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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 살다가 지하철 공짜로 타는 나이가 됐다. 더 늦기 전에 젊은 날의 로망이었던 세계일주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출가하듯 비장한 각오로 한국을 떠났다. 무대뽀 정신으로 좌충우돌하며 627일간 5대양 6대주를 달팽이처럼 느리게 누비고 돌아왔다. 지금도 꿈을 꾸며 설레이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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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사막 100배 즐기기

글쓴이 : 안정훈 날짜 : 2022-10-05 (수) 11:57:51



 

 

1. 사막 100배 즐기기를 말하기 전에 먼저 나미비아 제대로 즐기기 팁을 풀어볼까한다.

인터넷을 검색하면 나미비아에 가면 해봐아할 위시 리스트가 한 장으로 깔끔하게 잘 요약 정리되어 있다.

 

Sossusvlei 붉은 사막에 해 뜰때 가서 인생샷 건지기, 에토샤 국립공원 사파리, 피쉬 리버 캐년 인증샷, 스와콥프문트의 샌드위치 하버에서의 어드벤쳐, 왈비스 베이에서의 돌핀 크루즈와 물개나 펠리칸 만나기 등으로 요약(要約) 된다.



 


요런식으로 하면 나미비아는 7일 만에 완전 정복이 가능하다.

이런걸 노가다 여행,

따라쟁이 여행이라고 한다더라.

이해는 한다.

시간이 없고 바쁘니까.

 



마치 에펠탑, 피라미드, 자유의 여신상, 우유니 사막, 마츄픽츄 앞에서 인증샷만 찍고 구경 다했다고 바쁘게 떠나는거랑 비슷하다.

비싼 돈 들여서 갔으니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건 당연하다.

그런데 다녀온 사람들이 보여주는 기념 사진을 보노라면 배경은 똑같고 사람만 다르다.

심지어는 복장, 소품, 몸짓, 포즈, 카메라 앵글까지도 똑같다.

자기만의 여행 컨셉이나 특성이 없다.

그래서 고성 투어, 성당 투어, 카페 투어, 박물관 투어, 순례길 걷기 등등 특성화된 여행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있는가 보다.

 



인터넷 덕분에 여행 정보가 많아져 편해지긴 했다.

그러나 외국에 나가서도 소위 '대한민국 국민 관광 루트'만 따라서돌아보고 오는 여행은 '글쎄 올씨다'이다.

꽃보다 청춘을 나미비아에서 찍은 이후 한국인 관광객들이 부쩍 늘었다.

카메라를 들이대는 순간 논픽션은 사라지고 픽션이 된다는 사실을 일반 사람들은 잘 모르는거 같다.

연출과 설정으로 분칠이 되면 민낯은 사라지고 만다.

어쨋거나 연휴 일주일 동안에 나미비아만 돌아보고 귀국하는 비싼 패키지 투어가 성황인걸 보면 인기가 장난이 아닌듯하다.



 


젊은 서양 여행자들은 자유롭고 개성있는 여행을 주로한다.

베이비 씨터 (패키지 여행 가이드)를 따라 다니는건 은퇴한 노인들 뿐이다.

나미비아가 아프리카이긴 하지만 여행 비용은 깜짝 놀랄만큼 비싸다.

이유는 첫째. 대중 교통 연결이 잘 안돼있기 때문이다.

둘째는 아직 까지는 주로 유럽인 특히 독일인들이 엄청나게 많아서 체감 고물가에 별로 개의치 않기 때문이다.

유럽 물가가 비하면 훨씬 싸다고 느끼기는것 같다.

 



여행의 방법은 세 가지다.

 

첫째는 현지 패키지에 조인하는 거다.

붉은 사막 23일에 약 100만원, 에토샤 국립 공원 34일에 약 120만원 정도다.

모든 여행사들이 경쟁하지 않고 카르텔 처럼 비슷한 가격을 받는다.

 

둘째는 차를 렌트해서 돌아보는 방법이 있다.

나미비아의 렌트카 비용은 후덜덜할 정도로 비싸다.

디포짓도 잘 안돌려 주는 경우가 많다.

도로 사정이 좋지 않아 사고나 차량 파손 가능성도 높다.



