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과 할배 합쳐 102세
일주일 전이다.
6개월 째 동남아를 여행하고 있는 겨레와 통화를 하게됐다.
"라오스 좋아요. 언능 오세용"
나를 꼬신다.
두말하지 않고 바로 꼬심에 넘어갔다.
즉시 발권 실시.
겨레는 31살 유투버다.
작년 3월에 이집트 다합에서 처음 만났다.
죽이 잘 맞았다.
그 해 4월에 함께 보름 동안 케냐 여행을 했다.
동물의 왕국 마사이 마라를 비롯해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의 무대인 라쿠르 국립공원과 크레센트 섬.
영화 라이온킹의 촬영지인 헬츠 게이트와
혼돈(混沌)의 도시 나이로비까지~
둘의 케미가 너무 잘맞았다.
기독교와 불교 느낌 ㅎ
이번에는 컨셉을 완전히 바꿔 느리게 살아보는 여행을 하기로 했다.
청춘과 할배의 나이를 합하면 102살이다.
102살의 라오스 힐링 여행에 시작 전부터 설레인다.
어제 한국을 떠났다.
영하 8도.
한냉성 비염이라 코를 훌쩍훌쩍 거리며 공항 철도를 탔다.
라오스는 한 달 무비자다.
여권에 바로 입국도장 꽝꽝 찍어준다.
라오스 공항을 나서는 순간 신기하게도 비염이 사라져 버렸다.
비엔티안은 저녁 날씨 18도, 아침 22도, 한 낮 30도다.
밤 늦게 도착해서 먼저 소액을 환전한다.
유심 칩 사서 장착하고 겨레와 통화한다.
택시 잡아 타고 겨레가 잡아놓은 아파트로 고고씽.
공항에서 아파트까지는 15분 정도 거리다.
요금은 12불. 좀 비싸지만 야밤중이라 흥정없이 오케이했다.
앞으로 지내게 될 아파트. 2층에 머문다.
도착하니 배가 너무 고프다.
저가 항공이라 미리 신청하지 않아서 기내식이 없다.
탑승 전에 샌드위치를 먹긴 했지만 새벽에 내리니 허기(虛飢)가 진다.
평소 안먹던 컵라면을 맛나게 먹었다.
그리고 새벽 까지 여행 얘기 티키타카~
야밤에 먹는 컵라면 맛 죽음이다
아침은 슬리퍼 끌고 근처 분위기 짱인 카페로 가서 브런치로 해결했다.
아침 밥 묵으러 가는길. 집들은 좋은데 길은 비포장길이다.
가성비 짱이다.
2명의 아침 식사와 아이스 커피 가격이 합해서 14,000원이다.
너무 편안하고 여유있어 보이는 겨레의 포즈가 부러부럽~
그리고 야외 정원의 나무 그늘에 앉아 독서와 포스팅을 하고있다.
신선놀음이 따로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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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죽네 좋아 죽어>
- 겨레랑 둘이서 라오스 여행 D+2일
31살 유투버 겨레랑 만나 비엔티엔 여행을 시작한지 이제 겨우 이틀째다.
찍은 사진들을 보니 얼굴이 한국에 있을 때와는 확실히 달라졌다.
좋아 죽는 표정이다.
이렇게 맨날 웃으며 살다가 죽으면 좋겠다.
어제는 분위기 쥑이는 카페에서의 브런치, 북한 식당 공연 감상과 먹방, 한국 마트 털기를 하며 하루를 보냈다.
오늘 낮 1시 여기 기온이 28도다.
딱 좋다.
한국은 엄청 춥고 눈도 왔단다.
ㅎㅎㅎ.
오메 좋은거.
여친(여행 친구) 수정이가 어제밤 늦게 비엔티엔에 왔다고 카톡을 보냈다.
오늘 아침 먹고 바로 기차 타고 루앙프라방과 방비앵 보고
모레 밤비행기 타고 귀국한단다.
밤도깨비 여행이다.
밥이라도 한끼 사줘야 할텐데 시간이 될지모르겠다.
메콩강의 석양
청춘의 여행은 바빠야 마땅하다.
은퇴자의 여행은 여유로워야 마땅하다.
이 포스팅은 며칠 후 내려야겠다.
너무 헤벌레한 모습이 남사스럽다 ㅠㅠ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안정훈의 세상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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