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놈펜에서 3번
국도를 타고 남서쪽으로 100여km를 가면 세계적인 후추
산지 캄폿(Kampot)이 있습니다. 시암만과 접해 있고
베트남과 가까운 편이어서 항구도시(港口都市)로 번성하였으며 무역업(貿易業)이 발달하였습니다. 캄보디아의 모든 도시들이 그렇듯이 내전으로
피폐해진 캄폿도 이제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캄폿의 후추는 명성이 아주 높습니다. 맛과 품질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가격도 가장 비싸다고 합니다. 몇 년 전에, 프놈펜의
한 레스토랑에서 캄폿 생후추소스를 곁들인 스테이크를 맛본 후에, 그만 캄폿 후추의 매니아가 되었습니다.
캄폿에는 후추만큼 유명한 과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열대(熱帶) 과일의 여왕(女王)이라 불리는 두리안(Durian)입니다.
캄폿에는 깨끗한 해안과 인접한 곳에 계곡이 아주
좋은 ‘프놈복꼬’리는 산이 관광지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예전에 한국의 영화 ‘알 포인트’의
촬영을 했다고도 하는데, 복꼬산을 한국에서 온 분들과 구경 삼아 다녀오면서 캄폿 시내에 잠시 들렀습니다. 그런데 시내에서 재밌게 생긴 동상이 보여서 가보았더니 두리안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제철이 아니어서 맛을 보지는 못했습니다만, 캄폿의 두리안이 세계에서 최고라고 캄보디아 사람들은 그네들의
두리안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합니다. 두리안 특유의 향을 힘들어 하는 분들도 있지만, 그것을 이겨내면, 이 세상 어느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부드러움과
달콤함에 빠져들 수 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