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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 살다가 지하철 공짜로 타는 나이가 됐다. 더 늦기 전에 젊은 날의 로망이었던 세계일주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출가하듯 비장한 각오로 한국을 떠났다. 무대뽀 정신으로 좌충우돌하며 627일간 5대양 6대주를 달팽이처럼 느리게 누비고 돌아왔다. 지금도 꿈을 꾸며 설레이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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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아프리카

멧돼지 원숭이와 골프치기
글쓴이 : 안정훈 날짜 : 2022-09-04 (일) 16:20:42

  

 

백년 만에 황제 골프를 쳤다.

혼자서 투 볼 라운딩을 했다.

멧돼지, 원숭이, 뭉구스, 새들이 갤러리로 따라 나선다.

아프리카스러운 풍경이다.

추장의 라운딩을 구경하려는 녀석들이 기특하다.

자치기 보다 사진 찍기에 열중했다.




동물의 왕국에 왔으니

골프도 동물들이랑 즐김이 마땅하다. ㅎㅎ

9월에 나미비아 사막(砂漠)으로 떠난다.

그 전 까지 매일 필드에 나가 동물 가족이랑 놀아줘야겠다.

 

*********************

 

내가 처음으로 밟은 아프리카 땅이 모로코였다.

벌써 5년 전이다.




가족과 친구들이 아프리카는 위험하다고 크게 걱정하며 말리는 바람에 대륙 종단의 꿈을 접고 스페인으로 되돌아 갔었다.

대신 쿠바와 남미로 방향을 틀어 세계일주를 이루었다.

그 때 지브롤타 해협을 건너 탕헤르로 가는 배안에서 다짐했다.

"내 인생의 두번째 유랑지는 아프리카다. 꼭 다시 올거다"

그리고 지금 나는 검은 대륙을 7개월 째 유랑하고 있다.

(2022.1.20. 이집트 도착)

나에게 했던 약속을 지키고 있는 내가 대견하다.

 

****************

 

<코프리카에서 월남쌈 먹기>



 


아프리카에서 한식만 먹고 지낸다.

가끔은 물린다고 했더니

어제 저녁엔 남연 후배가 집으로 초대를 했다.

제수씨가 월남쌈을 준비했다.

아보카도, 깻잎, 당근, 새우 등등^^

손이 많이 가는 베트남 음식이다.

정성에 감동 먹었다.




오늘은 남연 아우 부부와 등산을 했다.

내려와서 분위기 좋은 식물원 레스토랑으로 갔다.

치즈와 토스트 그리고 홈 메이드 레모네이드와 아이스 키피로 맛점을 했다.

입이 개운하다.

한식 보다 딴 나라 음식이 좋다니~~

이건 코프리카의 아이러니다.

 

*****************

 

<Braai>

A meal prepared on a barbecue



 


토요일 밤은 바베큐징.

달리고 달리고~

코프리카의 먹방은 Happy & Happy^^

 

*****************

 

<벼룩이도 낯짝이 있다는데 ㅠㅠ>



 


포스팅하기도 민망하다.

염치도 없는 넘 같으니라구.

토요일에 이어 일요일에도 바베큐 처묵처묵^^

보츠와나 교민 골프 토너먼트 뒷풀이에 강초되서 고기를 축내고 왔다.

이러다가 아프리카 소 몽땅 거덜 내는거 아녀?

풀 뜯던 소들이 나만 보면 째려 보는거 같다.

그래도 제법 마이 걸은걸로 위안을 삼는다.

뱃살 다시 찌는 소리가 들린다.

풀만 먹고 살자^^

오늘 부턴 샐러드만 씹어야겠다.

 

*****************

 

<하루 단상>

- 2022.8.15. 유랑 249일 째



 


한 사람이 왔다.

나미비아로 가는 길에 들렀다.

두 사람이 떠난다.

말라위로 간다.

여행 길은 인연의 길이다.

인생 사는거랑 똑같다.

악수하고 손 흔드는 순간들의 연속이다.

이젠 많이 덤덤해졌다.

그래도 늘 아쉽다.

맥주 한 잔 마신다.

달달한 돼지 갈비를 뜯는다.

해운대로 휴가간 후배가 텅빈 백사장 사진을 보내왔다.

수마가 할퀴고 간 바닷가에서 <멍여>중 이란다.

지금 난 보츠와나에서 <먹여>(처묵 여행)중이다.

휴식과 충전의 시간이다.

말에게 싱싱한 풀을 배불리 먹이듯 단백질을 보충하고 있다.




아침에 병원에 갔었다.

복용하는 약이 얼마 남지 않아 처방전을 받았다.

같은 성분의 약 이름을 몇 자 적어주고 25,000원을 받는다.

약 값도 해구신 가격 만큼 비싸다. ~~

의료보험이 안되니 어쩔수 없다.

처방전을 받고 약을 구입하는건 신발 끈을 매는 것이다.

낙타의 등에 물통을 잔뜩 싣는것이다.

먼 여정을 떠날 채비를 하는 것이다.

노매드는 럭셔리한 침대와 산해진미가 어울리지 않는다.

사막과 돌산과 초원을 그리워한다.

내 남은 시간을 안락하게 살고싶지 않다.

자유로운 영혼으로 유랑하며 살고싶다.

오늘 광복절을 직풀하며 빛을 되찿은 날이다.

나는 매일 매일 길을 걸으며 내 인생의 광복을 선언하고 만세 부를 것이다.

딸에게 전화를 했다.

"낯선 땅에서 힘이 되는건 쩐이더라. 실탄 보내라.

최소한 누추하지는 않게 다녀야겠다."

바로 인터넷 뱅킹으로 쏘아 올린다. 두 번 째 중간 보급 완료~

준비는 끝났다.

거사만 남았다.

혼자인 것을 슬퍼하지 말자.

혼자라도 즐겁게 살자.

걷다가 죽자!

 

********************

 

<코프리카의 봄날은 꿈결처럼 흘러간다>



 


보츠와나에서 꿀 빨며 지내다보니 어느덧 계절이 여름에서 봄으로 바뀌었다.(우리나라와는 계절이 정반대다)

79일에 보츠와나의 수도인가보로네에 도착했다.

케이프타운에 열흘 동안 다녀 온거 빼면 41일을 별로 볼 것도 없는 가보로네에서 발목이 잡혀 있다.

블랙홀에 빠져있다.

도둑의 도심을 도둑 맞듯이

여행자의 여심을 도둑 맞은거 같다.

시간이 바람처럼 꿈결처럼 흘러간다.

장기간의 여행으로 쌓인 여독을 풀며 휴식과 회복의 시간을 보내는거라고 합리화해본다.

그러다가 문득 내가 지금 뭔 짓을 하고 있는 거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 전 기억은 제쳐두고 지난 한 주일만을 되돌아봤다. (8.21~27)

일주일 동안 황제 골프 다섯번

토요일은 등산과 외식

집 초대 만찬 세번~

진짜 도끼자루 썩는줄 모르고 지냈구나.

아프리카가 아니라 코프리카에서 살았구나.

여행은 잊어버리고 먹방 찍으며 지냈구나.

내가 돈 복은 없어도 사람 복은 있구나.

Here and Now!

그래 복잡한 생각은 버리고 현재를 즐기자.

바로 지금 여기서

마음이 이끄는대로 살아보는거다.

오늘 이 순간이 소중하고 감사하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an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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