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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 살다가 지하철 공짜로 타는 나이가 됐다. 더 늦기 전에 젊은 날의 로망이었던 세계일주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출가하듯 비장한 각오로 한국을 떠났다. 무대뽀 정신으로 좌충우돌하며 627일간 5대양 6대주를 달팽이처럼 느리게 누비고 돌아왔다. 지금도 꿈을 꾸며 설레이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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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두라스에서 니카라과로

글쓴이 : 안정훈 날짜 : 2024-12-12 (목) 21:13:55

천사 Marlron

 

Tica 버스를 타고 아침 9시에 출발했다.

중간에 고장이 났다.

기사가 2시간 동안 무더위에 낑낑대며 애를 썼지만 허사다.

회사측이 조치를 한것 같다.

로컬 버스가 와서 승객을 옮겨 태운다.

국경 까지 2시간 동안 에어컨 없는 버스를 타고 갔다.

국경에서 티카 버스 직원이 나와서 기다린다.

뭐라고 설명을 하는데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다.

내 핸드폰의 인터넷이 끊겨서 번역기가 무용지물(無用之物)이다.

외국인은 나하고 중국 청년하고 딱 두 명이다.

스페인어로 한참 떠드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답답하기만하다.

바보가 돼 서있었다.




그 때 천사가 나타났다.

승객 중에 영어를 잘하는 니카라과 청년 하나가 다가왔다.

티카 버스 직원의 말을 통역 해준다.

구세주를 만난것같다.

마치 전속 통역사 처럼 내내 함께하며 설명해주고 도와주었다.

덕분에 혼란스런 상황을 이해하고 정리 할 수 있었다.

티카 직원 왈 외국인은 입국세 15불에다

비자피 70불을 추가로 내야한단다.

그리고 미국 비자가 있어야한단다.

무슨 말인지 모를 소리를 계속해댄다.

이미 검색을 해봤다. 입국세 15불만 내면 된다.

티카 직원은 외국인 입국 업무에 대해 전혀 모르는게 분명하다.

상황을

니카라과 청년 Marlon에게 내가 아는 정보를 설명해주었다.

그는 알겠다며 일단 니카라과 이민국으로 가자고했다.

모든 승객이 버스에서 내려 각자의 짐을 들고 걸어서 국경을 넘어야한다.

햇살이 엄청 뜨겁다.

땀이 줄줄 흐른다.

다른 승객들은 창구 앞에 줄을 서서 바로 스탬프를 받는다.

나와 중국 청년 그리고 Marlon은 따로 사무실로 갔다.

내가 한국인이라고 하자 밖으로 나가서 일반인들과 같이 스탬프를 받으라고한다.

중국 청년과 Marlon만 사무실에 남아서 심사를 받는다.

나중에 들으니 중국 청년은 공통적으로 내는 입국세 15불 외에 비자피로 70불을 더 냈다고한다.

한국 비자의 위상을 지긋이 보여준거다.

속으로 흐뭇했다.

이미그레이션 건물에서 다른 티카 버스가 태우러 올 때 까지 기다리라고 한다.

무작정 대기다.

배가 고프다.

점심도 못먹었다.

직원에게 얘기하니 6불씩 내라고한다.

도시락을 사가지고 와서 일행이 되버린 우리 4명에게 나눠준다 (나, 중국 청년, Marlon과 친구)

바닥에 퍼질러 앉아 늦점을 먹었다.

대차로 온 티카 버스를 타고 니카라과의 수도 마나과로 간다.

창문을 열어도 찜통인 로칼 버스를 타다가 에어컨 빵빵한 버스를 타니 잠이 솔솔 온다.

마나과에 도착하니 밤 9시다.

7시간 걸린다더니 12시간이 걸렸다.

누구하나 따지거나 불평하는 사람이 없다.

밤중에 숙소를 무사히 찾아 가야한다,

또 바짝 긴장이 된다.

택시를 탈 수 밖에 없다.

5불을 부른다.

거리가 800m 밖에 안된다.

2불이면 충분하다.

아마도 기사는 내가 깎을줄 알고 쎄게 불렀을꺼다.

피곤하고 귀찮다.

그냥 오케이했더니 오히려 기사가 놀란다.

타고 내릴 때 짐을 다 옮겨준다.

차 문 까지 열어주고 서비스가 짱이다.

천사 Marlon은

행운이었다.

감사하다.

 

************************************

 

<기대없이 가서 만족하다>

 



니카라과는 치안이 매우 불안해서 위험하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었다.

그냥 안전하게 수도인 마나과만 휘리릭 돌아보고 무사하게 지내다 나오는걸 목표로 정했다.

그런데 전혀 기대하지 않고 갔다가 만족하고 떠나왔다.

우선 숙소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조식 포함해서 하루 42달러인데 가성비가 최고다.




