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센트럴파크와 인접한 웨스트 96가에서 매일 저녁 7시가 되면 낭랑한 목탁(木鐸) 소리가 울려 퍼진다.
이어 들리는 박수와 환호소리, 자동차 경적도 잇따른다. 벌써 한달째 매일 펼쳐지는 광경이다. 대체 뉴욕에서 무슨 일이 생긴걸까.
맨하탄 유일의 한국 사찰 조계사(주지 도암스님)의 청호스님은 요즘 빠지지 않는 특별한 ‘의례’가 있다. 조계사 정문 앞에서 목탁을 두드리는 일이다.
부처님이 계신 법당도 아니고, 새벽을 여는 도량석(道場釋)도 아닌데 스님이 거리에 나선 것은 주민들과 '7시 찬탄(7pm Clapping)'을 하기 위해서다.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는 뉴욕 맨하탄은 유령도시처럼 변하고 있었다. '7시 찬탄'은 코로나 팬데믹 속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과 소방서 경찰서 등 공공기관의 ‘필수 인력(Essential Workers)’을 격려(激勵)하는 뉴욕시민들의 자발적인 운동이다.
조계사의 청호스님이 목탁을 치기 시작하면서 96가는 맨하탄에서도 단연 주목받는 거리가 되고 있다. 주민들은 청호스님의 목탁소리에 맞춰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시련을 뚫고 이겨낼 수 있다는 용기와 희망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