.

워낙 바쁘다 보니 나랑 놀아줄 시간이 없다.

그러나 괜찮다.

아무 문제 없다.

 

나는 혼놀왕이다.

혼자 여행과 놀기의 달인이 다됐다.

주로 더운 낮에는 SM Seaside. Gaisano mall 등 대형 쇼핑 몰을 운동장 삼아 걷는다.

에어컨이 빵빵한 최고의 헬스장이다.

레스토랑과 카페 그리고 유명 브랜드 샵과 공연 등이 있어 지루하지 않다.

저녁에는 빌리지 내를 돌아준다.

혈당 수치가 예쁘게 나오니 신이 난다.



 


두 분은 최교수 소개로 처음 만났다.

페친이라는 연결고리 덕에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식사도 하고 차도 마시면서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이야기 꽃을 피웠다.

생각이 비슷하다 보니 공감과 울림이 크다.

예전에 세부에서 몇 년 살았었다.

4년 만에 다시 왔는데 전혀 서먹하지 않다.

도시 자체도 별로 변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좋은 사람들이 있고 좋은 만남이 있어 포근하고 기쁘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anjh


이전글  다음글  목록 글쓰기


뉴스로를말한다 l 뉴스로 주인되기 l뉴스로회원약관  l광고문의 기사제보 : newsroh@gmail.com l제호 : 뉴스로 l발행인 : 延義順 l편집인 : 閔丙玉 l청소년보호책임자 : 閔丙玉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기아50133 l창간일 : 2010.06.05. l미국 : 6 Brookside Trail Monroe NY 11950  한국 :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산두로 210 / 전화 : 031)918-1942
뉴스로 세상의 창을 연다! 칼럼을 읽으면 뉴스가 보인다!
Copyright(c) 2010 www.newsroh.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