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귀국해서 보니 가정(家庭)의 달 5월이다.
주로 가족들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냈다.
손주들의 할지 사랑이 하늘을 찌른다.
베풀기 보다는 받기만하는 할지가 됐다.
해맑게 잘 자라주어 고맙다.
투병중인 작은 누나와 큰 형님을 찾아 보았다. 마음이 아리다.
오랫동안 못본 사이에 50살이 훌쩍넘어버린 큰 조카를 만났다.
내가 대학 1학년 일 때 갑자기 하늘 나라로 떠난 큰누나의 외아들이다.
대견하다.
여행중에 핸폰 카메라가 고장나서 애를 먹었었다.
오자마자 삼성 S23울트라 득템했다. 역시 화질 짱이다. 만족이다.
여동생이 돈내고
사위 찬스로 디스카운트 받고
딸이 악세사리 찬조해줬다.
덕분에 산다. ㅠㅠ
광장 시장 가서 막걸리 마시고
수산 시장 가서 회도 푸짐하게 먹었다.
글램핑장 가서 고기 구워 먹고 불멍도 때렸다.
전주 한옥 마을의 신뱅이 식당에 가서 비빔밥이랑 콩나물 해장국을 맛나게 먹었다.
한국에 오니 살찌는 소리가 확실하게 들린다.
500일간 쓴 글의 양이 엄청 많다. 책은 힘들것 같아 페북 글을 모아보고 싶었다.
알아보니 전부 인터넷을 통해 신청하고 받아보는 비대면 시스템이다.
나 같은 컴맹은 어렵다.
소장용 페북책을 포기했다.
쫑알쫑알 투덜투덜~
많은 사람들이 책 언제 내느냐?고 묻는다.
자유 여행자이자 여행 작가로 인정해 주는는것 같아 감사하다.
물론 500일간의 지구별 유랑을 책으로 내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
그런데 나 같은 무명인의 책을 내줄 출판사는 없는것 같다.
그렇다고 출판사 찾아다닐 만큼 의욕이 넘치지도 못한다.
그냥 흘러가는대로 가보려한다.
간절히 원하면 이뤄지더라.
잘 되겠지 뭐~ ㅠㅠ
만나는 사람 마다 언제 또 나가냐?고 묻는다.
마치 등 떠밀려서 나가야 할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하지만 별로 나쁘지 않다.
나를 디지털 노매드로 인정해주는것 같아서다.
원래 디테일한 계획 같은건 없다.
끌리는대로 다니는 스타일이다.
어느 날 훌쩍 떠나는건 분명하다.
일단 몽골로 갈까한다.
싼 뱅기표가 나오면 날짜 상관없이 질러버릴거다.
그 다음은 운명의 바람이 부는대로 따라 가는 거다요.
아참 빼먹을 뻔 했네 ~
그동안 관심과 응원을 보내준 페친들과 꼭 만나보고 싶다.
차를 마시며 여행수다를 풀어보고 싶다.
마음이 맞고 대화가 통하는 사람과 만나서 소통하는것 만큼 기쁘고 즐거운 건 없으니까.
백수가 과로사 한다는 말이 맞는것 같다.
하는 일도 없으면서 몸과 마음이 바쁘다.
날을 잡아서 "여행수다 벙개"라도 해보고 싶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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