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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 살다가 지하철 공짜로 타는 나이가 됐다. 더 늦기 전에 젊은 날의 로망이었던 세계일주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출가하듯 비장한 각오로 한국을 떠났다. 무대뽀 정신으로 좌충우돌하며 627일간 5대양 6대주를 달팽이처럼 느리게 누비고 돌아왔다. 지금도 꿈을 꾸며 설레이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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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공 명품와인 아시나요

글쓴이 : 안정훈 날짜 : 2022-08-04 (목) 22:28:55

Tokara 와이너리 팜



 


남아공은 와인이 유명하다.

가이드가 말하길 "케이프 타운에 왔으면 꼭 포도와 올리브 농장을 구경하고 와인을 시음해봐야한다."

"빼먹으면 두고두고 후회하게 될 것이다"라며 강력 추천한다.

나는 체질이 포도주와는 맞지않는다.

그렇지만 <안해보고 아쉬워하기 보다는 일단 해보고 후회하자>는 평소의 지론(持論)을 따르기로했다.

케이프타운 근교에 있는 스텔랜보쉬(Stellenbosch)의 토카라 와이너리 팜을 방문했다.

산 하나가 모두 포도와 올리브 밭이다.

현대식 건물과 멋진 인테리어로 꾸며 놓았다.




여러 메뉴 중에서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 두가지를 골라서 시음 했다.

와인과 잘 어울리는 시큼 새콤한 올리브 안주도 주문했다.

나는 부드러운 화이트 와인이 더 좋다.

레드 와인은 약간 탁하고 강한 맛이 난다.

마시고 나니 역시나 속이 후끈후끈해지더니 이어서 배가 살살 아파온다.

예전에 비행기에서 주는 와인을 마시고 심한 복통에 식은땀까지 흘리다 나중엔 토하기까지 했던 트라우마가 스멀스멀 되살아난다.

영국인들에게 밀려난 프랑스인들이 포도나무를 심어서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250년 이상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하지만 커피에 익숙해진 내 뱃속은 와인을 거부하니 어쩔수가 없다.

원래는 앤틱한 분위기의 포도농장을 한 군데 더 들릴 계획이었다.

내가 생략하자고 해서 바로 돌아왔다.




저녁 식사로 삼겹살을 먹으니 뱃속이 편해진다.

소주 대신 생수를 마셨다.

흑인 구역에서 선교하다가 총에 맞고 후유증을 겪으면서도 계속 선교 활동 중인 전도사님과 함께한 자리여서 무알콜 삼겹살이 가능했다 ㅠㅠ

 

**********************

 

<희망봉 or 절망봉 >



 


1. 유럽인들에게는 희망봉(Cape of good point)이다.

아프리칸들에게는 불행이 시작된 절망봉이다.

역사는 언제나 강자의 편이다.

후세는 승자가 쓴 역사를 그대로 믿는다.

 

2. 최초의 이름은 폭풍곶이었다.

포루투칼의 항해사 디아스가 폭풍에 시달리다가 바다가 잔잔해지는 아프리카의 서남단 곶에 도달해서 붙인 이름이다.

그 후 바스코 다가마가 인도 항로를 개척하면서 희망곶으로 바뀌었다.

 

3. 희망봉의 높이는 불과 3~40m에 불과하다.

근처의 가장 높은 봉우리인 케이프 포인트의 높이도 등대를 포함해서 200m 정도다.

높은 봉이 아니라 바다를 향해 불쑥 튀어온 곶이 맞다.



 


4. 진짜 아프리카의 최남단은 케이프 타운에서 48km 밑에있는 희망봉이 아니다.

희망봉에서 150km 남쪽에 있는 아굴라스 곶(Cape Agulhas)이다.

바늘이라는 뜻이다.

 

5. 인도로 가는 항로 중간의 대서양 해변에 있는 평범한 암석 곶이 주목 받게된 이유는 따로있다.

1652년 네델란드가 동인도 회사를 내세워 본격적인 식민지 지배를 시작했다.

1806년 영국이 나폴레옹 전쟁 중 이 땅을 접수했다.

그리고 1814년 영국 신사들은 영국령으로 집어 삼켰다.

네델란드인, 프랑스의 신교도들, 독일인, 영국인들이 몰려왔다.

전쟁과 약탈 그리고 지독한 인종차별이 벌어졌다.

팻말만 없다면 그저 지나칠 보통의 해안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진짜 이유다.



 


6. 시간적 여유가 있는 자유로운 여행자라면 순수 자연을 즐길수 있는 곳이다.

