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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적당히 타협하고 살다가 지하철 공짜로 타는 나이가 됐다. 더 늦기 전에 젊은 날의 로망이었던 세계일주를 해야겠다고 결심하고 출가하듯 비장한 각오로 한국을 떠났다. 무대뽀 정신으로 좌충우돌하며 627일간 5대양 6대주를 달팽이처럼 느리게 누비고 돌아왔다. 지금도 꿈을 꾸며 설레이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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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로 가는 길

- 미쿡 노마드 D+64. 8월 16일
글쓴이 : 안정훈 날짜 : 2024-09-12 (목) 19:07:31

- 미쿡 노마드 D+64. 816



 

여행이 종반부로 들어섰다.

열흘 정도 남았다.

이제 캐나다로 넘어 간다.

캐나다 동서 횡단을 해보려고한다.

토론토에서 밴쿠버까지다.

먼 길이다.

지금 못하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것 같다.

도전하기로 했다.

오늘 내슈빌에서 디트로이트 까지 왔다.

900km를 달렸다.

내일은 국경을 넘어 캐나다의 토론토로 간다.

370km를 더 가야한다.

한국에서는 대전이나 강릉 정도만 가도 지루해했다.

미국은 땅이 워낙 넓다.

색다른 풍경과 도시와 도로가 펼쳐진다.

지루할 틈이 없다.

미국 자동차 일주 여행을 하며 지금까지 3km 정도를 주행(走行)했다.

여행을 마치면 거의 지구 한바퀴 거리인 4km 정도를 기록하게 될것 같다.

힘이야 들지만 이것도 나름 재미와 보람이 있다.

캐나다 로드 트립 역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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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는 비에 젖어>

- 미쿡 캐나다 노마드 D+65. 817.



 


미쿡 노마드를 무사히 마쳤다. 캐나다 노마드를 시작한다.

디트로이트에서 국경을 넘었다.

입국 심사를 받는데 40분쯤 걸렸다.

꽤 까다롭게 체크한다.

질문도 많이한다.

작은 손전등으로 6군데를 비추어서 여권의 위조 여부도 확인한다.

꼼꼼도 하셔라.

이런 경우는 처음이다.

지난번에 나이아가라에서 넘어갈 때는 절차가 간단했었다.

아마 디트로이트 쪽에서 캐나다로 넘어가는 외국인이 흔치가 않아서 자세하게 보는것 같다.



속도위반하면 1만달러? 벌금이 살벌하다


국경을 지나 토론토로 가는 중에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하루 종일 내렸다 그쳤다를 반복한다.

모레 까지 비가 온다는 예보다.

그러거나 말거나.

빗 사이로 막 가면 그만이다.

큰 소리 쳐보지만 사실은 아니다.

구경보다 로드 트립에 주력할거라서 날씨에 신경이 많이 쓰인다.




캐나다의 첫 인상은 깔끔해서 좋았다.

농촌 풍경이 넘 초록초록하다. 엽서 그림 같다.

비가 그친 틈새 틈새에 열심히 걸어서 다녔다.

깨끗하다.

건물들이 획일적이지 않다.

개성과 독특함과 모던함이 조화를 이루어서 보기 좋다.




인종이 다앙하게 섞여있다.

여유(餘裕)가 느껴진다.

시내의 교통체증과 주차난은 마찬가지다.

캐나다에 소프트 랜딩했다.

캐나다 대륙 동서 횡단 로드 트립을 여기서 시작한다.

끝까지 안전하게~ 즐겁게~

건강하게 ~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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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

- 미쿡 캐나다 노마드 D+66/67. 818/ 19

 

토론토는 어제 부터 계속 비가 내린다.

기상 예보는 내일까지 비가 온단다.

날씨가 개이기를 기다리면서 좀 쉬어볼까?

아니면 비를 뚫고 달려볼까?

망설이지 않고 떠나기로했다.

미쿡에서 65일을 보냈다.

캐나다에서 지낼수있는 기간은 10일 밖에 없다.

동행이 귀국하기 때문이다.

(나는 귀국하지 않는다.

내친김에 혼자서 중남미로 간다. 뱅기표를 날려버렸다.

나는 늘 충동적으로 무계획 여행을 한다.

그래도 늘 만족스러웠다.)




캐나다에서는 꼭 하고 싶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는 캐나다 횡단 로드 트립을 하는것이다.

캐나다 하이웨이를 타고 토론토에서 밴쿠버 까지 4,200km를 달려 보기로 했다.

싱가폴 까지는 4678km 거리다.)

캐나다는 미국 보다 국토가 넓다.

세계에서 2번째로 큰 나라다.

러시아 다음으로 크다.

남북한 합한것 보다 50배 정도 된다.

땅이 넓으니 횡단 거리도 길다.

(인구는 4천만 빡께 안된다)

나는 횡단 종단 여행을 꽤나 많이 했다.

