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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 살다가 지하철 공짜로 타는 나이가 됐다. 더 늦기 전에 젊은 날의 로망이었던 세계일주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출가하듯 비장한 각오로 한국을 떠났다. 무대뽀 정신으로 좌충우돌하며 627일간 5대양 6대주를 달팽이처럼 느리게 누비고 돌아왔다. 지금도 꿈을 꾸며 설레이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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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제르바이잔 고부스탄 진흙 화산

Gobustan Mud Volcano
글쓴이 : 안정훈 날짜 : 2022-11-21 (월) 01:19:07

Gobustan Mud Volcano

 


 

우리 나라 서해안의 갯벌에서 매년 열리는 머드 축제는 인기가 높다.

아제르바이잔에서는 특이하게도 땅 밑에서 가스와 함께 진흙이 솟아 오르는 머드 화산이 있어 유명하다.

아제르바이잔에는 12,000개 정도의 머드 볼케이노가 있다.

그 중에 800여개가 활동이 활발하다.

규모는 크지 않다.

가스의 힘으로 진흙이 솟아 오르다 넘치면 옆과 아래로 흘러 내린다.




작은 진흙산을 만든다.

마치 아프리카에서 흔하게 보는 흰개미집 흙더미 같아 보인다.

봉긋하게 진흙산이 솟아 오르면 뽀골뽀골 방울을 만들며 끓는다.

진흙 봉우리가 높아질수록 아래에서 밀어 올리는 가스의 힘이 약해진다.

더 이상 밀어 올리지 못하면 어느 정도의 높이에서 분출(噴出)을 멈춘다.

대신 지반이 약한 근처의 다른 장소를 뚫고 나온다.

이런 식으로 계속 작은 머드 볼케이노가 생겨난다.

손을 넣어보면 뜨겁기는 커녕 차갑게 느껴진다.

하지만 가까이대고 라이터를 켜면 가스 불꽃이 일어난다.

신기하고 재미나다.

가장 유명한 곳은 수도인 바쿠에서 45km, 고부스탄의 고대 암각화 공원에서 10km 거리에 있다.




아직까지 머드 화산은 상업적으로 개발되지 않았다.

대신 호기심 많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방문지로 각광(脚光)을 받고 있다.

입구 쪽에 신축 중인 제법 큰 규모의 건물이 보였다.

머드 스파를 건설 중이라고 한다.

그러면 그렇지.

돈 되는 아이템을 그냥 놔둘리가 없지.

아제르바이잔은 불의 나라 혹은 바람의 땅이라고 불리운다.

카스피해의 바람은 차갑고 습하다.

11월 초의 체감 온도는 6도다.

그런데 냉기가 장난이 아니다.

영하의 날씨로 느껴진다.

이런 자연 환경때문에 과거에는 척박한 땅이였다.

그러나 지금은 파기만하면 솟아나는 불길 덕분에 축복 받은 땅으로 주목 받고 있다.

비록 규모는 작지만 머드 볼케이노는 호기심을 만족시켜주는 신기한 볼거리였다.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덕을 보는 나라들>

 

1. 117, 아제르바이잔을 떠나 조지아에 도착했다.

지난 1월에 왔었는데 10개월 만에 다시 왔다.

조지아가 좋다거나 볼거리가 남아 있어서가 아니다.

아르메니아로 가기 위해 어쩔수 없이 들렀다.

코카서스 3국 중에서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는 앙숙관계다.

국경 봉쇄가 오랫 동안 지속되고 있다.

최근에는 두 나라가 전쟁을 치루어서 사이가 더 악화 됐다.

나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시간과 비용을 더 들여야했다.

피할수 없으면 즐긴다.

자빠진 김에 쉬어 간다고 조지아에서 며칠을 묵고 있다.

 

2. 터키에서 23일간을 지내며 렌트카로 구석구석을 돌아 보았다.

이스탄불과 유명 관광지는 10개월 전보다 엄청나게 붐볐다.

물가도 크게 올랐다.

