副題: 더불어 사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급선무(急先務)
“한태겨기 너 나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야 해! 그래야 내가 네 무덤위에 떼도 입혀주고 묘비(墓碑)를 세워 줄 것 아니니?"
안면(顔面)을 ‘튼 지’ 6개월, 이제는 매일 통화해 ‘야자’사이로까지 발전한 워싱턴DC 사나이 안영덕(安榮德)의 우정(友情)어린 ‘험한’ 말이다. 처음 들었을 땐 썰렁하게 느껴졌지만, 곱씹어 보니 묘비를 세우는 일은 그에게 맡겨도 ‘뜨거운 마음’으로 족히 해 낼 것같아 마음이 놓였다! 그 건에 관한 한은,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을 것 같다!
내리는 눈(雪)이 지겹고 지겨워 봄, 봄, 봄을 학수고대(鶴首苦待)하고 있던 지난 2월 중순 어느날 “ 한태격씨시죠 ? Times Square에 朴槿惠대통령 閣下께서 연두(年頭)기자회견에서 말씀하신 ‘統一은 대박’을 주제로 광고를 만들어 올리셨지요? 서울에서 Washington DC로 송출되어오는 YTN TV를 보았고, 한국일보 본국지에 게재된 기사를 읽어 다시 확인 한 후, 뉴욕지사로 전화 번호를 문의하여 연락을 드리는 겝니다. 꼭 선생을 만나야 하고, Times Square에 가서 증명사진을 찍어야 합니다. 한국에서 우리 얘들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제가 주말 Amtrak을 타고 올라 갈 터이니 Penn Station으로 나와 주실 수 있으신지요? 그리고 올라간 김에 한반도 통일을 고민하고 계신 유지(有志) 몇 분들과도 인사 드리고 싶으니 자리를 마련하여 주십시요. 선생께서 제가 어떻게 살아 왔는지 어떤 놈인지 알아야 할 터이니 Fax번호를 주세요.”
전화를 해 놓곤 상대방의 입장이랑은 아랑곳없다! 보내온 Fax를 보니 60년대 중반 귀신(鬼神)잡는 해병(海兵) 청용(靑龍)부대 일원으로 월남전(越南戰)에 참전(參戰)하였고 미국으로 이민와 다시 미군으로 입대하여 5년을 근무한 사람으로 몇 년전에는 버지니아 주상원(上院)의원으로 출마한 경력이 있는, 인생을 매우 다채(多彩)롭게 살아가고 있는 ‘진짜’사나이로 느껴졌다. 그러니까, 그는 군생활만 하더라도 8년이 넘는다. 약속대로 그는 그 주말에 올라와, 미리 사전에 필자가 주선하여 놓은 자리에서 뉴욕, 뉴저지 유지 몇 분과 만나 인사를 나눈 후, 현장(現場)으로 가 사진을 족히 열댓장을 찍고 내려갔다.
그로 부터 그는 “한선생”이 마음에 들었는지 주말을 포함하여 매일 2회이상 통화한다. 내일 모래면 칠순이 되는 춘추(春秋!!!)에도 그의 말을 그대로 옮기면 ‘내 나이와 사고(思考)는 스물하고 반에서 머물러 버렸어’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6.25 국군포로 송환과 월남전선에서 죽어가는 전우들을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하고, 아파하는 영원한 우리의 안수병(安水兵)! 그는 시간대에 상관없이 전화로 ‘밥 먹었니?’ 그 다음은 ‘안타까운’ 국내상황으로 이어진다. 다음은 어제 나눈 대화 내용이다.
NY: 윤일병 사망이후 국방부에서 군인의 인권교육(人權敎育)을 실시한다는데 어떻게 생각하시요? 군(軍)이란 계급으로 통솔(統率)되는 조직이잖소? 인권교육을 시키겠다는 것은 작금의 국민여론이 비등(沸騰)하니 일시적으로 무마(撫摩)시키기 위한 미봉책(彌縫策)이라고 나는 생각하오. 시간이 걸리더라도 인성(人性)교육을 실시해야 옳은 것 아니오?!!!
DC: 한태겨기, 너 말 잘했다! 맞는 지적이야. 소대장과 일병의 인권읕 Equal이라고 가르치겠지. 장교인 소대장이 소대원들에게 ‘돌격(突擊)앞으로!’ 명령을 하달하는데 인권교육을 받은 부하들이 왜 저희들을 대포알이 날아오는 전방(前方)에 서라고 하십니까? 하면 적(敵)을 어찌 물리치고 전쟁은 어떻게 수행할꺼야? 그런 급조된 인권교육이란 눈감고 '아웅’하는게야!
NY: 현재 한국사회가 절실히 요구하는 것은 ‘더불어’ 살아가는 인성교육이라고 생각하네. 그것은 현대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수단(手段)인 영어(英語)교육보다 훨씬 중요해. ‘우선 사람을 만든 이후’에 살아가는 방편, 수단을 가르쳐 주어야 하지 않는가 말일세! 남과 경쟁에서 이길 방법이나 수단을 가르치는 교육에만 치중하다보니, ‘사람을 만드는 일’은 관심에서 멀어졌고 안중(眼中)에 없었던게야!
DC: 특히 군조직이란 기강(紀綱)이 바로 서 있어야 하고, 상의(上意)가 신속하게 하달(下達)이 되어져 유사시(有事時) 즉각 작전상황에 돌입(突入)할 수 있는 태세가 갖추어져 있어야 하는 곳이어야 되지 않는가? 언제나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되는 곳. 개인의 권리를 주장하는 그런 교육이 아니라 인성교육 같이 공동의 목표를 수행할 수 있는 교육, 훈련이 필요한 게야. 자네가 정곡(正鵠)을 찔렀네. 한태겨기 너 바로 짐싸서 서울들어가. 너 뉴욕 생활이 편하다고 맨해튼에서 죽치고 앉아 있으면 너 벌(罰) 받는다! 대통령각하를 보필(輔弼)하여 드리게나!
NY: 말이라도 눈물난다. 나 떠나면 쇄도(殺到)하는 Greek Diner나 Italian Restaurant주문은 누가 처리하지?
단순 질식사(窒息死)로 묻힐 뻔 했던 ‘윤일병 구타사망’을 세상에 알린 한 병사의 바램처럼 신성(神聖)한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던 중 사병간 구타 또는 살해되는 사건은 더 이상 발생해서는 안된다. 가정, 학교, 사회가 살아남기위한 경쟁교육보다 우선 사람을 만드는 “인성교육”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사람을 가르치는 교육을 백년대계(百年大計)라고 하지 않는가? 정부건, 여(與)건, 야(野)건 눈 앞 이익(利益)만을 위해 정치공학적 꼼수랑은 더 이상 쓰지마라!
인성교육은 학교, 가정과 연계되는 부분이 많으므로 그 입영자의 가정환경을 살피고 개인 면담을 늘리는 방향이 우선이고, 다음으로는 군에 배치가 되어서는 어떠한 방법이던 자식의 현 위치를 파악하려고 노력하는 집안 어른의 자세가 또한 필요할 것이다. 나아가서 본인으로는 처음 폭행 등 일을 당했을 때는 명확히 대처하는 방법을 숙지해야 하리라 생각되므로 인성교육의 방향을 다각도로 모색해야 된다고 본다.
逢 南 韓 泰格(www.TedH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