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탈리아에 오다

열흘간 머물렀던 이스탄불을 떠나 안탈리아에 도착했다.
몸 컨디션이 계속 좋지않아 회복을 기다리다보니 오래 있었다.
이스탄불의 12월은 항상 흐리고 거의 매일 가랑비가 내린다.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무작정 낫기를 기다리고 있을수가 없었다.
안탈리아는 지중해 연안이라 겨울에도 날씨가 좋다.
겨울에도 평균 3도에서 16도 정도이다. 강수일은 한 달에 3일 정도라 맑은 날이 많다.
인구 1500만명의 도시에 있다가 인구 200만명인 휴양지에 오니 북적대지 않아서 좋다.

공항에서 택시를 타고 오면서 본 거리는 깨끗하고 건물도 깔끔하다.
택시비는 미터기로 해서 12,000원 정도 나왔다.
인터넷에서 검색한 요금보다 2배 이상 오른것 같다.
특이한건 미터기 요금 숫자가 빽미러 왼쪽에 빨간색의 작은 숫자로 나와서 신경쓰지 않으면 찾기도 보기도 어렵다는거다.
호텔은 여행자들 사이에 평점이 높아 선택한 오래된 곳이다.
고급 주택가에 있는데 하루 2만원에 더블 침대와 싱글 침대, 냉장고, 화장실과 욕실이 있고 작은 테라스도 있어서 좋다.
단점은 올드 타운과 거리가 멀다는 점이다.
알아보니 구도시의 하드리아누스 게이트까지 택시로 17분, 버스로는 23분, 걸어서는 1시간 40분 거리다.
여기서 오래 지낼 생각인데 매번 택시를 이용하기는 부담스럽다.
버스나 트램을 타고 다녀야 하는데 안탈리아 교통카드가 없으면 승차 자체가 안된다.

짐을 풀자마자 리셉션에 물어서 근처 매쉬에 카드를 사러 나섰다.
첫번째 가게에서 부터 난관 봉착이다.
카드를 사려면 한 정거장 더 가야 한다는데 문제는 터키인들은 거의 영어가 안된다.
정류장 근처에 있는 주로 젊은 사람들에게 물었지만 소통이 안된다.
그때 옷차림은 허름하지만 수염을 멋지게 기른 터키 아재가 다가와 영어로 설명을 해준다.
여기는 파는 곳이 없으니 자기를 따라오라고 한다.
걸음이 엄청 빠르다. 쫒아가는데 숨이 찰 정도다.
다음 버스 정거장까지 걸어가서 큰 매쉬를 찾아 교통카드를 사고 충전까지 마쳤다.
주인과 얘기하는 사이에 그 남자는 바람처럼 사라져 버렸다. 고맙다는 인사도 못했다.
쿨한 아재다.

매쉬 주인장은 나더러 터키 헤스 코드 등록증이 있느냐고 물었다.
등록증을 보여주자 바로 가게 컴퓨터에다 내 정보를 입력해서 개통까지 해주었다.
신박한 아재다.
원래는 교통카드를 사서 충전한 후 호텔 리셉션으로 가져오라고 했다.
외국인들이 입력하려면 어렵기 때문이다.
호텔로 돌아오니 리셉션에서 교통카드 사왔느냐고 물으며 자기가 해스 코드를 입력해 주겠다고한다.
내가 이미 다 마쳤다고하니 엄지척을 하며 대단하다고 한다.
내가 디지털 노매드인줄 아는 모양이다.
난 아날로그 노매드인데 쑥스럽다.
해스 코드는 우리나라 큐알 코드와 같다.
우리는 핸드폰에 앱을 깔지만 터키는 교통카드에 입력해서 확진자와 접촉자의 동선(動線)을 파악하는 방식이다.
오는 길에 멸치 캐밥과 샐러드로 저녁을 먹었다.
터키음식은 참 다양하다.
다행히 대부분 입 맛에 맞아 음식 걱정은 덜었다.

오늘의 미션을 무사히 마치고 방에서 휴식 모드로 칩거(蟄居)한다.
저녁 기온이 6도다.
마음도 몸도 추운탓에 영하의 날씨처럼 느껴진다.
온풍기를 최고로 높이고 이불 뒤집어 쓰고 잠을 청하지만 뜻대로 안된다.
지금 시간이 새벽 한 시다.
억지로 자려고하면 더 안온다.
이럴 땐 뭔가를 하는게 낫다.
그래서 늦은 시간에 페북 포스팅을 한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anj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