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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 자주평화원정단 6박7일기

조헌정목사의 현장에서
글쓴이 : 조헌정 날짜 : 2022-04-13 (수) 22:29:33

조헌정목사의 현장에서

 


 

44(1일째)

 

강정 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평화지킴이들과 함께 기자회견으로 이번 원정단의 시작을 알리다.

(나는 지난 수요일부터 5일째 제주에 머물면서 43항쟁을 추모하였다.)

 

45(2일째)

 

미군 세균실험실!




자주평화원정단 이틀째 이른 아침 제주에서 부산에 도착하여 미군/국군해군사령부 앞에서 여러 부산 단체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갖고 이어 이곳으로 이동했다.

 

감동이다.

 

일명 <주피터프로젝트>로 불리는 부산8부두에 있는 미군생화학무기 세균실험실 폐쇄운동에 가장 앞서 있는 단체는 다름 아닌 35년 채 살아온 철탑 산동네에서 쫓겨날 처지에 있는 80명의 어르신들과 장애인들이 중심이 된 <대면,우암공동체>이다.



 


정성어린 점심 대접을 받았다. 허스름한 회관 벽에 붙어 있는 여러 글들이 읽을수록 깊은 맛이 담겨있다.

 

(미생화학 실험실의 위험성이 밖으로 드러나게 된 것은 2018년 조지아공화국에서 73명이 사망하면서부터이다. 이번 우크라이나에도 미군세균실험실이 있어서 자료들이 러시아측에 넘어갈까 두려워 했다. 이런 실험실은 주로 외국에서 진행하는데 그건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고 문제가 일어나도 쉽게 잠재울수 있는 나라에서만 진행이 된다)

 

46(3일째)

 

꽃에 무슨 죄가 있으랴마는

 

부산 청소년회관에서 잠을 자고 진해로 향하다. 아침은 차에서 김밥으로.



 


진해해군기지에는 미군해군기지가 함께 있으며 세균실험실이 있다. 공교롭게 기지 입구가 벛꽃거리에 있다 보니 아침 행진은 자연스럽게 꽃길을 걷는다. 난 처음 진해에 왔으니 벛꽃 축제도 처음이다. 진해기지는 러시아 일본 미국이 차례로 점령하고 있다. 민족의 비운의 역사가 담겨있다. 조금 떨어진 곳에 이순신충무공 추모상이 있다.

 

일인들이 거주하면서 벛꽃나무가 심겨지기 시작했다 일제의 향수를 느낀 박정희에 의해 확산이 되어 지금은 360만 그루가 있다.

 

벛꽃은 일본의 국화이다. 아주 짧은 순간 활짝 폈다가 일순간에 잎이 다 떨어진다. 목숨을 헌신짝처럼 버리는 칼잡이 사무라이와 가미카제 특공대 침략정신의 정신적 뿌리가 된다.

 

47(4일째) 1 성주 소성리

 

미군 똥치우는 한국경찰인가?



 


어제 진해에서 김천으로 와 주민들과 함께 거리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김천의 청소년회관에서 합숙을 하고 새벽 4시에 일어나 5시반 소성리 도착하여 원불교 개신교 종교집회를 진행하던 중 경찰들이 폭력으로 참석자들을 한사람씩 들어 옮겼다.

 

백창욱목사님께서는 설교를 하는 도중에 이런 일이 생기다보니 언성이 높아져 항상 목이 쉬고만다. 나도 오랫만에 마이크를 잡고 옆에서 거들다보니 목이 좀 쉬었다. 예수살기 평화지킴이 강형구님은 코로나 후유증이 있어 오늘은 안 계셨다. 컨테이너 사진은 예수살기 기도처이다. 오랫만에 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오늘 들어가는 차량은 식수차와 똥을 치우는 똥차였다. 이 차량은 본래부터 자유롭게 드나드는 차량이다. 구태여 이렇게 충돌을 일으키고 폭력을 유발하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 이렇게 하는 이유는 주민 길들이기이자 도로를 미군차량 전용도로로 쓰기 위함이다. 매주 화//목요일 새벽에는 매번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다.

 

몸의 중심은 어디인가? 아픈 곳이다. 오늘 우리 한강토의 중심은 바로 이 소성리이다. 평생 이곳에서 농사를 지어온 80넘은 이 할배들이 무슨 잘못이 있는가? 서울을 비롯한 도시사람들 누구 덕에 편히 살고 있는지 깨달아야 한다.

 

423일은 사드배치 5년차를 기억하는 전국집중행동의 날이다.

 

(‘이 되고나서부터 경찰들이 더 폭력적이 되고 전에는 경찰들이 조사하고 기소를 바로 했는데 이제는 검사들이 조사를 한단다)

 

47(4일째) 2

 

뭔 대구에 왜 이리 미군기지가 많노?


