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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감옥에 수감된 ‘키위’ 죄수 771명의 운명

글쓴이 : 굿데이뉴질랜드 날짜 : 2012-02-14 (화) 23:50:52

1960년대부터 호주-뉴질랜드 항공기 운항이 빈번하게 됐다. 이에 따라 양국을 상호 이주하는 오지(호주인)와 키위(뉴질랜드인)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1966년 호주에 거주하고 있는 키위는 5만2천명, 같은 기간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오지는 4만3천명이었다.

 

▲ 호주 수도 시드니 www.en.wikipedia.org

40년이 지난 2006년, 호주에 거주하는 키위는 38만9천명으로 6배 증가했으며 뉴질랜드에 사는 오지는 6만3천여명으로 거의 늘지 않았다. 2006년 이후 해마다 호주에 거주하는 키위의 수는 연간 10% 이상 증가하면서 2012년 1월 현재 호주에 거주하는 키위는 무려 60여만명에 이르게 됐다. 호주로 이주하는 키위들 가운데 고급인력도 있지만 범죄자들도 많다.

주지하다시피 뉴질랜드는 전국적 규모의 폭력조직이 자리잡고 있는 나라로써 그들의 범죄 역사도 수십년을 자랑한다. 블랙파워와 몬그렐몹은 뉴질랜드 정부당국도 제압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뉴질랜드 폭력조직은 일찍이 세계적 시사주간지 '타임'에 커버스토리로 다뤄지기도 했으며 영국 유명 다큐멘터리 필름으로도 방영된 바 있다.

호주정부는 호주에서 독버섯처럼 자라고 있는 이들 키위 범죄자들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심중이다. 최근 들어 호주 주요 언론들은 키위 범죄자들의 신상을 소개하면서 이들의 잔인함을 연신 보도하고 있다. 이 때문에 호주 시민들의 키위들에 대한 감정이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음도 간과할 수 없다.

호주 정부는 키위 범죄자들을 지금까지 관대하게 처분해왔다. 호주정부는 범행이 적발될 경우 가차없이 국외로 추방시킬 수 있다. 그리고 추방된 범죄자들의 호주 재입국을 영원히 거부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호주 정부는 인권을 중시하면서 키위 범죄자들의 추방을 가급적 삼가했던 것이다. 그러나 최근 양상(樣相)은 달라지고 있다. 호주 정부는 키위 범죄자들에 대한 인내심에 한계를 드러낸 나머지 추방을 밀어붙이고 있다. 또한 뉴질랜드에서 입국하는 키위들에 대한 범죄사실 조회를 철저히 하고 있다.

지난 2010년 136만명의 키위 입국자들 가운데 175명이 입국거부됐다. 지난해에는 220명이나 입국거부된 바 있다. 해마다 입국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는 키위들의 숫자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만큼 호주 정부 조치가 단호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입국 거부 사례만큼 추방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호주 정부가 키위 범죄자들을 대규모로 추방조치할 지 여부는 초미(焦眉)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특히 호주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죄질이 나쁜 키위 죄수 771명의 추방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호주 사회질서를 위협하고 있는 키위 범죄자들은 마약조직에서부터 폭력, 강간, 아동 성범죄 등 중범죄자들이다. 이들이 뉴질랜드에 상륙하여 자유롭게 활보하는 순간 뉴질랜드 경찰당국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 뉴질랜드 수도 오클랜드 www.en.wikipedia.org

뉴질랜드는 세계에서 아일랜드 다음으로 해외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많은 나라다. 아일랜드는 전 국민의 24.2%가 해외에 거주하고 있으며 뉴질랜드는 전국민의 24.1%가 해외에 나가서 살고 있다.

뉴질랜드 국민 4명 가운데 1명이 해외에서 돈벌이를 하면서 살고 있다는 이야기는 뉴질랜드가 아직까지 성숙한 경제국가가 아닌 불완전한 경제국가임을 보여준다. 뉴질랜드는 지리적 조건으로 인하여 숙명적으로 두뇌유출(頭腦流出)이라는 사회적 고민을 떠안고 살 수밖에 없는 처지를 안고 있다.

호주는 대학졸업자의 2.5%만이 해외에 진출하여 살고 있지만 뉴질랜드의 경우 대학졸업자의 25%가 해외취업으로 살아가고 있다. 대학졸업자 4명 가운데 1명이 뉴질랜드를 떠나야만 하는 것은 국내에 일자리가 없거나 설사 일자리가 있다고 해도 대우와 보수, 그리고 비전이 형편없음을 준다.

문제는 이렇게 해외로 빠져나가서라도 살 수 있다는 사실이 지금까지 키위 젊은이들에게 희망이기도 했다. 그것은 키위 젊은이들의 대다수가 정착하는 영국과 호주 정부의 우호적인 비자 정책때문이었다. 즉 호주의 경우 지난 1970년대 만들어진 상호 자유이주 협정에 따라 뉴질랜드 시민권자들은 무기한 거주할 수 있다.

영국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난 헬렌 클락 정부의 치열한 외교로 인하여 키위 젊은이라면 35세까지 일할 수 있는 워크비자가 허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양국의 우호적 조치가 언제까지 계속될 지는 알 수 없다. 만일 뉴질랜드 젊은이들의 호주, 영국 등지로의 자유 이주가 어떤 식이로든지 제한이 가해질 경우 이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될 수도 있다.

호주나 영국에서 뉴질랜더들에 대한 체류상 특혜조치를 제한할 경우 뉴질랜드에 거주하는 아시안 이민자들의 앞길에도 상당한 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다. 지금까지 사실상 뉴질랜드는 아시안 이민자들에게 호주로 이주하는 뒷문의 역할을 해왔으며 젊은이들에게는 영국 정착의 디딤돌이 되어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런 상황에서 호주 감옥에 수감되어 있는 771명의 뉴질랜드 출신 범죄자들의 운명은 호주정부로 하여금 키위들에 대한 호주 자유 이주 정책을 재고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 <소니리/sonielee09@gmail.com>

굿데이뉴질랜드(www.goodday.co.nz)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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