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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 살다가 지하철 공짜로 타는 나이가 됐다. 더 늦기 전에 젊은 날의 로망이었던 세계일주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출가하듯 비장한 각오로 한국을 떠났다. 무대뽀 정신으로 좌충우돌하며 627일간 5대양 6대주를 달팽이처럼 느리게 누비고 돌아왔다. 지금도 꿈을 꾸며 설레이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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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대기의 추억

글쓴이 : 안정훈 날짜 : 2025-07-19 (토) 20:12:38


 

1. 싸대기란

손바닥으로 상대의 뺨을 쎄게 후려치는 아주아주 나쁜 짓이다.

귀싸대기를 맞으면 정신적 충격과 모욕감, 혐오감과 자존감 상실을 초래(招來)한다 심하면 패닉 상태에 빠지기도한다.

 

2. 고등학교 동기회에서 졸업 앨범을 디지털 앨범으로 제작해서 보내줬다.

54년 전, 고3 시절의 내 모습을 보니 생경하다.

면상에 반항기가 줄줄 흐른다.

ㅍㅎㅎ~

지가 무슨 제임스 딘 이라도 된 줄 아나?

눈에 힘 주고 덩폼 잡고있어.

피식 웃음이나며

귀 싸대기의 추억이 떠오른다.

 

3. 고3이 끝날 때 쯤이었다.

담임 선생님이 종례 때 마다 졸업 앨범 구입을 독려했다.

앨범비를 직접 받았다.

처음에는 구입하지않겠다는 동지가 몇 명 있었다.

하지만 며칠이 지나자 모두 나를 배신했다.

나쁜 넘들~

매일 나를 지목하고 닥달을 했다.

남자는 절개 여자는 뱃짱이다.

굿굿하게 버텼다.

집에서 앨범비를 받았다. 막걸리 값과 극장비로 날렸다.

나 혼자만 마시고 영화 본게아니다.

평소에 난 친구들에게 얻어 먹기만했다. 신세만졌다.

싸나이 뽀대가 있지

가오 빠지면 안된다고 굳게 믿었다.

(돌아가신 아버님이 돌아가시기 전에 신신당부하셨다 ㅠ)

없는걸 어쩌라구.

배째시와요.



 


4. 어느 날 지각을 했다.

담임께서 시계를 푼다.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부친다.

그 때는 사랑의 매와 주먹질의 전성시대였다.

선상님들은 패기 시작 전에 하나같이 시계 풀고 소매 걷어 올리곤했다.

(물론 대부분은 좋은 스승이었다. 다만 구타(毆打)가 체질화된 일부 선상님들이 공포로 우리를 인간 만들겠다고 애쓰며 고생하셨다)

그래서 날 인간 만들어버리겠다는

그 분의 결연한 의지를 바로 알아차릴수가 있었다.

귀싸대기를 허벌지게 맞아부렀다.

그려 패쇼. 패.

얕은 지식이지만 따귀 맞고 죽은 넘은 없다더만.

 

5. 그 이후 난 남들이 개근하듯이 지각을 했다.

미아리 대지 극장 앞에서 비원가는 버스를 타고 다녔다.

출근 시간에는 사람이 아니라 짐짝이 되었다.

난 짐짝이 되기 싫었다.

여유있게 기다렸다가 버스에 공간이 생길 때쯤 탔다.

남자는 품위여.

(요것도 아부지 당부 사항 만가지 중에 하나다)

그렇게 일주일을 내리 지각했다.

일주일 내내 싸대기 맞았다.

나는 삥땅 죄가 얼마나 나쁜줄을 잘 안다.

싸대기는 나에게 대속(代贖)의 기회였다.

그래서 왼 뺨 싸대기를 맞으면 잽싸게 오른 뺨을 때리라고 들이댔다.

그 이후에 싸대기는 멈췄다.

투명인간 취급했다.

눈길도 주지 않았다.

 

6. 고운 정 보다 미운 정이 더 깊고 질긴것 같다.

지금도 동창들 만나면 그 시절을 소환하며 즐거워한다.

살모사, 미친개, 코끼리 빤쭈 ~~~

하나같이 그 시절이 그립다고들한다.

주의- 웃자고 쓴거임.

너무 진지모드로 읽으면 이어도 출신으로 의심 받음.

 

**********************************

 

<우렁각시>

 

"우렁 각시"는 때때로 다른 사람이 모르게 착한 일을 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표현 할 때 쓰는 말이다.

요즈음 우렁 각시 덕에 산다.



 


1. 우렁 각시 자원봉사자

밤 늦게 자고 아침 늦게 일어난다.

얼마 전 부터는 미드에 제대로 꽂혔다.

시청하느라 더 늦게 잠자리에 든다.

당연히 식욕이 없다.

느즈막히 어슬렁어슬렁 복지관으로 간다.

6,000원 짜리 아점을 먹는다.

메뉴가 실하다.

샐러드가 빠지지않고 나와서 좋다.

동네 노인들이 줄을 선다.

행색을 보면 다 먹고살만한 사람들 같다.

독거노인(獨居老人)들 같지는않다.

세수도 안한 나만 꼬지지하다.

사람들 틈에 끼어서 먹으니 입 맛이 돋는다.

복지관에는 자원 봉사자 우렁 각시가 있다.

 

2. 우렁각시 딸

대부분의 시간은 카페에 가서 책쓰기를 한다.

<치매 오기 전에 미국 한바퀴>(가제)~

2교까지 끝냈다.

글쓰기에 몰입하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딸한테 카톡이 온다.




"어디계세용?"

"카페에서 글 쓰고있쥥"

"냉장고에다 반찬 넣어 놓고 가니 챙겨드셔용"

"뭐 필요한거 없슈?"

얘기하면 다음 날 아침 총알 배송으로 문 앞에 놓여있다.

" 땡큐 딸~ 쌀랑해"

" 저두요 쌀랑해용"

우렁각시 보다 고맙고 이쁜 딸이다.

 

3.우렁각시 명자씨




여동생 명자씨가 보내주는 갖가지 김치가 냉장고에 가득하다.

김치 선생 명자씨가 얼마전에 모대학의 미래혁신대학 현장전문 교수로 위촉됐다.

나는 대한민국 최고의 김치를 먹고산다.

아니 세계 최고의 김치를 먹는다.

우훼훼해~

 

************************************

 

등산 동창모임

 



한달에 한번 등산하는 동창 모임이 있다.

귀국한지 4달이 되어간다.

몸 컨디션이 많이 좋아져서 처음 참석했다.

5명 중에 3명은 날다람쥐다.

나와 또 한 친구는 저질 체력이다.

꽁무니 따라잡느라 헉헉거렸다.

그래도 뒤쳐지지 않고 잘 걸었다.

기특하대나 모래나~

점심은 친구가 하는 화정의 갈비집에서 먹었다.

같은 자리에서 25년을 지키고있다.

고기도 좋았지만

텃밭에서 직접 가꾼 채소에 더 손이 갔다.




그쳤던 비가 억세게 쏟아진다.

예쁜 정원을 바라보며 모처럼 낮술 한잔씩 걸쳤다.

빗소리를 들으며 마시니 달다.

집에 오자마자 샤워하고 떡실신했다.

잠 잘 시간에 깨어나서 포스팅한다.

뿌듯하다.

금년 들어 가장 많이 걸었다.

그것도 날쌘돌이 처럼 걸었다.ㅎㅎ

이러다가 나도 산티아고 가는거 아녀??

친구들의 건강한 모습과 생각과 일상을 확인해서 기쁘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an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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