 


이런저런 일로 과거 대구 몇 번 들려본 적은 있지만 오늘처럼 미군기지만 다녀본 적은 처음이다. 근데 이게 용산기지 저리가라할만큼 엄청 넓다. 게다가 기지 정문 앞길이 모두 번화가(繁華街)이다. 그런데도 대구는 변함이 없다. 캠프 어쩌고저쪼고 하는게 몇 개가 되어 외우기도 힘들다.

고정관념이라는 게 그리 무서운 것이라는 것을 새삼스레 깨닫는다.

 

전임 홍근수목사님, 세계에서 한국이 양키고홈외치지 않는 유일한 나라라는 얘기를 미국 정부 관료로부터 듣고 충격을 받아 평통사’(평화와 통일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를 문규현신부님과 함께 창립하시고 반미투쟁을 이끄셨으며 곧 20주기를 맞는 <효선미선미군범죄 고발투쟁>에 가장 앞장을 서시었다. 평생 열대권의 책을 출판하셨는데 가장 마지막 책 제목이 <양키고홈>이었다. 난 홍목사님의 신들메를 풀기에도 부족하다.

 

동영상은 소성리에서 할배들의 노래에 흥이 겨워서

 

48(5일째)

 

새만금 방조제 입안 시기와 필리핀 미군기지 추방 시기 일치는 우연인가?



 


군산미군기지 우리땅찾기 시민모임 김연태 대표는 상관관계가 있다고 본다. 왜냐하면 지금 진행되는 새만금을 보면 미군군산공항기지 확장이 본건이기 때문이다.

 

조금이라도 국제적 감각이 있는 분이라면 눈치를 챘을 것이다. 곧 미국은 30년 전부터 중국을 겨냥한 1차 전선을 남한 땅에 세우기로 하고 평택-군산-강정을 연결하는 공군해군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엄청난 소음을 일으키는 하루에도 150기가 뜨고내리는 군산 미군기지에는 한기에 70억이 넘는 격납고가 20기가 완성되었고 현재 수십기를 짓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기지 옆 600 세대가 살던 하제마을 주민들을 내어 쫓아 폐허(廢墟)로 만들어 곧 흡수될 예정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하루 조개채취량이 5백톤 이상 천톤에 이르러 전국의 필요한 양을 채웠다고 한다. 600년 된 나무가 있다.

 

군산신공항 건설 또한 국제공항 기준인 3.5km 대신 2.5km로 만드는 것도 그 이유 중의 하나이다. 밤에는 비행기 이착륙이 금지된 공항이다. 전시에는 미군을 위한 제2의 공항이 된다. 현재의 공항(한국비행기는 사용료를 내고 있다. 소파규정에 따르면 미국비행기는 어느 비행장이든 사용료를 내지 않고 사용할 권리가 있다) 이게 무슨 신 국제공항인가? 두개의 활주로 사이의 넓은 땅 또한 미군기지로 확장이 된다. 새만금 방조제 밖으로 잠수함기지가 건설 중이라고 한다.

 

처음에는 새만금에 농사를 짓겠다고 했고 신도시 건설 등 별의별 얘기들이 떠돌아다녔다. 아니 인구 감소로 곧 사라질 마을과 소도시들이 전국에 한 두개가 아닌데 무슨 뚱딴지같은 얘기인가? 지금 새만금의 물은 5등급으로 공업용으로도 못 쓴다. 물 정화비로 2조원을 쓰고 난 결과가 이렇다.

 

지금은 평택미군기지가 세계에서 제일 큰 미군기지인데 조금 있으면 군산미군기지가 이보다 더 커질 것이다.

 

49(6일째)

 

세계 최대 미군기지 평택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로 자랑?하는 것이 많다. 자살률이 그러하고 교통사고 치사율이 그러하고 최저출산율과 인터넷 보급율이 그러하다.

 

미군기지가 세계 80개국에 수백 군데가 넘는데 평택이 으뜸이란다. 그 안에는 초등학교가 둘, 중고등학교가 각각 하나, 각종 위락시설은 물론 18홀 고급 골프장이 두개. 수영장은 얼마나 시설이 좋은지 미국선수 올림픽경기 훈련장으로 이용되기도 한다. 세계에서 제일 큰 수퍼마켓도 있다. 한국땅에 있지만 공식적인 주소는 캘리포니아이다.



 


동학혁명 때로부터 중국 일본 미군이 차례로 기지로 삼아 점차 확장되면서 당시 대추리 도두리 농민들은 세 차례나 강제 추방을 당했다. 손수 갯벌을 메우고 흙을 갈은 사람들이었다.

 

17년 전 미군기지확장저지 투쟁에 많은 기독교인들과 함께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여러 차례의 향린교회 주일현장예배는 물론 남아 투쟁하는 교인들을 위해 임시 천막교회도 세워 끝까지 주민들과 함께 했다. 그러다가 공무집행 방해죄로 1심에서 300만원 대법에서 75만원 벌금을 받아 교회에서 휴가를 받아 이를 하루 5만원씩 서울구치소에서 몸으로 때운 적이 있다. 55회 생일을 감방 안에서 맞이했다.