40km의 해안선을 따라 하이킹이나 트랙킹을 하기 딱 좋다.

케이프 반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1,100종의 식물과 250종의 새들 그리고 수많은 동물들이 서식(棲息)하고 있다.

 

7. 40m 정도의 희망봉은 별로 볼게 없다.

근처에 있는 200m 높이의 Cape point에 올라가야만 사방으로 펼쳐진 파노라마 풍경을 볼 수가 있다.

푸니쿨라를 타고 올라간다.

정상에 있는 등대에 가면 희망봉이 내려다 보인다.

인도양과 대서양이 만나는 경계의 바다를 볼 수 있다.

어디가 바다고 어디가 하늘인가~ 노래가 떠오른다.

탁트인 호쾌한 바다와 파도를 보면서 비로소 가슴이 시원해진다.

 

*******************

 

<워터프론트. 케이프 타운>

- 랜드 마크 & 핫 플레이스



 


워터 프론트는 영국인들이 남아공에 최초로 세운 항구다.

정식 이름은 Victoria & Alfredo waterfront.

1860년 빅토리아 여왕의 2남인 알프레도의 주도로 건설 되었다.

지금은 케이프 타운의 랜드마크이자 핫 플레이스다.

400여개가 넘는 수비니어샵, 레스토랑, 놀이시설, 노천 카페가 밀집해 있다.

스트리트 밴드의 아프리칸 뮤직이 울려 퍼진다.

레게, 째즈를 연주하는 뿔피리와 드럼의 강렬한 리듬이 발길을 잡아끈다.

아프리카가 아니라 유럽의 작은 항구 도시에 온 것 같은 착각이 들었었다.

그러나 버스킹 선율에서 비로소 여기가 아프리카라는 걸 깨닫는다.




보트를 타고 대서양을 향해 나가 본다.

물개들이 자유롭게 헤엄치며 놀고있는 부표(浮標)를 돌아서 온다.

멀리 테이블 마운틴이 보인다.

예수의 제자인 12사도 형상을 한 투웰브 아파슬이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다.

거리에는 화려한 색갈의 꼬마 기차가 달린다.

시간마다 작은 다리가 올라간다.

빨간 시계탑이 종소리를 울린다.

갈매기가 하늘로 솟구쳐 오른다.

동화 속에 내가 있는 듯하다.

넬슨 만델라가 갇혔던 로벤섬으로 가는 여객선이 호기심 많은 관광객들을 태우고 출항의 뱃고동을 울린다.

인종 차별법 폐지와 흑인들의 인권을 위해 노력한 넬슨 만델라를 위시한 4명의 노벨 평화상 수상자의 동상이 눈길을 큰다.

대서양과 마주한 분위기 좋은 노천 카페에서 식사를 하고

진한 블랙 커피를 마시며 풍겨 속에 풍덩 빠져본다.

8개월 간의 여행 중에 가장 호사(豪奢)를 누렸다.

아프리카와 유럽의 감성이 믹스된 워터프런트에서 내 생애 100번째 나라 여행을 자축했다.

백발의 나이에 홀로 아프리카 11개 나라를 여행한 나를 칭찬하고 위로했다.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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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텔렌보쉬(Stellenbosch) 중세 네덜란드 마을>



 


와이너리 가는 길에 예쁜 마을이 있다.

영국인에게 밀려난 네델란드인과 프랑스인들이 모여 살던 동네다.

차를 세우고 걸어서 구석구석을 돌아보았다.

하얀색 톤의 건물들과 노천 카페의 평화롭고 여유있는 풍경이 맘에 든다.

유명하다는 스테이크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었다.

The Fat Butchers는 스테이크도 품위가 있다 ㅎ

특히 잘 생긴 종업원들의 세련되고 친절한 서빙이 만족감을 더해주었다.

즉흥적으로 들른 예정에 없는 도시였지만 최고의 기쁨을 주었다.

노천 까페에서 차를 마시며 따뜻한 햇살을 누렸다.

이런 자유로움과 한가로움이

와이너리 팜, 물개, 펭귄 투어 보다 재미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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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manus 추억 사진>



 


케이프 타운에서 120km 떨어져 있는 아름다운 해변 마을에서 하루를 보냈다.

우리나라 제주도 풍경이랑 비슷하다.




다만 유럽과 하와이를 섞어 놓은듯한 이국적인 분위기가 다르다.

단체 여행자들이라면 시간이 아까워서 패수할 것 같다.

자유 여행자만의 맞춤 기행이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an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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