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를 할애해서 인기 에니메이션 영화 <라이온 킹>의 무대인 헬스 게이트를 찾아가 보았다.
나이바사 시내에서 우버 택시를 불러 가이드 안내소 까지 갔다.
여기서부터는 차량 통행 금지다.
걸어서 가거나 자전거를 빌려서 타고 간다.
매표소 입구 까지는 2km 거리다.

자전거를 빌렸는데 오르막에다 자잘한 자갈이 깔린 흙길이다.
이건 진짜 Hell이다.
내려올 때는 자전거 페달을 밟지 않아도 되지만 올라갈 때는 지옥길 같다.
그래서 Hell's gate 인가?
매표소에 도착하니 다리가 후덜덜하다.
매표소에서 라이온 절벽까지는 다시 2km를 가야한다.
라이온 정글까지는 10km 거리다.
포기하고 싶다.
하지만 여기까지 와서 되돌아 갈수도 없는 일이다.
진퇴양난(進退兩難)^^

매표소 직원에게 나는 시니어 시티즌이다.
자전거로는 도저히 못가겠다.
투어 차량은 없냐?고 물었다.
Why not?
차를 불러 주겠다고 한다.
그런데 입장료가 26달러인데
사파리택시는 30불이란다.
잠시 망설인다.
내 여행 좌우명이 떠올랐다.
" I'm a slow walker, but I never go back"
그래 왔으니 가보자!
남들은 자전거를 타고 땀 흘리며 가는데 편하게 차를 타고 가니 왠지 반칙(反則)하는거 같아 찜찜하고 미안하다.
한편으로는 나이 70인데 이렇게라도 다닐수 있으니 감사하다는 생각이 교차한다.
그래 젊은 시절 열심히 살았으니 늙어서는 편하게 여행하는게 맞는거야라고 나를 위로하고 합리화한다.

그래도 아쉽고 뭔가 거시기한 느낌은 사라지지 않는다.
내가 청춘시절에 영화 광팬이었거든.
닥터 지바고 땜에 시베리아를 횡단했었지.
카사브랑카에 꽂혀 모로코에 갔었지.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 영화가 나를 쿠바로 가게했지.
한땐 나도 문학도 였어.
입시 교과서 대신 세계 문학 전집을 읽으며 날밤을 새우기도 했지.
나를 감동 먹게한 희랍인 조르바, 노트르담의 곱추,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레 마르크의 개선문, 체 게바라, 파타고니아 특급열차 등등이
순진한 나를 유혹에 빠뜨려 방랑의 이유가 되었던거야.
하다하다 우리 딸들과 함께 보았던 영화 라이온 킹의 무대 까지 찾아나선거다.
사실 라이온 킹은 에니메이션 영화에 대한 나의 선입견과 편견을 한방에 깨부수게 한 대단한 걸작이었다.
자기 합리화를 마치고 나니 맘 편하게 라이언 킹의 주인공인 심바, 스카, 무파사를 만날수 있었다.

입구 전망대에서 우뚝 솟은 절벽 까지는 왕복 4시간 거리.
우기에는 close라서 멀리서 볼수 밖에~
팁 - 1일 경비 지출.
103,000원
우버 택시 왕복 22,000원÷3= 7500원
자전거 랜탈 13,000원
입장료 34,000원
사파리 택시 38,000원
점심, 간식, 커피, 물 5,000원
저녁 3.000원
자바 하우스 아이스 커피 2,500원

********************
생생 아프리카 체험
나이바사에서 이박 삼일을 묵었다.
나이바사는 동물의 왕국인 마사이 마라, 초식 동물의 천국인 나쿠루 국립공원, 영화 <라이언 킹>의 첫 장면에 나오는 헬츠 게이트,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무대인 크레센트 섬과 가깝다.
이웃 국가인 우간다를 육로로 가는 하이웨이가 통과하는 허브 도시다.
그동안은 좀 럭셔리한 여행을 했다.
여기서는 로컬 체험을 하며 리얼 아프리카를 보기로했다.
게스트 하우스에서 자고 로컬 식당에서 밥을 먹었다. 띨라피아 튀김에 밀가루 빵, 소고기 스튜에 퍽뻑한 순대를 맛나게 먹었다.
재래 시장에서 과일과 300원 짜리 소세지 간식도 사먹으며 구경했다.
길거리에서 민물고기를 파는 청년과 사진도 찍고 인스타그램도 교환했다.

300원을 내고 낡은 마을 버스인 마타투를 타면서 낮은 천정에 머리를 두번씩이나 찍었다.
아프리카의 색깔은 작열하는 태양처럼 강렬하다.
건물과 옷과 간판 등 모든게 화려하다.
우버가 잘 되있어서 이동하기도 편하다.

마지막 코스는 여기서 가장 현대식이고 규모가 큰 버팔로 쇼핑 몰에 갔다.
완전 딴 세상에 온것 같다.
케냐 커피를 마실수 있는 자바 하우스에서 오리지널 케냐 커피를 마셨다.
볼레볼레(천천히) 생생 아프리카를 즐겼다.
앤돌핀이 솟고 에너지가 충전(充塡)되는 아프리카다.
아싼티(고마워)! 케냐!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an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