 

사령부 건물 입구에는 현재의 유엔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United Nations Command라는 가짜 간판도 붙어 있다. (1975년 유엔 총회에서 남한에 있는 유엔사 해체를 결의한바 있다.) 이 건물 옆에 주차장이 있는데 이 지하에는 핵공격에도 견딜 수 있는 3미터 두께의 벙커가 있고 천명이 한 달을 견뎌낼 수 있는 물자가 준비되어 있다.

 

결국 전쟁이 일어나면 그냥 맥없이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전쟁이 일어나도 끄덕없는 사람들이 있다는 말이다. 전쟁을 일으키는 사람들은 꺼덕 없는 사람들이 일으키는 법이다. 벙커 안에 가족 모두가 숨을 수 있는 어떤 친구는 (엊그제 이곳을 방문했다) 마음 놓고 선제타격 운운거린다. 백성들의 목숨을 파리처럼 여기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어찌 이런 말을 할수 있겠는가? 나야 이제 살만큼 살았으니 미련이 없지만 이제 앞길 창창한 젊은이들은 잘 판단해야 할 것이다.

 

사령부 건물 옆으로 사진에는 희미하지만 중국을 겨냥한 패트리어트 미사일 6기가 보이고 100평이 넘는 장교용 숙소들이 보인다. 웃기는 것은 한국전쟁시 통역장교였던 한국인의 이름을 정문에 크게 새겨놓아 마치 이게 한국인을 위한 기지로 오해하게 한다는 것이다.

 

410(7일째)

 

몽키하우스?



 


미군기지는 동두천의 45%를 차지하고 있는데 지금도 하루에도 몇 번씩 드론비행기가 훈련차 요란스럽게 시가지 위를 날아다니고 있어 사실상 시 전체가 미군기지나 다름이 없다.

 

우리 머리에 번뜩 떠오르는 것은 30년 전 미군에 의해 처참하게 죽임을 당한 윤금이씨이다. 당시는 그래도 주민들이 들고 일어나 미군은 우리 감옥에서 15년을 살고 돌아갔다. 이때 큰 역할을 하신 분이 동네 목사님이셨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미선효순 경우와 같이 소파협정에 의해 우리 법은 아무 효력이 없다.

 

73년 박정희정권은 외화벌이용으로 우리의 누님들을 기지촌 여성으로 몰아넣었는데 당시 GDP25%에 달했고 그래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불렸다. 도선동 한 동네에 등록된 여성만도 칠천명에 달했다. 미국 외교부의 항의에 의해 4개의 성병진료소와 1개의 치료소가 만들어졌는데 어찌어찌하여 당시의 치료소가 폐허의 모습으로 남아 있는데 지금은 유튜버들의 공포 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소요산 맛거리 입구에 있는데 아무 팻말이 없어 일반인들은 알수가 없다. 그런데 국가가 관리하긴 하였는데 비용은 개인이 부담을 해야만 했다. 그런데 이분들이 정작 무서운 것은 하루 치료소에 갇히면 삼일치 봉급을 깠는데 열흘정도가 되면 이게 큰 빚으로 남게 된 것이다.

 

90년대부터 경제 수준이 높아지면서 러시아 필리핀 여성으로 대체되었는데 지금은 기지 안에 클럽을 만들고 여군들의 비율을 높여 동두천 상가는 모두 사양길로 들어섰다.

 

기지촌 여성들은 철장 비슷한 곳에서 자유없이 살았기에 몽키라고 불렸는데 이는 본래 백인들이 흑인을 얕잡아 부르던 욕이다. 몽키하우스란 곧 기지촌을 말한다.



 


4살 때부터 살았던 여성활동가가 회상하기를 어른들이 말 안들으면 언덕 위의 하얀 집에 보낸다고 말을 하곤 했다는데 아마도 당시 유행하던 카사블랑카 팝송 제목과 그들의 방이 하얀 커튼으로 드리워 있어 연계가 된 것 같다. 보통은 호랑이가 잡아간다고 협박?했다.

동두천이나 의정부 미군기지는 언론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별 쓸모도 없는 땅 10% 혹은 5%만 반환하거나 아니면 주둔 미군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일년에 한두번 훈련할 때 헬기급유장소로 사용하고 있으면서 돌려주지 않고 있다.

 

그러니까 말과 현실은 천지차이다.

 

[7일간의 여정을 마치면서]

 

그간 단편적으로 방문하다가 한 주일에 걸쳐서 미군기지를 한꺼번에 둘러보니 남한땅이 대 중국 미국의 전초기지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삶에 매여 -물론 누구에게나 생계는 중요하다- 아파트와 주식과 봉급에 정신이 팔려있는 사이에 우리 자신도 모르게 우리 모두가 총알받이가 되어가기에 하는 말이다. 마치 우크라이나 백성처럼. (미리 알았다면 그런 참극을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글 사진 | 조헌정 목사

 

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열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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