방이 크고 깨끗하다.

넓은 발코니가 있다.

짐을 따로 보관할수 있는 별도의 방이 붙어있다.

리셉션에서 영어가 통한다.

와이파이가 빵빵 터진다.

 



플라자 인테르(Plaza Int er) 쇼핑몰이 가깝다.

식당가, 슈퍼 마켓, 이동 통신 대리점, 커피샵, 약국, 극장 등 편의시설이 다 모여 있다.

달러가 어디든 다 통용된다.

왠만한 곳에서는 신용 카드로 결재가 가능하다.

환전을 하지않고 5일을 보낼수 있었다.

우버가 없는 대신 니카라과에서만 운용되는 in drive app이 있다.

재미있는건 호출자가 내고 싶은 금액을 먼저 offer하도록 되어있는거다.

금액을 보고 드라이버가 accept하면 연결이 되는 방식이다.

동시에 도착 예정 시간, 운전자의 이름과 사진, 평점, 차종, 차량색깔, 번호 등의 정보가 뜬다.

요금도 합리적이다.

어디든 안심하고 타고 다닐수있다.

기본 요금은 2,300원 정도다.

 



시내 버스는 간선도로 위주로 다니다.

구글 지도를 보고 목적지 부근에서 내리면 왠만한 곳은 쉽게 갈수있다.

요금은 2.5코르도바(약 930원)

버스를 타면 10대로 보이는 어린 조수가 요금을 받는다.

한번은 10코르도바 지폐를 냈더니 나를 위 아래로 스캔한다.

거스름을 1코르도바만 내준다.

싹수가 노오란 녀석이다.

안쪽으로 들어가지 않고 그 자리에 서서 개겼다.

슬그머니 6.5코르도바를 더 주면서 안쪽으로 들어가라고 한다.

외국인을 보면 잔머리 굴리는 녀석들은 어느 나라든지 있기마련이다.

야릇한 미소를 날려주며

한국 말로 "아그야 착하게 살그라~" 한 마듸 날려줬다.

알아들을라나 못알아들을라나 몰라.

 



센트로 파크를 중심으로 볼거리가 몰려있다.

호수까지 워킹 투어 코스가 이어진다.

호수는 바다 같이 넓다.

뜨겁게 데이트하는 연인들은 남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는다.

마치 쿠바 아바나의 해안길인 말레콘과 분위기가 흡사하다.

이 날 거의 21,000보를 걸었다.

클라로(Claro) 유심칩과 데이타를 구매했다.

기본 3달러 짜리다.

길 찾기 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시내를 다니다 보면 쇠로 만든 나무 조형물들이 많이 보인다.

생명의 나무라고 부른다.

밤에는 조명도 들어온다.

쇠로 만든 생명의 나무처럼 강한 나라를 만들고 싶은가보다.

 



동상, 흉상들이 많이 보인다.

그런데 쌩뚱맞게 베네수엘라의 차베스와 쿠바의 혁명가 체 게베라의 흉상도 보인다.

아마도 사회주의 좌파 정권임을 보여주는 상징물 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여행이나 세상사나 비슷한것 같다.

큰 기대를 하지않고 용기있게 부딛히다 보면 의외로 좋은 결과를 얻기도한다.

그래서 여행은 비우고 버리고 내려놓고 가야한다.

내 여행의 좌우명인

I'm a slow walker, but I never walkback을 되새겼다.

 


 

*************************************

이철량 화백 한국화 대상

 

저에게 여동생이 한 명 있어요.

3남3녀 중에 제가 5번째, 여동생이 6번째로 막내입니다.

저는 지구별 유랑자로 살고있고

동생 명자씨는 전주에서 김치쌤. 김치 명장, 김치 전도사로 바쁘게 살지요.

동생도 어느덧 칠순이 됐네요.

명자씨의 부군 그러니까 저에겐 매제지요.

이철량 화백이 이번에 큰 상을 받았다네요.'




허백련 미술상 한국화 부문 대상입니다.

상금이 무려 천만원~

고희(古稀)가 넘어 이런 상을 받는다는건 참 드문 일이니 대단한거지요.

전북대 교수로 재직하고 퇴직했어요.

인생 2막을 완주 신뱅이 마을의 작업실에서 오로지 그림만 그리더군요.

센트로 아메리카 여행 중에 뒤늦게 수상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뻣어요.

나이 들어서 애정하는 일에 몰입하는 인생을 사는것,

게다가 인정까지 받는다는건 찐행복이지요.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이게 진정한 카르페 디엠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 있었다면 곧장 달려가 직접 축하를 해주었을텐데 멀리 있어서 아쉽네요.

페북을 통해서나마 축하와 기쁨을 전합니다.

함께 축하해주세요.

☆☆☆☆☆

이철량 교수님의

허백련미술상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an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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