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부에서는 백수 현지인 처럼 빈둥빈둥 지내고 있다.
관광객과는 전혀 다른 장소와 분위기에서 지낸다.
5년 넘게 여기서 살았기 때문이다.
2년여의 코비드와 작년 12월 비사야지방을 강타한 태풍의 후유증(後遺症)이 아직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서민들 물가가 많이 올랐다.
현지인들의 생활은 더 팍팍해졌다.
물론 부자들은 더 풍요해졌다.
겉으로는 그대로다.
그러나 지내면서 보니 많은게 변했다.
특히 세부 거주 한국인들의 삶이 많이 힘들어졌다.
예전의 좋았던 시절로 돌아가려면 시간이 한참 걸릴듯하다.

다음 주는 부활절(復活節)이다.
4월6일 부터 10일 까지 연휴다.
필리핀 부활절은 유난히 요란스럽다.
정상적인 일상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노마드는 또 떠난다.
미 공군 기지와 해군 기지가 있던 곳으로 간다.
기병대 연병장이었던 넖은 그라운드에서 혼자서 사부작사부작 걸어야겠다.

스페인 식민지 시절 부터 생산되기 시작한 산 미구엘 맥주는 필리핀의 대표적인 맥주다.
도수가 높은 독한 맥주인 레드 홀스는 서민들의 술이다. 얼음을 타서 잔을 돌려가며 마신다.
바베큐는 서민들의 최고 안주다.
보스 커피 체인점이 많이 보인다.
한 잔 가격이 한 끼 식사 가격이다.
여러 커피점을 가봤지만 모두 별로다.
한국의 커피 맛이 혀에 익숙해진 탓 같다.

뷔페식당 메뉴에 떡볶이도 보인다 식수는 모두 사서 마신다.
길거리 음식을 경험 해보겠다고 먹었다가 재수 없으면 배탈로 직행이다.
도로는 혼잡하고 매연은 기득하다.
생선은 많이 잡히지만 유통과 보관에 문제가 많아 거의 끓이거나 튀겨서 먹는다.
바나나는 널렸다.
곧 망고 철이다.
푸주간에도 냉장고는 안보인다.

다른 동남아 국가들에 비해 방값이 비싼 편이다.
영화관 가격이 10,000원 정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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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해후>

해후는 오랫만에 반가운 사람을 만났을 때 쓰는 단어다.
필리핀에서 성공한 후배와 몇 년 만에 해후를 했다.
너무 바빠서 조찬 만남을 했다.
펜데믹으로 대부분의 한국인들이 눈물을 머금고 철수했다.
하지만 그는 꿋꿋하게 남아서 오히려 사업을 확장 시켰다.
식당 체인이 3곳, 식품점이 3곳, 베이커리 체인 6곳 까지~
성공의 비결은 철저한 자기관리와 행복한 가정 유지인듯하다.

필리핀을 쉽고 우습게 보는 사람들이 많다.
허황된 꿈을 꾸며 사업이라고 시작했다가 폭삭 털어 먹은 사람들을 너무 많이 봤다.
성공과 몰락의 차이는 상식(차근차근)과 비상식(한탕대박)이라는걸 새삼 느꼈다.
20여년 전에 처음 왔을 때 수중에는 78불 밖에 없었단다.
결혼도 하고 부부가 합심해서 탄탄하게 자리를 잡았다.
Step by step에 박수를 보낸다.

막탄섬 끝자락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an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