 


셋째는 차라리 남아공에서 렌트해서 북상하며 종단여행을 하는게 낫다.

남아공 렌트카 비용은 아프리카 국가 중에 가장 저렴(低廉)하다.

또는 남아공에서 시작하는 트럭킹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트럭을 사파리 버스로 개조해서 아프리카 여러나라에 있는 핫플들을

골라서 간다.

목돈이 들어가긴 하지만 나미비아에서 하는것 보다는 가성비가 높다.

식사와 잠자리 까지 제공한다.

코스별로 기간별로 다양한 상품들이 있다.

 


 

2. 사막 100배 즐기기

 

나는 나미비아 여행의 컨셉을 사막 구경이 아니라 사막 엑티비티로 정했다.

한 놈만 제대로 패보자고 작정했다.

사막에서의 엑티비티에 깊이 빠졌다.

용기와 도전 의식이 솟구쳤다.

모험을 통해 충만감을 느끼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70 평생에 처음으로 가장 역동적이고 흥분되는 순간들을 만끽했다.

낙타 타기, 쿼드 바이크 질주, 샌드 보딩 즐기기, 4×4 오프로드 차 타고 사막 언덕에서 롤러코스터 타기, 사막에서의 근사한 오찬, 사막에서 사는 생물 관찰하기 등등~

그리고 12,000피트 상공에서 사막으로 점프하는 스카이 다이빙 까지 할 수 있는건 다해봤다.

(오늘은 사막 언덕에서 롤러코스터 타기와 샌드위치 하버에서의 사막 능선 트랙킹, 멋진 오찬 등 사막 체험만 정리해서 포스팅한다.

샌드 보딩과 스카이 다이빙 등은 분량이 너무 많아 다음에 따로 포스팅할 예정이다.)



 


오늘이 내 남은 인생의 가장 젊고 신나고 행복한 시간이라고 굳게 믿으며 몰입했다.

카르페 디엠을 말 만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했다.

사무엘 울만의 시 '청춘'의 한구절이 떠올랐다.

"나이를 먹는다고 늙는 것은 아니다.

이상을 잃어버릴 때 늙는 것이다."

"청춘이란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 의지, 상상력, 열신선한 정신, 용기, 모험심을 의미한다."

나는 사막 엑티비티를 통해 '죽는 순간 까지 늘 청춘의 마음으로 살 수 있을것 같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어쨋든 나미비아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사막이다.

나미비아에 있는 나미브 사막은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 전에 형성됐다.

서쪽의 대서양과 사막이 나란히 맞다아 이어져서 독특한 풍광을 자랑한다.

철 성분이 담긴 모래가 바람에 날려 산화 되면서 붉은 모래 색갈을 띄는것도 특별하다.




사막(desert)의 어원은 '버려진 땅'이라는 라틴어 desertum에서 비롯됐다.

다만 낙타를 탄 대상들이 생존을 위해 온갖 위험을 무릅쓰고 황량한 사막을 건너 무역으로 동서양을 연결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버려진 땅에서 석유,다이아몬드, , 우라늄 등 나와 풍요로운 땅으로 바뀌었다.

 

이번 여행을 통해 아프리카에 대한 선입견, 오해, 편견 등이 산산조각이 났다.

미디어를 통해 만들어진 아프리카에 대한 이미지는 장님이 코끼리 다리 만지기를 하는거랑 다를바가 없다는걸 깨달았다.

난 우물 안 개구리였다.

수십 년 전에 보고 듣고 경험하고 배운 지식으로 세상을 산다면 결국 구닥다리 꼰대를 벗어나지 못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행은 서서하는 독서고,

걸으면서 하는 공부라는 말이 딱 맞는것 같다.



 


앞으로도 여행을 계속해야하는 이유를 사막에서 깨달았다.

구경하고 사진 찍는 여행이 아니라

배우고 깨닫고 도전하고 성취감 느끼는 여행이 체질에 딱 맞는다.

사막을 100배로 즐긴것에 감사한다.

나의 무모함과 똘끼에도 감사한다.

잘 버텨준 내 몸뚱이에도 감사한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an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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