러시아인들이 많이 몰려 왔기 때문이다.

이란인들도 혼란을 피해 많이 들어와 있다.

곧 폭망할것 같던 터키의 경제가 유지되는데 큰 기여를 하는 셈이다.

 

3. 코카서스 3(아르메니아, 조지아, 아제르바이잔)도 러시아 인들이 넘친다.

러시아와 국경이 접해있고 입국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주로 고급 인력들과 부자들이 넘어 온다.

관광지나 카페나 레스토랑에 가면 러시아어가 판을 친다.



 


4. 전쟁이 나면 죽어나는건 젊은이들과 서민들 뿐이라는걸 실제로 체감했다.

 

5. 전쟁을 피해 외국으로 떠난 우크라이나 피난민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생존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에 러시아인들은 외국에서 휴가 같은 피난을 누리고 있었다.

같은 피난이라도 힘 있는 나라와 힘 없는 나라 국민의 차이가 너무나 다르다.

 

6. 한국전 때는 일본이 특수를 누렸다.

베트남 전쟁 때는 한국도 한 몫하며 제법 많은걸 챙겼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은 코카서스 3국과 터키등 주변국들에게 경제적 이익을 주고있다.

 

7. 전쟁은 비극이지만

다른 국가에게는 호기가 되기도 한다.

아이러니한 현실이다.

K-방산이 대박을 터뜨렸다고 환호한다.

그러나 수년 전 부터 공을 들였지만 성과가 별로 없었다는건 알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우 전쟁의 영향으로 불과 몇 달만에 엄청난 성과를 거둔거다.

어찌보면 한국도 수혜(受惠)를 본 셈이다.

전쟁이 끝나면 우크라이나의 복구 재건 특수가 시작된다.

벌써 부터 물밑에서 프로젝트를 따기 위해 뛰고 있다.

한국도 빠지거나 뒤지지 않는다.

여행을 통해 또 다른 세상을 본다.

 

******************************

 

<조지아를 떠나며>

 

지금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 공항에서 아르메니아 행 뱅기를 기다리고있다.

출발이 1시간 딜레이됐지만 프리 와이파이와 찐한 블랙 커피 덕에 지루하지않다.

지난 1월에 조지아에 왔을 때도 감기로 고생했었다.

코로나에 걸렸다가 낫긴 했지만 면역력이 크게 약해진 때였다.

추운 날씨가 너무 힘이 들었다.

어쩔수없이 코카서스 3국 여행 계획을 접었다.

폭풍 검색을 했다.

오로지 춥지 않은 땅을 찾았다.

다행히 이집트가 코로나 입국 규제를 푼 것을 보고 바로 발권했다.

그렇게 시작해서 9개월 동안 11개 아프리카 나라를 유랑했다.

아프리카를 떠난 후 터키에서 자동차 일주 여행을 했다.

그리고 나서 코카서스 3국 여행을 다시 시작했다.

아제르바이잔 - 조지아- 아르메니아 순서다.

그리고 나서 12월에는 스탄 4개 나라(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를 돌아 보고 겨울은 따뜻한 동남아로 가서 지낼 생각이었다.

그런데 코카서스 3국 여행 시작 부터 한냉성 비염이 재발되어 계속 코를 훌쩍 거리며 다닌다.

한국에서 가져온 종합 감기약을 먹었지만 차도는 커녕 점점 심해지고 있다.

많은 여행자들이 코카서스를 예찬한다.

나는 힘들고 아픈 추억만 있다.

이 대목에서

무거운 고민을 하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여행을 언제까지 계속할수 있을까 ?

평균적인 건강 기대 수명을 생각하면 앞으로 5년 정도. 길면 10년 일 것 같다.

유랑에서 가장 필요한건 건강이다.

나이 들면 내일의 건강을 장담할수가 없다.

그래서 결론은

더 나이 먹어 더 힘들어지기 전에 오늘 움직이자다.

내일은 모른다.

천천히 쉬엄쉬엄 가보기로 했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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