호기심과 여행 욕구 과다 때문이다.

지공선사의 나이가 되었을 때는 공짜 지하철을 타는 대신 러시아와 유럽을 횡단했다.

남미를 종단했다.

이 때는 첫 도전이라 힘이 많이 들었다.

아주 느리게 다녔다.

고희 때는 아프리카를 종단했었다.

이 때는 경험이 쌓여서 놀멍쉬멍 여유있게 다녔다.

금년에는 미국을 횡단 종단하며 일주했다.

빠르게 다녔다.

주머니는 얇은데 모든 물가가 다 비싼게 제일 큰 이유다.

이번엔 캐나다다.

바람처럼 달려보려고 한다.

내 정신력과 체력을 테스트 해보고 싶어서다.

도전이다.

설레인다.

횡단 중 한 번쯤은 추억 만들기를 하기로했다.

쉽게 해석하자면 미친짓을 해본다는거다.

일일 최고 주행 거리 기록을 세워 보기로했다.

심야에도 달리고

차박도 해야한다.

첫 날은 1,500km

둘째날은 900km를 달렸다.

시작하자마자 4,200km의 절반 이상을 왔다.

미친 기록이다.

뿌듯하게 미쳤다.




캐나다는 호수의 왕국이다.

계속 호수를 끼고 달렸다.

하늘에도 달, 호수에도 달빛이 교교(皎皎)하게 비친다.

호수가의 달 빛 아래서 먹는 컵밥 저녁과 스파게티 야식은 맛과 분위기 모두 예술이었다.

지금 이 나이에 안놀면 언제 노나?

지금 미친짓 안해보면 언제 해보나?

( 이 글을 읽고 제발 댓글에다 거룩한 충고 같은건 하지 말기를 바란다.

누가 뭐래도 나는 나 하고 싶은 짓하다가 죽을꺼니까 냅두길 바란다.

이렇게 부탁 했는데도 나를 본인 기준에 맞춰서 인간 만들어 보겠다고 공자님 같은 얘기하면 바로 친삭할 각오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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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와 함께한 캘거리>

-미쿡 캐나다 노마드 D+68. 820.



 


817일 날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캐나다로 넘어왔다.

토론토에 도착한 첫 날 부터 비가 내렸다.

3,560km(직선 거리로는 2,732km)를 달려서 캘거리에 오니 또 비가 온다.

캘거리 구석구석을 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로드 트립에나 집중하라고 등을 떠미는 것 같다.

~ ~

4일 동안 3,000km 넘게 달렸다고.

넘 빨리 멀리 왔다고.

얼마나 더 빨리 가라고?

나 이제 시간 넉넉하다고.

난 바람이 아니라고.

난 노마드라고.

툴툴거려 본다.

하지만 비와 함께하는 여행도 나쁘지 않다.

쾌청한 날씨의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 주변 풍경은 예쁘다.

고즈넉하다.

여유롭다.




지평선 까지 펼쳐진 밀밭, 하늘을 향해 곧게 뻗은 늘푸른 침엽수,

계속 나타나는 크고 작은 호수들,

예쁜 농장과 주택,

초록 초록한 언덕,

맑고 투명한 하늘,

굽이져 흐르는 강물~

비가 오는 날은 운치(韻致)가 짱이다.

한 폭의 수채화다.

손톱 밑에 때는 끼었어도 가슴엔 낭만은 있다.

오랜 노마드로 몰골은 꼬지지하지만 가슴 속에는 째즈가 흐른다.

ㅎㅎㅎㅎㅎ

난 나이에 어울리지않게 분위기 타는 남자 맞다. ㅠㅠ

캐나다는 세계에서 두 번 째로 땅덩어리가 큰 나라다.

그런데 인구는 4천만 밖에 안된다.

빈 땅이 많을수 밖에 없다.

동부의 토론토와 퀘벡쪽

그리고 서부의 밴쿠버와 캘거리 등 5대 도시에 인구가 몰려있다.

도시들은 미국과 가까운 쪽에 위치해있다.

북부와 중부는 인적이 드물다.

빈 땅을 200만 여개의 호수들이 차지하고 있다.

세계에서 호수가 기장 많은 나라다.

호수의 왕국이다.

토론토에서 동쪽으로 달리다 보면 캘거리까지는 그냥 벌판이다.

사실 볼거리가 전혀 없다고해도 과언이 아니다.




캘거리는 1988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다.

록키 마운틴으로 가는 출발 도시다.

캘거리 타워 전망대에 올라가서 보면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7번가를 걷는데 쎈 비를 만났다.

카페 거리의 찻집에서 아아 한잔 마시며 비를 피했다.

여행은 인연(因緣) 만큼만 보고 머무는거다.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http://newsroh.com/bbs/board.php?bo_table=an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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