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있는 고백이 필요합니다”
한반도의 끊어진 혈맥(血脈)을 잇는 마지막 열쇠, 전임 대통령의 ‘용기 있는 고백’을 기다립니다
국민 여러분, 그리고 문재인 전 대통령님께 묻습니다.
우리는 지난 몇 년간 남북 관계가 유례없는 화해의 봄에서 차가운 겨울의 끝자락으로 추락하는 과정을 지켜보았습니다. 판문점의 악수와 평양 시민 앞에서의 연설은 분명 감동이었지만, 지금 우리에게 남은 것은 무엇입니까?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북 정책은 시작은 창대했으나, 그 과정에서의 인사 실패와 결단력 부족으로 인해 결국 남북 모두에게 상처만을 남겼습니다. 윤석열 정권 이전부터 이미 관계는 파탄의 길을 걷고 있었으며, 결과적으로 우리 국민과 북측 주민 모두에게 ‘지켜지지 않은 약속’에 대한 배신감을 안겼습니다.

남북 관계의 물꼬를 다시 트기 위해서는 ‘결자해지(結者解之)’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이제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직접 나서야 합니다. 과거의 공치사가 아니라, 왜 약속을 지키지 못했는지, 무엇이 부족했는지에 대해 북녘의 인민들에게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해야 합니다. 이것은 굴욕이 아닙니다. 전임 국가 수반으로서 자신의 행동과 약속에 대해 양심을 고백하는 ‘진실의 시간’입니다. "이러이러한 사정 때문에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솔직한 고백만이 얼어붙은 북측의 마음을 돌릴 수 있는 유일한 열쇠입니다.
새 정부의 앞길에 전임 대통령이 가교(架橋)가 되어 주십시오.
지금 우리에게는 이재명 정부라는 새로운 기회가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앙금과 불신이 가로막고 있는 한, 그 어떤 새로운 제안도 메아리 없는 외침이 될 뿐입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진심으로 사과하고, 김정은 위원장에게 "나의 부족함을 넘어, 새 정부의 진정성을 믿고 큰 결심을 내려달라"고 간곡히 청해주십시오. 전임 대통령의 이 용기 있는 고백이 선행된다면, 북측에서도 이재명 대통령이 내미는 손길에 반드시 응답할 것입니다.
대통령님,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나 계시기엔 한반도의 상황이 너무나 위중합니다.
과거의 실책을 인정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큰 용기이며, 그것이 대한민국과 한반도 평화에 기여하는 마지막 봉사입니다. 국민은 전임 대통령의 '비겁하지 않은 고백'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 고백이 다시 평화의 문을 여는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글 안영백 네이쳐코리아 대표 | 뉴질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