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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 살다가 지하철 공짜로 타는 나이가 됐다. 더 늦기 전에 젊은 날의 로망이었던 세계일주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출가하듯 비장한 각오로 한국을 떠났다. 무대뽀 정신으로 좌충우돌하며 627일간 5대양 6대주를 달팽이처럼 느리게 누비고 돌아왔다. 지금도 꿈을 꾸며 설레이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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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민족

메콩강의 슬로우보트
글쓴이 : 안정훈 날짜 : 2023-02-08 (수) 16:10:41

메콩강의 슬로우보트

 


 

치앙라이에서는 숙소가 바로 한국 식당 앞이었다.

저녁 마다 관광 버스에서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내린다.

식당 테이블에는 불판과 밑반찬이 세팅되어 있다.

한국인들은 식당에서 기다리는 걸 극히 싫어하니 당연한 준비다.

서빙이 느린것도 못참는다.

여기 종업원들은 손님들의 특성을 잘 안다.

종종 걸음에 손이 잽싸다.

메뉴는 삼겹살로 완전 통일이다.

고기 굽는 냄새가 코를 벌름거리게 한다.

단체 손님이 많은 날은 나 같은 개인 손님은 사절이다.



치앙라이의 먹거리 바자르

 

이것도 이해가 된다.

치앙라이의 삼겹살 가격은 매우 착하다.

1인분에 200밧트(8000원 정도).

무제한 삼겹살 코스는 350밧트(14,000원 정도).

문제는 혼자 가서 삼겹살 꿉기가 좀 어색하다는 거다.

삼겹살은 여럿이서 함께 먹어야 제 맛이다.

실제로 혼자 가서 삼겹살을 시켜서 먹은 기억은 없다.

아마도 70년대 중후반부터 삼겹살을 겁나게 먹기 시작한거 같다.

회식을 하면 한 사람이 보통 2~3인 분은 기본으로 먹었다.

그리고는 반드시 된장찌게에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대학 시절 나의 체중은 57kg였다.

그러다가 삼겹살 폭식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산돼지처럼 몸이 뿔어났다.

그래도 지금은 똥배 전성기보다는 10kg 정도 줄었다.

삼겹살을 두려워(?)하고 슬금슬금 피한지가 꽤 오래 됐다.



 


하지만 남들이 상추쌈을 싸서 볼이 터지도록 맛나게 먹는걸 보거나

꿉는 냄새를 맡으면

유혹에 흔들린다.

유혹하는 그 넘 목소리가 들리는듯하다.

"먹어라 먹어

잘 먹고 죽은 넘은 때깔도 좋단다"

"우리는 (치킨) 배달(delivery)의 민족이자

삼겹살의 민족인 거야 ㅎ"

"우리의 정체성은 배달 치킨과 삼겹살로 입증되는 거야 ㅎ"

지금 치앙 라이를 떠나 치앙 콩으로 가는 중이다.

거기서 메콩강을 건너 라오스의 후아이 사이(Houay xay)로 갈꺼다.

털털거리는 완행 버스의 지루함을 덜 겸 치앙라이를 추억해 보고 있다.

37일간의 태국 여행을 잘 마친것에 감사한다.

기다려라 라오스 ~

 

***********************************

 

<슬로우 보트 타고 메콩강 12>

- 발리 우붓굿 대신 루앙프라방

- 고생 할 결심

 

태국에서의 37일을 마쳤다.

원래는 발리의 우붓굿으로 갈 생각이었다.

그런데 발리는 3월까지 우기(雨期).

망설여 진다.

그 때 짜잔~ 등장해서 나를 훅 잡아 땡긴게 '슬로우 보트'.

메콩 강을 따라 라오스의 루앙프라방까지 갈 수 있다니~

이건 치명적인 유혹이다.

친구와 통화를 하면서 계획을 이야기 했더니 "너 미쳤냐?"

"12일 동안 목조 배를 타고 가는게 얼마나 힘든지 알기나 하냐? 이젠 편하게 다녀라" 말 한다.

나도 힘든걸 안다.

그러나 슬로우 보트를 타고 메콩강을 흘러 흘러서 여행한다는건 너무 섹쉬하다.

난 유혹을 뿌리칠 만큼 철들지 못했다. 그냥 빠져보기로 했다.

지금 안하면 후회할게 뻔하다.

나이 더 들면 엄두도 내지 못할게 분명하다.

남자에겐 여행도 인생도 도전이거든.

웃기는 짜장 같은 워딩을 갖다 붙였다.

제법 그럴듯 하다. ㅠㅠ

라오스는 전에 다녀온 적이 있다.

다시 갈 만큼 매력적이지는 않다.

순전히 슬로우 보트를 타보고 싶어서 방향을 틀었다.

Now and Here!

고생 할 결심을 했다.

 

< 태국 치앙라이에서 라오스 루앙프라방 가기>

 

- 첫째날



 치앙 라이에서 치앙 콩 가는 털털이 버스는 무려 선풍기도 돌아간다.


대한민국 육군 군복에 병장 계급장이 붙어있다. 태국아재가 예비군같아 보인다 ㅎㅎ


라오스 국경 검문소에서 후훼사이 시내 가는 트럭버스1인당 40,000 라오스 낍(약 3,000)이다. 10명이 탄다.


태국 치앙라이 터미널 (털털털 버스 타고~) - 치앙콩/태국 국경 사무소(리무진버스) -라오스 국경 사무소(트럭개조 버스)-

후웨사이(1).



영국인 노부부


태국과 라오스 중간에 있는 우정의 다리민자 도로인지 통행료를 받는다.

태국 치앙라이와 라오스 후웨사이를 직접 다니는 미니밴도 있다

 

 


- 둘째날 


후웨사이 시내(툭툭) -선착장(슬로우 보트 타고) - 빡뺑(1)

- 빡뺑(슬로우 보트) - 루앙프라방 선착장(툭툭이) - 루앙 시내

배 타고 첫 날이다.

메콩 강물은 탁하고 풍경은 단조롭다.





배에는 160명 정도 탄다.

155명이 노랑 머리 서양인들이다.

인터넷이 터져서 강 위에서 포스팅한다.

바케트 빵 사와서 먹었는데 출출하다.

사과도 먹고 쵸코 빵도 먹었다.

배가 통통거려서 그런가?

배안 매점에서 컵 라면 한개 사서 먹어주었다.

할 일 없으니 먹방 놀이라도 해야쥐.

이젠 할건 다 했다.

물멍이나 때려야겠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an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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