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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 살다가 지하철 공짜로 타는 나이가 됐다. 더 늦기 전에 젊은 날의 로망이었던 세계일주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출가하듯 비장한 각오로 한국을 떠났다. 무대뽀 정신으로 좌충우돌하며 627일간 5대양 6대주를 달팽이처럼 느리게 누비고 돌아왔다. 지금도 꿈을 꾸며 설레이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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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메니아 제노사이드

카자흐, 키르기스 '스탄 나라들'
글쓴이 : 안정훈 날짜 : 2022-12-11 (일) 23:30:14

카자흐, 키르기스 '스탄 나라들'

 


 

Genocide'인종 말살'이라는 뜻이다.

나치 독일에 의해 저질러진 유태인 학살이 가장 큰 규모다.

홀로코스트 다음으로 많은 사람이 떼죽음을 당한게 아르메니아 제노사이드다.

지금의 터키 전신인 오스만 제국에 의해 자행 되었다.

40~ 120만명이 잔인하게 살해 되었다.

그러나 아르메니아가 약소국인 탓에 국제적으로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과 유럽 국가들 일부가 관심을 보이는 척 흉내만 냈을 뿐이다.

터키는 지금도 학살을 인정하지 않고있다.

마치 일본의 펀뻔한 태도를 보는것 같다.

아르메니아의 현재 인구는 3백만 명 정도의 작은 나라다.

세계 각지에 나가 사는 아르메니아인은 국내 거주자의 두 배 이상으로 추산한다.

타의에 의해 어쩔수 없이 조국을 떠난 사람들이다.

해외 거주자들의 조국 사랑은 대단하다.

그들이 송금하는 돈이 약소국 아르메니아를 지탱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여전히 러시아와 터키의 틈새에서 눈치를 보며 불안해한다.

이슬람 국가인 아제르바이잔과는 앙숙이다.

최근에도 전쟁을 치뤘다.

아제르바이잔에 비해 열세인 탓에 휴전 상태가 불안하기만하다.

중국,일본, 러시아의 틈바구니에 끼어 있는 한국의 상황과 비슷하다.

특히 북한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는 한반도 정세와 똑같다.

제노사이드는 종교, 이념, 종족 등의 이유로 자행됐다.

거기에다 인간의 내면에 숨겨져 있던 증오와 잔혹함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튀어나와서 벌어진다.

수도인 예레반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산 언덕에 자리 잡고 있는 '민족대학살 추모관'에서 많은 생각을 했다.

한국의 상황이 오버랩 된다.

어떤 나라도 감히 도발하거나 무시 할 수 없는 힘 있는 나라,

잘사는 나라 대한민국이 되기를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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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 나잇, 공항>

- 두번째 세계일주 347일 째



 


지금은 새벽 1.

아르메니아의 수도인 예레반 공항에서 탑승 대기 중이다.

새벽 2시에 출발해서 카자흐스탄의 알마티로 간다.

알마티에 도착하면 아침 9시다.

2176km의 제법 긴 여정이다.

한국과의 시차가 5시간에서 3시간으로 줄어든다.

그만큼 한국과는 가까워지는거다.

중간에 악타우에서 환승해야한다.

2시간을 대기해야한다.

30분 출발 지연 안내가 나온다.

이래저래 오늘 밤에 잠 자기는 글렀다.

기다리면서 지나온 나의 여정을 되돌아 보았다.

작년 128일 한국을 떠났다.

터키와 조지아를 여행하고 나서 아프리카 11개 나라를 돌아보았다.

다시 터키로 와서 20일간 자동차로 일주 여행을 했다.

그리고 나서 코카서스 3국을 돌았다.

이제 실크로드의 스탄 나라들 여행을 시작하려고 한다.

카자흐스탄, 키르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을 가려고 한다.

여건이 허락 한다면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도 가보고 싶다.

그리고 나서 1월 부터는 동남아 나라에서 보낼 생각이다.

한국에는 내년 3월 쯤에나 갈까한다.

건강이 허락하는 동안은 계속 노마드의 삶을 이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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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개에 젖은 알마티의 하루>



 


사람들은 나를 현지인으로 본다.

길을 묻거나 심지어는 ATM에서 돈을 인출하는데 잘 모르겠다고 도와 달랜다.

내가 고려인으로 보이나보다.

나를 외국인으로 의식하지 않는게 편하고 좋다.

안개 잔뜩 낀 날 버스 타고 걷고하면서 알마티를 현지인처럼 누볐다.

하나도 불편한게 없는 도시 알마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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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의 추억 소환>

- 키르기스스탄에서



 


카자흐스탄의 수도 알마티에서 버스를 타고 국경을 넘었다.

비행기나 배가 아니면 외국으로 나갈 수가 없는 한국인에게는 육로로 국경을 넘는게 늘 신기하고 부럽다.

6시간 만에 키르기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에 도착했다.

영하의 날씨에다 하늘은 흐리고 도시는 회색빛이다.

러시아의 지방 도시와 비슷한 분위기다.

시내 번화가는 그런대로 활기가 있어 보인다.

환전을 하고 우선 털모자를 하나 샀다.

털모자를 쓰니 훨씬 덜 춥다.




갑자기 이용범 교수님 생각이 난다.

나의 결혼식 때 주례(主禮)를 서주신 분이다.

동양고대사 전공이다.

어찌나 열강을 하시는지 입에서 침방울이 튄다.

학생들끼리 농담으로 "강의실 창문으로 햇살이 비치면 오색 무지개가 뜬다"면서 깔깔대던 추억이 떠오른다.

실크 로드를 설명할 때 비슈케크, 사마르칸트, 타슈켄트 등의 지명이 나오는데 너무 생소하고 낮설어서 머리 속에 제대로 입력이 되지 않았다.

학점 짜기로 유명했다.

그러나 필수 과목이라 의무적으로 수강을 할 수 밖에 없었다.

B만 받아도 친구들이 박수를 쳐줄 정도였다.

그 때 내가 했던 말이 기억난다.

"백문(百聞)이 불여일견(不如一見)이다. 스탄 국가들은 이름이 비슷비슷해서 아무리 들어도 머리에 안들어 온다. 매 학기 마다 고적 답사 가는 대신 중앙아시아로 원정 답사를 가야한다."

물론 70년대의 시대상황에서는 꿈도 꿀수 없는 얘기다.

친구들이 "야 이미친 놈아. 어제 막걸리를 말로 퍼 마시더니 아직도 덜 깨서 헛소리 하는구나"라고 놀려댔다.

그 때 혼자서 속으로 생각했다.

"언젠가는 반드시 중앙아시아 실크 로드의 땅을 가보겠다"라고~

키르키스탄의 수도 비슈케크의 카페에 앉아 거의 50여 년 전의 추억을 소환하니 감회가 새롭다.

JUST DO IT!의 삶에 만족하고 감사한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an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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