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기, 열일곱 살의 나이에
위대한 앙코르제국의 왕위(王位)에
올라 분열되어 있던 왕국(王國)을
재통일하고 베트남, 미얀마, 말레이시아, 태국까지 영토를 넓힌 앙코르 왕조(王朝)
최고
전성기의 왕이었으며, 살아있는 신이었고, 강력한 왕권을 가졌던
수리야바르만 2세 (Suryavaman Ⅱ) 통치 시절, ‘왕도(王都)의
사원(寺院)’을
힌두신 비슈누(Vishnu)에 봉헌하고자 3만여 명의 장인들이
30여년에 걸쳐 완성하였습니다. 그 건축물(建築物)은 바로 세계 7대 불가사의(不可思議)
유적(遺跡)의 하나인 앙코르 와트(Angkor Wat)입니다.
앙코르제국의 건축과 예술이 집대성(集大成)된
앙코르 와트는 성벽(城壁)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그 주위를 넓은 해자(垓子)가
감싸고 있습니다. 이것은 신들의 세계를 나타내는 것이고, 외곽을
둘러싼 해자는 바다를, 성벽은 히말라야 산맥을, 그리고 높이
솟은 사원은 일세계(一世界)인
우주의 중심(中心)
수미산(須彌山, Sumeru)을
상징합니다.
지상으로부터 65m 높이의 중앙탑에서 바라보는 석양은 아름답기로 정평이 나
있으며 일출과 일몰의 앙코르 와트는 신비롭고 웅장한 모습, 그 자체입니다.
앙코르 와트는 모든 종교의 중심사원(中心寺院)입니다. 처음에는 힌두교 사원이었으나, 후에는 불교 사원으로 이용되었고 세계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종교건축물(宗敎建築物)로서, 옛 앙코르 제국의 수준 높은 건축 기술이 가장 잘 표현된 유적이며 또한 캄보디아의 상징(象徵)입니다.
2008년에 캄보디아에 온 이후 지금까지 앙코르 유적이 즐비한 시엠립(Siem
Reap)에 세 번 갔습니다. 첫 번째는 앙코르
유적지를, 두 번째는 톤레삽(Tonle Sap) 호수를,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앙코르 와트만을 보려고 갔습니다. 제대로 보려면
수개월은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2, 3일로는 겉만 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 동안 소개를 하려고 생각은 많았습니다만, 유적의 방대함에
엄두도 나지 않았고 그저 사진만 나열하는 얕은 관람기(觀覽記)에 불과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망설였습니다. 그렇지만 유적을 위한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늘어만 가는 관광객의 증가에
의한 인위적 훼손과 자연 침식의 진행으로 하루가 다르다는 얘기들과 진정한 보존은 폐쇄라고 하는 조금은 과격한 보존론자(保存論者)
주장 때문은 아니겠지만, 제한적
개방을 한다는 소문도 있고, 외장 하드에 기약도 없이 구금(拘禁)을 당하고
있는 사진들에게 미안하기도 하여 감히 앙코르 유적지 소개를 하려고 합니다.
더위가 사라지고 짧은 가을이 오는 10월부터 앙코르 와트를 중심으로 타 프롬(Ta Prohm), 앙코르
톰(Angkor Thom), 바이욘(Bayon) 사원과 거대한
호수인 톤레삽 그리고 유적의 도시 시엠립에 대한 얘기를 풀어가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