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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 살다가 지하철 공짜로 타는 나이가 됐다. 더 늦기 전에 젊은 날의 로망이었던 세계일주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출가하듯 비장한 각오로 한국을 떠났다. 무대뽀 정신으로 좌충우돌하며 627일간 5대양 6대주를 달팽이처럼 느리게 누비고 돌아왔다. 지금도 꿈을 꾸며 설레이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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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츠와나에서 나미비아로

<탕탕탕 송별 회식>
글쓴이 : 안정훈 날짜 : 2022-09-10 (토) 20:23:25


<탕탕탕 송별 회식>

 

떠난다고 며칠 동안 매일 저녁송별 파뤼를 했다.

오랫동안 끊었던 술을 조금씩이지만 계속 마셨더니 속이 부글부글이다.

한국인의 정서는 국내에서나 외국에서나 똑같다.

()이 흠뻑들어 그냥 보낼수 없다면서 음식과 술을 마구마구 권한다.

정이 많은 민족이다.

정으로 먹고 정으로 마신다.

그 넘의 정 때문에 위장이 고생이 많다.

공교롭게도 송별회 메뉴가 모두 탕 종류다.

훠궈탕, 염소탕, 짬뽕탕 그리고닭모래집 볶음과 염소 수육에도 국이 나온다.

탕국물을 좋아하는 민족이다

국물도 없다가 아니라

국물이 차고 넘친다.

남부 아프리카의 태양은 점점 뜨거워지고있다.

본격적인 여름으로 접어들고있다.

나도 다시 본격적인 여행 모드로 접어든다.

탕탕탕 환송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으라차차^^ 화이팅을 외치며 공항으로 떠난다.

오늘은 하늘이 유난히도 맑고 깨끗하다.

 


공항까지 환송을 나와준 의리의 싸나이들^^ 햄버거로 송별 오찬.

 

******************

 

<나미비아 첫날>

- 환승 개고생

 



나미비아의 수도 빈트후크에 무사히 도착했다.

보츠와나의 수도 가보로네를 출발해서 남아공의 요하네스버그에서 환승하는데 여유 시간이 부족해서 진땀을 뺏다.

1시간 40분 동안에 열일을 했다.

입국 수속을 받고 나와 짐을 찾아서 터미널 B로 달렸다.

에어 링크 항공사 창구로 가서 발권하고 수하물 가방을 다시 보냈다.

그리고나서 또다시 출국장 까지 단거리 경주를 펼쳤다.

직원은 적고 출국자는 장사진(長蛇陣)을 이루고 있다.

검색대를 통과하는데만 30분이 넘게 걸렸다.

출국 심사장 대기줄도 꼬불꼬불 길게 늘어서 있다.

속이 바싹바싹 타들어간다.

스탬프를 받고나니 출발시간 15분 전이다.

오늘은 달리는 날이다.

눈썹이 휘날리도록 탑승 게이트를 향해 날랐다.

우쒸 왜 이렇게 먼거야?

직원이 냉정하게 보딩이 끝났다고 말한다.

가뿐 숨을 헉헉 내뿜으며 검색대와 이미그레이션 상황을 설명했다.

플리즈!! 플리즈!

통화를 하더니 보딩 게이트를 닫기 직전이라며 빨리 뛰어 가란다.

티켓과 여권을 받아들고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내달렸다.

아슬아슬하게 슬라이딩 타치 성공!




어쨋든 뱅기 탔다.

그럼 된거지 뭐

갑자기 배가 고프다.

피곤한데 눈이 말똥말똥이다.

나미비아 원드후크 공항에 도착하니 깜깜한 밤이다.

늘 하던대로 ATM에서 현지돈 출금하고 유심 사서 인터넷 개통하고 나오니 여기서도 내가 맨 꼴찌다.

다행히 바가지 흥정에 시간 뺏기지 않고 바로 택시 잡아 타고 숙소로 날아왔다.

수영장 옆 바에서 샌드위치와 맥주 한병으로 허기진 배를 달래 주었다.

내일 아침에 시내를 걸어서 돌아보려고 일단 워킹투어를 신청했다.

갑자기 부지런해졌다.

신통방통^^

 


보츠와나는 공항과 뱅기 안에서만 마스크를 쓴다.

남아공과 나미비아는 공항과 뱅기에서도 마스크를 전혀 쓰지 않는다.

 

************************

 

<두문불출>

 



오늘은 하루 종일 숙소 밖으로 한발짝도 나가지 않았다.

수영장 썬 베드에 누워 빈둥거렸다.

인터넷도하고 낮잠도 푸짐하게 잘 잤다.

어제 그제 빡세게 달렸기에 오늘 하루는 아무것도 하지않고 푹 쉬어준다.

몸이 한결 가뿐해진다.

스케쥴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여행이 좋다.

숙소에는 독일 여행자들이 많다.

여기 저기서 강한 엑센트의 독일어가 들려온다.

과거에 나미비아가 독일 식민지였기 때문인듯하다.

나 보다 나이가 세 살이 더 많은 독일 할배를 만나 객담을 나누었다.

나는 커피를 마시고 그는 맥주를 마셨다.

나는 머리를 스포츠로 짧게 깎았는데 그는 하얀 머리와 수염을 도인처럼 길게 길렀다.

나는 홀로 여행자인데 그는 대가족을 이끌고 온 여행자다.

나는 나미비아가 처음인데 그는 매년 온다.

나는 여러 나라를 여행하는데 그는 같은 나라만 여행한다.

나이가 많은건 똑같지만 사는 법은 다르다.

사람 여행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각각 다름을 배운다.

더불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된다.

 


 

그는 아내와 아들 딸 그리고 손주들 까지 10명이 넘는 가족이 함께 와서 하루 종일 수영장에서만 논다.

마이 마이 부럽다.

나도 내년에는 꼭 손주들과 함께 바쁘지 않고 여유있는 해외여행을 해야겠다.

내일 대서양 바다와 나미브 사막이 함께 만나는 도시 스왑콥프문트의 숙소와 셔틀 버스를 예약했다.

저녁에는 바베큐와 샐러드 그리고 맥주로 배를 기쁘게 해주었다.



 


하늘을 바라보니 달이 밝게 떠있다.

그러고보니 추석 전야다.

아프리카의 달이나 한국의 달이나 똑같이 두둥실하구나.

딸에게 보이스톡 전화를 하니 자다 깨서 졸린 목소리로 받는다.

한 밤중에 전화를 받으면 놀랄법도 한데 전혀 아니다.

오랜 여행 기간 동안에 가끔씩 전화를 했었다.

시차 때문에 늦은 시간인 경우가 많았다.

초기에는 긴장해서 받았는데 점점 익숙해졌다.

마치 국내에서 제주도 정도 여행 가서 통화하는 듯이 한다.

목소리를 듣는 걸로 추석 뗌을 했다.

내일이 손자 생일인게 생각이나서 할지 선물 사서 전해주라고 했다.

아무리 몸이 아파도 누워있지 못하는 체질이다.

그런데 오랫만에 두문불출하고도 잘 지냈다.

나이 들면 체질도 바뀌나보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an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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