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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심을 믿는다

글쓴이 : 황룡 날짜 : 2019-09-14 (토)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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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에서 늘 배우고 느낍니다.

 

고추모를 100여 대 넘게 심고 얼마 크지 않아 진딧물이 끼기 시작했다. 새순에 새까맣게 달라붙어 고추인지 까마중인지 모를 정도였다. 우리는 농약은 치지 않기로 했고 그냥 고추에 맡겼다. 이겨내면 더욱 크고 열매 맺을 것이고 이기지 못하면 어쩔 수 없다. 고추를 심은 의미는 건강한 것을 먹겠다는 것인데 약을 치느니 차라리 사 먹겠다는 생각이었다.

 

자주 비가 오고 장마가 지나더니 진딧물은 사라지고 한층 심한 새로운 적들인 탄저병으로 고추에 생긴 병반이 곳곳에 보였다. 주변에서는 대부분 농약을 치지 않으면 더욱 심해져 고추는 하나도 딸 수 없을 거라고 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선배가 약 한 번 치지 않고 유기농 거름으로 키워놓은 땅심을 우리는 믿었다. 설사 다 못쓰게 되더라도 농약은 안친다고 하며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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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며 뜨거운 햇살에 키 크고 가지가 뻗더니 주렁주렁 달린 고추들이 빨갛게 익기 시작했다. 스스로 이겨 낸 것이다. 나는 따고 선배는 말린다. 선배는 어릴 적 고추 따던 힘겨운 추억뿐 아니라 고추를 따기에 적합한 몸 상태가 아니라서 볕 잘 드는 집에서 정성껏 말리고 있다. 초보 농군인 나는 빨갛고 튼실한 녀석들을 따는 재미도 있고 지구력이 강점인 체력으로 주 2회 따는 역할을 한다.

 

언제나 도전은 있다. 하찮거나 말도 안 되는 도전, 또는 심각한 도전에 처했을 때, 우리가 자신을 믿지 못하고 흔들리면 뜻한 바 일을 그르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믿고 또 끝까지 믿어 줄 때, 흔들리지 않고 이겨내어 마침내 뜻한 바를 이룰 수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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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웹진’ NEWSROH 칼럼 황룡의 횡설수설

 

http://www.newsroh.com/bbs/board.php?bo_table=hwangl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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